Journal of the Korean Institute of Landscape Architecture
The Korean Institute of Landscape Architecture
Article

논산 개태사지의 국가문화재적 가치 및 종합정비방안 수립에 관한 연구

서정영
Jung-young Seo
CEO, DNC Engineering
DNC 엔지니어링 대표
Corresponding author: Jung-young Seo, CEO, DNC Engineering, Yong-in 16854, Korea, Tel.: +82-31-272-0513, E-mail: jounseo@hanmail.net

© Copyright 2019 The Korean Institute of Landscape Architecture. 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4.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Received: Dec 11, 2018 ; Revised: Mar 07, 2019 ; Accepted: Mar 07, 2019

Published Online: Apr 30, 2019

국문초록

본 연구의 목적은 논산 개태사지의 현황과 국가문화재적 가치를 분석하고,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을 위한 명칭, 허용기준 등을 설정하여 이를 바탕으로 종합정비방안과 사업추진 및 관리운영계획을 제안하는 것이다. 논산 개태사지는 전례 없는 진전을 갖추고 있으며, 유구 자체의 잔존상황도 비교적 양호한 편으로 추후 시․발굴조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여 논산 개태사지의 문화재로서의 품격을 격상시킬 필요가 있다. 또한, 개태사지는 보물급의 문화유산을 반출하고,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우수하기 때문에 도지정문화재가 아닌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하여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본 연구는 고문헌, 고지도, 관련 학술논문 및 서적 등 문헌고찰을 통하여 논산 개태사지의 연혁, 역사적 사실 확인을 하였으며, 논산 개태사지 내에서 발굴된 유구 및 유적, 건물지 등 현황을 파악하기 위하여 1986년 1차 발굴조사 이후 6차까지 진행된 시․발굴조사결과를 참고하였다. 또한, 역사적, 유물적 유적 등으로 구분하여 논산 개태사지의 가치를 분석하여 논산 개태사지의 범위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문화재구역 (안) 을 설정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논산 개태사지 종합정비방안과 사업추진 및 관리운영 계획을 제안하였다. 추후 지속적인 시․발굴조사를 진행하고, 토지매입을 위한 주민의견 등을 반영하여 종합정비방안과 사업추진 및 관리운영 방안을 보완해야 하며, 본 연구에서 제안하는 사업은 특성상 사업비가 많이 소요되므로 향후 단계별․연차별 사업추진 계획이 세부적으로 수립되어야 할 것이라 판단된다.

ABSTRACT

This study aims to analyze the status of the Gaetaesa Temple Site in Nonsan and the value of national cultural heritage associated with it, to work towards gaining the acceptance criteria to become state-designated cultural property and to propose a plan for comprehensive maintenance, a plan for the promotion of the project and a plan for the management and operation. The Gaetaesa Temple Site in Nonsan has unprecedented advancements, and the condition of the remains are relatively good. It would be necessary to conduct digging/excavation surveys continuously in the future and ensure the dignity of the Gaetaesa Temple Site in Nonsan as a cultural asset. In addition, the Gaetaesa Temple Site has excellent historical and cultural values as treasure-class cultural heritage. Most temples had treasures taken out of them, so it is necessary to designate this site as a state-designated cultural property instead of a municipality-designated cultural heritage site, and to manage it systematically. Accordingly, this study investigated the history and historical facts about the Gaetaesa Temple Site in Nonsan through the analysis of literature, including old documents, old maps, related academic papers and books, and referred to the results of digging/excavation surveys, conducted up to six times since the first excavation survey conducted in 1986, in order to understand the status of the remains, ruins and the building sites excavated at the Gaetaesa Temple Site in Nonsan. In addition, this study analyzed the values of the Gaetaesa Temple Site in Nonsan, dividing them into the remains, relics and ruins, and set up the scope of the Gaetaesa Temple Site in Nonsan, the cultural property area (designated and protected areas) and the acceptance criteria for the construction work in the historical and cultural environment preservation area. This study proposed a plan for the comprehensive maintenance of the Gaetaesa Temple Site in Nonsan, a plan for the promotion of the project and a plan for the management and operation. It is necessary to carry out ongoing excavation investigations and to reflect the opinions of the residents for the purchase of land, to supplement the comprehensive maintenance plan, business promotion and management plans, and step-by-step business plans should be established in detail.

Keywords: 전통사찰문화재; 문화재구역지정; 문화재관리; 시도문화재 승격
Keywords: Tradition Buddhist Temple Cultural; Designation of Cultural Asset; Historical Sites; Cultural Heritage Management; Promotion of City Cultural Property

I. 서론

고려 태조 왕건의 후삼국 통일은 한반도의 자주적 통일이라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후백제 신검의 군대를 물리치고 후삼국 통일의 완성을 기념하기 위하여 논산지역에 개태사라는 국가 사찰을 건립하였다. 개태사는 논산시에서 정한 논산8경1)의 제6경에 해당하며, 태조의 영정을 봉안한 진전사찰로서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으로 현존하는 사찰 개태사와 사찰 터인 논산 개태사지로 나뉘어져 있다2). 1986년부터 2016년까지 총 6차례 발굴조사가 진행되었으며, 그 사이 한 차례의 학술조사가 이루어졌다. 발굴조사는 개태사의 건물의 규모 및 위치 조사와 주변지역의 종합적인 조사 등 6차 발굴조사까지 주로 문화재 지정구역 내부를 중심으로 실시하였다3).

문화재 지정현황을 보면 1983년 9월 29일 충청남도 기념물 제44호로 지정되었으며, 2008년 12월 22일 충청남도 지정문화재 및 문화재자료의 문화재구역 (지정․보호구역) 을 일괄 조정하여 「충청남도 지정문화재 문화재자료 일괄조정 및 지형도면 고시」를 고시했다. 논산 개태사지의 문화재 구역은 65,637m2, 지정구역은 17,550m2, 보호구역은 48,087m2이며, 소재지는 논산시 연산면 천호리 29-1외 64필지, 토지 소유자는 논산시 외 다수이다. 충청남도 기념물 제44호로 지정된 논산 개태사지는

호법 제13조1항에 따라 지정문화재의 역사문화환경 보호를 위하여 충청남도 문화재 보호 조례 제30조2항2조에 따라 보호구역 외곽경계로부터 300미터까지를 건설공사 시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으로 보호하고 있다.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내 건축행위 등에 관한 허용기준은 논산 개태사지 남측 개태사 내에 위치하는 보물 제219호 논산 개태사지 석조여래삼존입상 주변 현상변경 허용기준을 반영하여 설정되어 있다.

논산 개태사지 토지 소유 현황을 살펴보면(Table 1 참조), 2015년 기준, 논산 개태사지 문화재 지정구역 (17,550m2) 의 0.2% (43m2)만이 사유지이며, 보호구역 (48,087m2) 의 61%(29,543m2)가 사유지․종중․종교부지로 나타난다. 지정구역 내 대부분의 사유지는 매입이 완료되었으나, 보호구역 내 매입은 미비하므로 지속적으로 토지 매입이 필요하다. 토지 매입의 경우에는 2015년 기준, 총 27,380m2 37필지가 매입되었고, 약 19억 원의 토지 보상금액으로 지급되었으며, 2004년이 가장 넓은 필지와 면적이 매입되었다. 현재 논산 개태사지 문화재구역 (65,637m2) 중 지정구역은 약 96% 토지가 매입되었고, 보호구역은 약 21% 매입되어 논산시의 관리를 받고 있다.

Table 1. Land ownership status in Nonsan Gaetai Temple site cultural heritage area
Division Land register(m2) Cultural heritage zone(m2) Designated zone (m2) Protection zone (m2)
Sub total 101,679 65,637 17,550 48,087
National land 8,671 8,671 602 8,069
City property 27,380 27,380 16,905 10,475
Private land․land owned by a clan․religious land 65,628 29,586 43 29,543

* Data source: Nonsan City cultural arts and cultural assets team internal data(2016) / Chungcheongnam-do designated cultural property․cultural property data - cultural property area(Designated area, protected area) batch adjustment and terrain drawing notice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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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산 개태사지의 용도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http://www.moleg.go.kr) 에 따라 도시지역의 인구와 산업을 수용하기 위하여 도시지역에 준하여 체계적으로 관리하거나, 농림업의 진흥, 자연환경 또는 산림의 보전을 위하여 농림지역 또는 자연환경보전지역에 준하여 관리할 필요가 있는 지역인 ‘관리지역’으로 구분된다. 논산 개태사지 문화재구역 중 지정구역은 보존관리지역과 계획관리지역으로 나타나며, 보호구역은 보존관리지역, 생산관리지역과 계획관리지역이 모두 나타난다. 이러한 용도지역은 건축물이나 그 밖의 시설의 용도․종류 및 규모 등을 고려한 건폐율이나 용적률의 최대한도를 제한할 수 있다. 또한, 논산 개태사지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제8조 (다른 법률에 따른 토지 이용에 관한 구역 등의 지정 제한 등) 에 따라 산지관리법에 제4조제1항제1호에 따라 ‘보전산지’로 구분되며, 지정구역은 준보전산지, 보호구역은 보존산지로 나타난다.

논산 개태사지는 우리나라에서 사례가 없는 진전을 갖추고 있다는 특수성이 있으며, 유구 자체의 잔존상황도 비교적 양호한 편이다. 현재 논산 개태사지는 17,550m2(지정구역)만이 도지정기념물 제44호로 지정되어 있는 반면에, 개태사 내에 위치하고 있는 논산 개태사지 석조여래삼존입상은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Chungcheongnam-do, 1999). 이외에 논산 개태사지와 관련한 개태사오층석탑이나 개태사지 석조, 개태사 철확, 연산 천호리 비로자나석불 등이 도지정문화재로 보호되고 있다. 보물급의 문화유산을 반출한 논산 개태사지가 도지정 문화재로 잔존되어 있어, 이로 말미암은 상대적 홀대도 적지 않기 때문에 논산 개태사지의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을 통한 관리가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이에 따라 본 연구는 논산 개태사지의 현황과 국가문화재적 가치를 분석하고,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을 위한 명칭, 허용기준 등을 설정하여 이를 바탕으로 종합정비방안과 사업추진 및 관리운영계획을 제안하고자 한다.

II. 연구방법

1. 연구대상지

논산 개태사지는 충청남도 논산시 연산면 천호리에 있는 사찰터로 총 면적 약 65,637m2이다, 1983년 9월 29일 충청남도의 기념물 제44호로 지정되었다. 본 연구는 북위 36°14′34″, 동경 127°13′49″개태사지 일원을 대상으로 한다(Chungcheongnam-do, 2008).

개태사는 고려 태조 왕건이 후백제 신검의 군대를 물리치고 후삼국 통일의 완성을 기념하기 위하여 건립한 국가 사찰이다. 논산지역은 태조 왕건이 통일 전쟁의 완성을 이룬 지역으로 태조의 영정을 봉안한 진전사찰이다. 또한, 논산 개태사지에서는 현존하는 금동탑 가운데 가장 화려하고 큰 규모를 자랑하는 금동탑이 위치했었으며, 개태사지 석조여래삼존입상, 개태사오층석탑 등 고려시대의 유물이 다수 출토된 문화재적․역사적으로 매우 가치 있는 곳이다(Figure 1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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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1. Nonsan Gaetai Temple site location m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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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연구진행체계 및 방법

본 연구는 논산 개태사지의 국가문화재적 가치를 분석하고, 종합정비방안 모색과 사업추진 및 관리운영계획을 제안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를 위해 먼저 문헌고찰을 하여 논산 개태사지의 연혁, 역사적 사실 확인을 위한 고문헌, 고지도, 관련 학술논문 및 서적 등을 검토하였다. 논산 개태사지 내에서 발굴된 유구 및 유적, 건물지 등 현황을 파악하기 위하여 1986년 1차 발굴조사 이후 6차까지 진행된 시․발굴조사결과를 참고하였다(Conservation and Activation Research Group of Cultural Heritage Designated by Province, 2016). 또한, 논산 개태사지의 가치 확인을 위해 관련 문화재를 조사하였으며, 논산 개태사지의 관련 내용이 기록되어 있는 고려사, 동국여지승람 등 고문헌과 연산현지도, 광여도 등 고지도, 관련 학술논문 및 서적을 검토하여 역사적 유물, 유적부분에서 가치를 분석하였다.

다음으로 논산 개태사지 문화재, 시․발굴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발굴된 유구 및 유적, 건물지 등의 연관성을 파악하여 논산 개태사지의 범위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문화재구역 (안) 을 설정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논산 개태사지 종합정비방안과 사업추진 및 관리운영 계획을 제안하였다.

III. 논산 개태사지 역사 및 현황

1. 논산 개태사지 관련 사료

개태사와 관련한 역사적 자료는 문헌 및 고지도 등으로 다양하게 존재하고 있다. 관련 문헌으로는 고려사,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 세종실록지리지 (世宗實錄地理志),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 등이 있다. Conservation and Activation Research Group of Cultural Heritage Designated by Province (2016)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고려사 (高麗史) 에서는 광흥사․현성사․미륵사․사천왕사와 함께 창건된 기록이 전하며,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 에는 개태사의 발원문이 전하고 있다. 창건 관련 기사와 발원문에서는 진전의 존재 여부를 확인할 수 없으나, 다양한 기록을 통해 개태사의 현황을 살펴 볼 수 있다. 고려사에 등장하는 개태사는 태조의 진전을 이었음을 확인시켜 주듯이 나라의 어려운 일이 있을 때에 등장하고 있다. 고려 말에 강화천도의 길흉을 점치기 위해 수차례 개태사를 방문하는 기사가 등장한다. 또한, 왜구의 수많은 침탈을 받았던 기록 역시 남아 있다. 세종실록지리지 (世宗實錄地理志) 와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 에서는 1400년대까지 개태사의 사역 (寺歷) 이 이어져 왔음을 알 수 있다. 특히 개태사의 진전은 고려 공민왕대의 기록에서 살펴지는데, 창건 때에 함께 조성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나, 고려 말에는 진전의 존재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고지도로는 1872년 지방지도(연산현지도, 連山縣地圖), 광여도(古4790-58) 의 충청도 연산현, 조선지도(奎16030) 의 충청도 연산, 지승 (奎 15423) 의 충청도, 해동지도(고대4709-41) 의 충청도 연산현에 개태사지가 나타나 있다(Figure 2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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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2. Old maps of Nonsan Gaetai Temple site

Source: http://www.cha.go.kr, http://www.koreanhistory.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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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논산 개태사지의 가치
1) 역사적 가치

논산 개태사지는 역사적가치는 국가건립 및 통일기념 사찰, 진전사원, 화엄사찰로 구분할 수 있다. 개태사지는 국가건립 사찰 중 가장 이른 시기에 건축된 사찰로 태조 19년(936년) 에 고려를 건국하고 건축되었다. 경사지를 이용한 석축 조성과 각 단의 위계를 주어 사찰의 기능을 배치하였으며, 추가로 병렬 혹은 상하단의 배치를 조성하여 행궁, 진전, 원 등의 국가시설을 병행하여 운영하였다. 또한, 개태사는 태조 19년(936년) 9월 일리천 전투에서 후백제군을 제압한 후 12월 연산 천호산 자락에 창건하도록 하여 후삼국 통일 전쟁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동사강목 권6 육갑년 9월조를 보면 안정복은 견훤이 죽은 절을 연산현의 동쪽 5리에 있었다고 기술하고 있는데, 이는 현재의 천호산 부근에 있는 사찰일 가능성이 높다. 개태사는 태조 19년(936년) 공사가 시작되어 4년만인 태조 23년(940년) 완공되었고, 개태사가 태조 19년 처음 창건된 것이 아니었으며, 이미 있던 절을 허물고 다시 창건한 것이라면 견훤이 죽은 장소로 추측이 가능하다. 왕건이 이 사찰을 전면적으로 새롭게 한 이유는 그곳이 신검의 항복을 받은 곳이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견훤이 머물다 죽은 곳이기 때문으로 사료되며, 사찰을 그대로 둔다면 후백제인들이 자신의 왕이 죽은 곳이라 하여 참배하며 후백제 잔존 세력의 정신적 중심지가 될 것을 염려하여 기존 사찰을 부수고 새롭게 고려식으로 재창건한 것이라 추측된다. 또한, 논산 개태사지에 위치한 석조여래삼존입상은 머리가 큰 편이고 어깨가 벌어진 상체를 갖고 있으며, 손은 육중한 모습을 하고 있어 부처님의 온화한 모습을 전혀 띄고 있지 않고 오히려 갑옷 입은 무사와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이는 후백제 세력을 위압적으로 무력화시키려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는데, 이는 개태사 창건의 뜻과 부합한다고 하겠다.

논산 개태사의 경우, 왕이나 왕비의 초상화 즉 진영 (眞影) 을 모신 진전사원 (眞殿寺院) 으로 진당(影堂) 또는 영전 (影殿) 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고려사의 권40 세기 공민왕 11년 8월 경술 (庚戌) 조, 권111 홍언박전 (洪彦博傳), 권46 세가 공민왕 3년 5월 신묘(辛卯) 조의 기록4)에 따라 태조의 영전 내지 진전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개태사가 국가 사찰로 중시된 사실은 이규보의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권38을 통해서도 확인되는데, “나라가 위태롭고 어지러울 때 개태사에 있는 태조의 진전에 와서 제사를 지낸다든가 또는 병란이 평정되도록 기원하기도 하고 국가의 대사를 점치는 일이 있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태조는 많은 선승들과 교류하고 결합하였으며, 그 의도는 시기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건국 직후에는 중국에서 유학하고 돌아온 승려들을 적극적으로 포섭하여 그들의 권위와 역량을 이용하여 안으로는 중앙의 귀족들을 복속시키고, 밖으로는 지방의 호족들의 회유 견제하기 위함이었다. 그러다가 통일 전후에는 후삼국의 통합이라는 목표를 염두에 두고서 승려들을 가까이 하였으며, 이러한 경향에 따라 통일을 전후한 시기에는 선종뿐만 아니라, 교종에도 신경을 쓰기 시작하였다. 고려 태조 왕건이 친히 지었다는 화엄법회소 (華嚴法會疎)5)에 그 사상이 기록되어 있다. 태조는 개태사를 창건하여 화엄경을 강론하고 덕이 높은 스님들을 초청하여 법문을 듣게 하였으며, 매년 겨울과 여름에는 21일 간의 법회를 열어 선종과 함께 교종 즉 화엄종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화엄종은 “일즉다 다즉일 (一卽多 多卽一)”이라는 원융 (圓融), 즉 조화의 사상이며 일심으로 만물을 포섭하려는 사상으로 그 성격에 맞게 화엄종은 전제왕권 강화를 위한 이념으로 크게 발전하였다. 이러한 경향에 편승하여 왕건도 후삼국을 통일하면서 왕권 강화할 필요성을 느끼고, 개태사를 화엄종 사찰로 한 것이다.

2) 유물의 가치

오늘날 고려시대 유물은 조선시대 유물보다 상대적으로 적게 남아 있으나, 논산 개태사지는 폐사된 지 수 백 년이 흘렀지만 영화로웠던 역사만큼이나 소중한 다수의 문화재가 남아 있다. 금동탑은 현존하는 금동탑 가운데 가장 크고 화려하며, 개태사와 관련된 문화재 중 유일한 국보이나 현재는 외부로 반출되어 있다. 금동탑은 기단, 탑신, 상륜부로 구성된 전형적인 석탑 양식과 기와지붕과 대문, 창살, 두공 등의 목탑 양식을 함께 갖추고 있어 석탑의 연구는 물론, 현존하지 않는 고대 목탑 연구의 귀중한 기초자료가 되고 있다. 논산 개태사지 석조여래삼존입상 또한 논산 개태사지와 관련된 문화재 중 유일한 보물로서, 전체적으로 당당하고 강건하며, 투박하고 위압적인 느낌을 준다. 더불어 ‘통일신라 미술과 구분되는 고려미술의 시작을 알리는 기념비적인 작품’, ‘후삼국 조각양식을 마무리하고, 통일 고려의 불상양식을 수립한 최초시기의 석조로 된 걸작품’, ‘고려왕실의 위용을 나타내는 고려 초기의 기념비적인 불상’으로 높게 평가받고 있다(Encyclopedia of Korea Culture). 도지정문화재자료 제274호 개태사오층석탑은 백제의 정림사지 5층석탑의 흐름을 이어 소박하고 단아한 느낌을 주는 고려 초의 석탑을 대표하고, 도지정 민속문화재 제1호 개태사 철확은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무쇠솥 중에서 가장 큰 것으로, 발굴조사에 의해 확인된 5기의 아궁이와 함께 과거 개태사의 승려와 수천 신도들이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부여국립박물관에 보관 중인 개태사 금고는 문화재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청동으로 만든 북으로 고려시대 쇠북 중에서 가장 크고(직경 102cm), 무늬와 장식을 새긴 수법 또한 뛰어나며, 개태사의 명문이 새겨진 기와 편을 비롯하여 많은 유물이 출토되었다.

3) 유적의 가치

2016년에는 문화재지정구역 전체에 대한 시굴조사를 완료하였고, 일부 지역에 대해서 발굴조사도 이루어져 그간 추정을 통해 불전지와 진전지로 구분되었던 논산 개태사지를 중심사역과 주변사역으로 구분하고, 각각의 건물배치를 대부분 확인되었다.

중심사역 (동쪽 1․2지역) 은 길이 약 57m, 높이 4.5m의 치석된 장대석으로 조성된 대형석축을 시작으로 중문과 남회랑을 갖추었으며, 북쪽으로 금당지 동일한 축선상에 위치하고 있다. 금당지 뒤편으로는 ‘凸’자형 석축과 3개소의 계단지가 배치되면 석축 상면의 동쪽과 서쪽으로 대형건물이 대칭으로 배치되어 있다. 북쪽의 4단 대지에는 작은 규모의 건물지 1동이 별도로 위치하며, 이 역시 중심사역의 중심축선에 맞게 배치되어 있다. 주변사역 (서쪽 3․4지역) 은 그간의 시․발굴조사를 통해 소규모의 다수 건물이 배치되는 지역으로 일부 대형건물지가 확인되나, 건물의 성격이 식당 등의 용도로 추정되고 있어 승려 및 참배객의 생활에 필요한 건물들이 들어선 주변사역권으로 구분되고 있다.

3. 논산 개태사지 시․발굴조사 결과

논산 개태사지는 1986년부터 2016년까지 총 6차례 발굴조사가 진행되었으며, 그 사이 한 차례의 학술조사가 이루어졌다. 1차 발굴조사는 논산시가 의뢰하여 충청남도 논산시 개태사 석조여래삼존입상 보호각을 대상으로 충남대학교박물관에서 1986년 10월에 실시하였다. 1차 조사결과, 현 개태사의 주불전이 정면 5칸, 측면 3칸으로 이루어져 고려 말부터 조선 초까지도 건물이 존재하였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2차 발굴조사 (1989. 11.~ 1990. 1)는 충남대학교박물관에서 개태사지에 노출되어 있는 석축 상면 및 불대좌 3기 주변에 대해 정밀조사로 실시하였고, 조사 결과 금당지와 중문, 남회랑 일부가 확인되었다. 2002년에는 공주대학교박물관에서 개태사지 전반에 대한 정밀지표조사를 실시하였다. 이를 통해 동쪽의 사역범위와 서쪽의 사역범위로 크게 구분하고, 동쪽의 불전지와 서쪽의 진전지로 추정하였다. 이외 주변지역의 암자 등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하여 개태사지에 대한 종합적인 현황을 파악하였다(Cultural Heritage Administration, 2002). 3차 조사 (Nonsan City, 2013)는 개태사지 남쪽지역에 대한 시굴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 결과, 대형 석축 하부에서 치석한 장대석과 조영된 석축구조가 확인되었으며, 이 밖에 10동의 건물지 유구를 확인할 수 있었다. 4차 발굴조사 (Nonsan City, 2015)는 장대석 석축에 대한 조사를 우선하여 진행하였으며, 석축은 약 52m에 이르고, 높이는 4.5m로 확인되었다. 석축은 할석을 이용한 내부 석축과 장대석을 이용한 외부 석축으로 구성되었으며, 이를 통해 중앙의 계단과 2차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중문지로 이어지는 현황을 파악하였다(Cultural Heritage Administration, 2013). 이외에도 주변에서 3동의 건물지가 확인되었다. 5차 발굴조사 (Nonsan City, 2016) 결과, 4동의 건물지가 확인되었으며, 다량의 청자편 및 기와류가 함께 출토되었다. 특히 석조와 인접하여 확인된 건물지는 대형의 초석을 사용한 정면 6칸, 측면 3칸의 건물로 내부에서 직경 250~300cm에 이르는 원형 아궁이 시설 5기가 확인되었다. 6차 발굴조사 (Nonsan City, 2016)는 주로 문화재지정구역 내에서 진행되었으며, 3차 조사에서 제외되었던 지역에 대한 시굴조사와 석축 상면 2단 대지 일부에 대한 발굴조사로 진행되었다(Figure 3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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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3. A general map of the investigation of the Gaetai Temple site

Source: http://gis-heritage.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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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결과 및 고찰

1.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승격 시 기준 설정
1) 지정 명칭

논산 개태사지는 태조 19년(936년) 에 창건된 개태사의 터로 “개태사”는 고려사 (高麗史),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 조선왕조실록(朝鮮王朝實錄) 등 다수의 사료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오랜 세월동안 불리어진 고유한 명칭이다. 개태사는 최초의 국가건립 사찰, 통일기념 사찰, 진전사원, 화엄사찰 등 역사적 가치6)가 있으며. 1983년 9월 29일에는 “개태사지”라는 명칭으로 충청남도 기념물 제44호로 지정되었다. 사적의 역사적․학술적 가치에 부합하는 사적의 지정명칭 부여 기준을 정하여 사적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국민이 사적의 가치와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함을 목적으로 사적의 지정명칭 부여에 관한 일반 지침을 마련해두고 있다(문화재보호법 제25조 및 동법 시행규칙 제2조에 따라).

이에 따라 사적 지정명칭 부여의 일반원칙을 고려해 충청남도 기념물 제44호 개태사지를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한다면, 태조 19년(936년)부터 불리며, 역사적․학술적 가치 있는 고유한 명칭 “개태사”와 현재 사찰의 흔적만 남은 터를 나타내는 “지 (址)”가 합쳐진 “개태사지 (開泰寺址)”라는 명칭에, 지리적 이해를 돕기 위하여 소재지인 “논산”을 붙여 “논산 개태사지”로 하고자 한다.

2)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문화재구역 (안) 설정

국가지정문화재의 지정구역은 기존 논산 개태사지 (충청남도 기념물 제44호) 지정구역과 동일하게 설정한다. 다만 기존에는 지정구역 내부를 통과하는 도로에 의해 3개 구역으로 나누어지므로, 하나의 구역으로 설정하기 위해 ‘천호리 396번지’ 일부 면적을 지정구역으로 포함한다. 도지정 기념물 문화재구역 남쪽의 능선 상은 평탄지가 상당부분 조성되어 다수의 기와가 산포된 형상을 보이고, 기와편 외에 일부 건물의 부재로 추정되는 석재도 발견되어 부속건물 및 부도군 추정되는 지역을 확대 보호하고자 한다. 또한, 보호구역 북동쪽 끝에는 용화사가 위치하는데, 이 대웅전에는 논산 개태사지 암자에 있던 석불이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91호 연산천호리비로자나석불로 지정되면서 봉안되었다. 이 석불은 후삼국 통일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역사적 의미가 있는 석불로 보호구역 내로 포함시켜 관리하고자 한다. 이처럼 기존 논산 개태사지 (충청남도 기념물 제44호) 보호구역에 부속건물 및 부도군이 추정되는 ‘부속건물 및 부도군 추정지’와 ‘연산천호리비로자나석불 영역’을 추가한다. 단, 기존 보호구역 중 ‘천호리 396번지’는 도로로 1개의 지번이 선형으로 길고 넓게 보호구역에 포함되어 있어, 보호구역으로서 의미가 크지 않아 일부는 해제하도록 한다. 즉, 논산 개태사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의 문화재구역 (안) 은 총 99필지, 97,312 m2로 기존 충청남도 기념물일 때보다 33필지, 33,889m2 확대되었다(Table 2, Figure 4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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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4. Comparison of cultural heritage si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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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2. Nonsan Gaetai Temple site cultural heritage area comparison
Division Before change(Chungcheongnam-do Monument No. 44) After change(National cultural property: Historical remains)
Lot Area(m2) Lot Area(m2)
Cultural heritage zone Designated zone Protection zon Cultural heritage zone Designated zone Protection zon
Total 65 65,637 17,550 48,087 98 99,526 18,169 81,357
National land 6 8,671 602 8,069 7 8,935 1,221 7,714
City property 37 27,380 16,905 10,475 38 27,430 16,905 10,525
Private property 22 29,586 43 29,543 53 63,161 43 6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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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종합정비방안
1) 논산 개태사지 정비의 원칙과 보존․정비 대상 및 범위

대부분 문화재는 국가 소유로 관리되고 있거나, 지상에서 그 구조물을 확인할 수 있다. 논산 개태사지는 오늘날까지 다수의 시․발굴조사가 이루어졌지만, 구체적인 사역의 현황, 범위․규모에 대한 파악이 명확히 이루어지지 못한 상태다. 따라서 논산 개태사지의 문화재 지정을 위하여 보호관리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에 논산 개태사지의 사역에 대한 체계적인 시․발굴조사를 병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비계획을 실행하는 것만이 효율적인 보존과 활용을 위한 문화재관리로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논산 개태사지의 보존․정비는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하고자 하는 논산 개태사지의 문화재구역 (안) 을 대상으로 한다. 범위는 기존 도지정 기념물 개태사지 문화재구역과 함께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 시 설정될 보호구역 (안)까지 포함하여 개태사지 보호구역 남단의 ‘암자 터 및 부도군 추정지’와 충청남도 유형문화재 제91호 연산천호리비로자나석불이 위치하는 용화사 대웅전 내 ‘연산천호리비로자나석불 영역’을 범위로 한다.

2) 세부 정비계획
(1) 논산 개태사지 추가 시굴 및 발굴조사

현재 시․발굴조사가 진행되지 않은 국가지정문화재 논산 개태사지 보호구역 (안) 내 추가 시․발굴 조사하도록 한다. 발굴조사는 토지매입과 함께 병행함으로써,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논산 개태사지에 대한 사역을 고증할 수 있도록 하고, 조사순서는 유구 및 유물을 확인할 확률이 높은 지역을 우선 고려하여 연차별로 조사를 진행하도록 한다.

1순위는 논산 개태사지 중심사역권이다. 기존 도지정 기념물 보호구역으로 국가지정문화재 논산 개태사지 보호구역 (안)과 동일하며, 현재까지 시굴조사가 완료된 지역으로 논산 개태사지의 추정 불전지 및 진전지 등 중심사역이 위치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이다. 대부분의 토지가 매입되었으므로 토지매입은 크게 고려하지 않아도 되므로 발굴조사를 연차적으로 실시한다. 연차조사는 향후 7차부터 11차까지 총 6차례에 걸쳐 계획하였는데, 1순위 조사지의 조사를 통해 추정 불전지 및 진전지 등 중심사역에 대한 조사를 완료할 수 있도록 한다. 7차 조사에서는 논산 개태사지 출입 관련 유구 확인 지역에 대한 조사, 8차 조사는 추정 불전지의 중심사역권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하여야 한다. 9차 조사는 추정 진전지 중심사역 북쪽 배후지역에 대한 조사이며, 10차 조사는 추정 진전지의 북쪽 배후지역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 11차 조사는 추정 진전지 중심사역에 존재하는 제2단 대지에 대해 조사한다(Figure 5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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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ure 5. Nonsan Gaetai Temple site (National designated cultural property) additional excavation survey p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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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국가지정문화재 논산 개태사지 보호구역 (안) 내 사유지 및 민가 매입

국가지정문화재 논산 개태사지 문화재구역 내 지정구역 (안) 내에서는 1필지만이 사유지로 나타나나, 보호구역 (안) 내에는 대부분이 사유지로 많은 수의 민가와 경작지가 위치하고 있으므로 논산 개태사지의 사역권역으로 추정되는 전체 범위에 대한 토지 매입이 필요하다. 토지 및 민가 매입에 대한 소요예산의 단가는 2017년 4월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하였다. 토지 매입의 경우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것이기 때문에 일시에 매입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으므로, 발굴조사와 병행하여서 중요지역을 연차적으로 매입하도록 한다. 또한, 일부지역에서는 민가가 위치하고 있고, 민가의 주민은 근방의 농경지를 생활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으므로, 토지와 민가의 매입을 추진함에 있어서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진 후에 함께 병행하여야 할 것이다.

(3) 용화사․약수사 및 천불사 진입 우회로 조성

현재 논산 개태사지 내 진입도로는 구거를 따라 진전지 (추정) 하단부 - 개태사지석조 매몰지역 - 개태사지 출입지역 - 불전지 (추정) 제1단대지를 지나서 동쪽의 천불사, 동북쪽의 약수사와 용화사 등 사찰로 연결된다. 이 진입도로는 논산 개태사지 동쪽 건물군에 해당하는 불전지 (추정) 의 앞쪽을 통과하게 되어 현재 불전지 (추정) 의 서쪽 축대부분과 중문지 일대가 훼손된 상태이며, 이러한 훼손은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논산 개태사지 건물군의 훼손을 막고자 용화사․약수사 및 천불사로 연결하는 진입도로의 이용을 막고, 새로운 도로를 조성하여야 한다. 개태사지 석조가 매몰된 지역의 인접 구거를 따라 불전지 (추정) 남쪽의 축대 하단의 경작지 쪽으로 진입로를 우회하도록 유도하여 동측의 기존도로로 연결하여 천불사에 이르도록 한다. 천불사와 용화사 사이 연결도로는 산지 (천호리 산22임, 산24임 일원)를 이용하고, 절․성토를 최소화하도록 등고선을 고려하여 연결로를 조성하도록 한다. 이와 같은 방법을 통해 논산 개태사지 내 지속적인 훼손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논산 개태사지 내 조성된 도로는 더 이상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서 차량의 이용을 배제한 보행 전용로로 이용될 수 있도록 유도함과 동시에 논산 개태사지 관람로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4) 화장실, 주차장 등 편의시설 조성

현재 논산 개태사지에는 관람객들을 위한 편의시설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될 경우, 논산 개태사지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직접 확인하기 위한 자가 차량 이용자 및 단체 관람객의 증가함과 관람객의 차량이 다양해지는 측면을 고려하여 충분한 주차공간을 확보하도록 해야 한다. 주차장의 경우, 개태사 입구에 주차장이 약 1,500m2 정도가 조성되어 있으나, 향후 개태사와 논산 개태사지를 방문하는 관람객들을 모두 수용하기에는 매우 협소한 실정이다. 실질적으로 논산 개태사지는 대중교통을 통한 접근보다는 자가 차량이나 단체 관광버스를 이용한 접근이 용이하기 때문에 주차장 이용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므로 기존 개태사 주차장과 인접하며, 논산 개태사지 문화재구역 외부에 위치하고 있는 논산시 소유의 토지 (천호리 268-1차, 478m2 / 천호리 279-1답 684m2)를 활용하여 주차장을 추가 조성하도록 한다. 논산 개태사지가 도시 외곽의 자연 속에 있음을 감안하여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아스팔트, 아스콘과 같은 인공적 재료의 사용은 되도록 지양하고, 잔디블록과 같은 친환경 재료를 사용하도록 한다. 또한 주차장 내부에는 수목을 다층으로 식재하고, 주차장 경계를 따라서는 전통담장을 설치하거나 수목을 식재하여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면서 인접하여 위치하는 경작지로의 피해를 저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화장실의 경우는 사적의 품위 및 주변경관을 저해하지 않는 곳에 설치하는 것이 좋다. 그러므로 논산 개태사지 내부보다는 외부 설치가 적합하며, 주차장에 인접하여 설치하여 관람객 및 이용자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해 화장실, 휴게실 등을 함께 조성하도록 한다. 주변에 자연환경(산림, 경작지) 및 문화환경(논산 개태사지, 개태사) 등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석재, 목재 등 자연적 재료를 도입하여 외부는 전통한옥 형태로 조성하도록 한다. 내부는 현대식 시설물을 조성하여 이용함에 어려움이 없도록 조성한다. 건물의 지붕, 입면 등에는 규모가 과도한 장식적 요소의 도입은 지양하고, 저채도색을 사용하여 자연에 순응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입구 앞쪽에는 건물의 외장과 조화되는 낮은 가림벽을 설치하여 내부공간이 시각적으로 보호될 수 있도록 한다. 이때 덩굴성 식물 등을 도입하여 녹화할 수도 있다.

또한 문화재안내판을 설치하여 문화재를 안내하도록 해야 한다. 안내판은 문화재의 유형과 특징을 반영하여 이질감을 해소하고, 일체감 있도록 연출하여야 한다. 해당문화재를 위압하지 않도록 적정 규모로 하며, 문화재의 경관 및 관람동선을 고려하여 설치하여야 한다. 논산 개태사지의 구역은 광범위하게 나누어져 있어, 관람편의 및 문화재 홍보를 위하여 종합안내판, 권역안내판 등 문화재안내판을 여러 장소에 각각 설치하도록 한다.

(5) 발굴조사 완료지역 정비

논산 개태사지는 현재까지 6차례의 시․발굴조사가 이루어졌으므로 사적의 종합정비계획의 수립 및 시행에 관한 지침 (일부개정 2017. 03. 03.) 을 참고하여 발굴조사 완료지역에 대하여 정비할 필요가 있다. 논산 개태사지는 개태사가 있던 자리에 터만 남은 ‘사지’로 정비 계획 시, 유적 및 유구, 건물지, 석축 등에 대해 고려해야 한다.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유적 및 유구는 기존 유구가 더 이상 변형되거나 훼손되지 않도록 보존․관리하여야 한다. 발굴 유구는 보존하는 위치에 따라 크게 현장보존과 이전보존으로 나눌 수 있다. 현장보존은 발굴유구를 현장에 그대로 보존하는 것으로 유구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하여 복토하는 방법(복토 현장보존법)과 유구를 노출된 상태 그대로 보존하는 방법(노출 현장보존법) 이 있다. 이전보존은 유구가 발굴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전하는 것을 전제로 한 보존방법으로 원형이전, 전사이전, 복제이전, 해체이전으로 나눌 수 있다. 6차 발굴조사 완료 후 현재까지는 복토하는 방법으로 정비되고 있다. 향후에도 유적 및 유구를 복토하는 방법으로 정비하도록 하고, 탐방객들이 방문할 것을 고려하여 복토가 완료된 후에는 잔디를 식재하며, 표지석이나 안내판 등을 설치하여 유구를 정확한 위치를 알리고, 보존하고자 하는 목적을 설명하도록 한다(Seo, 2004).

건물지 또한 현재는 복토방법으로 정비되어 있고, 향후에도 복토하는 방법으로 정비하도록 한다. 건물지의 초석, 기단석 등 기타 유구의 균열, 파손, 풍화가 심한 경우에는 과학적 보존처리를 한 후 복토하도록 한다. 다만 불전지, 진전지, 금당지로 추정되는 주요 건물지는 기단부를 보수한 후, 성토하여 잔디를 식재하는 형태로 정비하도록 한다. 이 또한 표지석이나 안내판 등을 설치하여 건물지의 정확한 위치를 알리고, 보존하고자 하는 목적을 설명하도록 한다. 향후 논산 개태사지가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된다면 문화재의 특성과 관계법령, 주변상황 및 재정여건 등 제반환경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논산 개태사지의 보존과 활용이 합리적으로 조화를 이룰 수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정비사업의 실행이 가능하도록 논산 개태사지의 정비계획을 수립하도록 한다.

3. 사업추진 및 관리운영 방안
1) 사업추진계획

본 사업계획과 같이 사업비가 많이 소요되는 사업은 소요 사업비를 일시에 확보, 추진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사업의 우선순위를 선정하고, 단계별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요 사업비는 국비 및 지방비 부담으로 추진하되, 국비는 시설비, 지방비는 부지 확보를 전제로 추진한다. 사업을 적극적이고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논산시에서는 현 개태사와 천호리 마을 주민과의 협의를 통해 추진할 수 있도록 한다. 사업 추진시 가장 우선되어야 하는 것은 논산 개태사지의 규모 및 역사․문화적 가치를 명확하게 하기 위한 시․발굴조사사업이다. 이를 위해서는 토지 및 민가의 매입이 반드시 행해져야 된다. 토지 및 민가 매입사업은 다소 오랜 시간과 많은 예산이 소요되므로 장기적으로 병행하며 진행하도록 한다.

한편, 토지 매입의 경우, 많은 비용이 소요되는 것이기 때문에 일시에 매입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으므로, 발굴조사와 병행하여서 중요 지역을 연차적으로 매입하도록 한다. 가장 먼저 국가지정문화재 논산 개태사지 보호구역 (안) 내 개인 토지로 남아 있는 1개 필지와 국가지정문화재 논산 개태사지 보호구역 (안) 의 일부 중 기존 도지정 기념물 논산 개태사지 보호구역 내 토지 30,512m2(21필지)를 매입하도록 한다. 이곳에는 2채의 민가가 위치하고 있으므로 민가 매입도 함께 고려해야 된다. 이후 국가지정문화재 논산 개태사지 보호구역 (안) 나머지 지역으로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하면서 보호구역 (안) 으로 확대된 토지를 매입한다. 이 지역은 모두 개인 소유의 토지로 시간 및 예산이 많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2~4단계로 총 3단계에 나누어 진행한다. 2단계에는 불전지 (추정) 남측의 ‘부속건물 및 부도군 추정지’ 내 토지 13,234m2(16필지)를 매입하고, 3차에는 진전지 (추정) 남측 내 토지 내 6,833m2(9필지)를 매입하며, 4차는 ‘부속건물 및 부도군 추정지’동측의 나머지 토지 12,582m2(7필지)를 매입하도록 한다(http://www.onnara.go.kr).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연차별․단계별 계획(Table 3 참조)과 개략적 사업비를 산출하였다. 소요 사업비 산출은 사업 내용 및 단가에 따라 개략적으로 산출하였으며, 적용 물가는 2017년 물가 시세를 적용하였다. 사업 내용 및 사업량, 규모 등에 따라 사업비의 증감이 있을 수 있다. 또한, 토지 및 민가 매입은 현지 시세에 따라 추진할 경우, 증감으로 인해 민원이 야기될 문제가 있으므로 공시가격으로 산출하였다.

Table 3. Plan for each stage and year
Division Term Contents
Stage 1 2019~2022 Purchase of land in the designated Nonsan Gaetai Temple site area as the national designated cultural property Excavation survey  in the designated Nonsan Gaetai Temple site area as the national designated cultural property
Stage 2 2023~2024 Bypass circuit composition Existing excavation survey area maintenance Convenience facilities such as parking lot and restroom
Stage 3 2025~2028 Purchase and excavation of land in existing monument protection area designated by province and private house Purchase and excavation investigation of ‘Mt. Cheonhori Virozana Stone Buddha area’ extended by the national designated cultural property Nonsan Gaetai Temple Site temple protection plan
Stage 4 2029~2034 Prospecting and excavation survey of ‘attached buildings and suburban districts’ by the national designated cultural property Nonsan Gaetai Temple Site temple protection p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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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관리운영계획

논산 개태사지는 크게 불전지와 진전지가 위치한 불전지 지역 (추정)과 진전지 지역 (추정) 으로 구분된다. 효율적인 유지관리운영을 위해서는 지역의 문화재를 지역민이 보호․관리한다는 마음으로 대한불교조계종 계태사와 천호리 마을주민이 공동체 의식을 갖고 관리․운영하도록 한다. 또한, 시설물의 유지․관리와 활발한 홍보활동 및 안내를 통해 문화재의 홍보뿐만 아니라, 지역의 이미지 창출과 지역특산품 판매 등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논산 개태사지는 현재 다량의 유구가 묻혀 있으며, 시굴 및 발굴조사가 진행 중에 있으므로, 유구 및 유적의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논산시에서 직접 관리 및 운영하도록 한다. 시굴 및 발굴조사 완료 후, 논산시와 천호리 마을주민이 협력하여 관리하도록 한다.

V. 결론

논산 개태사지의 문헌조사 및 시․발굴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하여 문화재구역 (지정․보호구역),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내 건축행위 등에 관한 허용기준 등을 설정하고, 종합정비방안과 사업추진 및 관리운영 계획을 제안한 연구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논산 개태사는 국가건립 및 통일기념 사찰, 진전사원, 화엄사찰 등 역사적 가치뿐만 아니라, 시․발굴조사에서 출토된 고려시대 유물의 가치, 금당지를 비롯한 소규모의 다수 건물 배치 등 유적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둘째, 논산 개태사는 사적의 역사적․학술적 가치에 부합하는 사적 지정명칭 부여의 일반원칙을 고려해 “논산 개태사지” 로 하고, 문화재의 지정구역은 기존 논산 개태사지 (충청남도 기념물 제44호) 지정구역과 도로에 의해 3개로 나뉘는 구역을 하나로 포함하여 설정한다.

셋째, 종합정비방안으로는 논산 개태사지의 사역에 대한 체계적인 시․발굴조사를 병행하고, 보존․정비는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하고자 하는 논산 개태사지의 문화재구역 (안) 을 범위로 하여 사유지 및 민가매입과 용화사․약수사 및 천불사 진입 우회로 조성, 화장실, 주차장 등 편의시설 조성, 발굴조사 완료지역 정비한다.

넷째, 사업추진 및 관리운영 방안으로는 소요 사업비는 국비 및 지방비 부담으로 추진하되, 국비는 시설비, 지방비는 부지 확보를 전제로 추진하고, 시․발굴조사사업을 가장 우선으로 실시하며, 시간과 예산이 많이 소요되는 토지 및 민가 매입사업은 장기적으로 병행하도록 한다.

다섯째, 효율적인 유지관리운영을 위해서는 지역의 문화재를 지역민이 보호․관리할 수 있도록 대한불교조계종 계태사와 천호리 마을주민이 공동체 의식을 갖고 관리․운영하고, 시설물의 유지․관리, 활발한 홍보활동 및 안내를 통해 문화재의 홍보뿐만 아니라, 지역의 이미지 창출과 지역특산품 판매 등 각종 프로그램을 개발 및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본 연구는 문헌조사를 통해 개태사지의 문화재로서 가치를 평가하고, 시․발굴조사를 통해 연관성을 연구하여 문화재구역 (지정․보호구역),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내 건축행위 등에 관한 허용기준 등을 설정하였다. 따라서 지속적인 시․발굴조사를 진행하고, 토지매입을 위한 주민의견 등을 반영하여 종합정비방안과 사업추진 및 관리운영 방안을 보완해야 하며, 본 연구에서 제안하는 사업은 특성상 사업비가 많이 소요되므로 향후 단계별․연차별 사업추진 계획이 세부적으로 수립되어야 할 것이라 판단된다.

Notes

논산8경은 1996년 지정한 논산지역 내 경치가 좋기로 이름 난 여덟 곳의 명승지로 제1경 관촉사, 제2경 탑정호, 제3경 대둔산, 제4경 계백장군유적지, 제5경 쌍계사, 제6경 개태사, 제7경 옥녀봉과 금강, 제8경 노선산성이 있다.

개태사에는 보물 제219호 논산 개태사지 석조여래삼존입상 외에도 다수의 문화자원들이 분포하여 있다. 충청남도 민속문화재 제1호 개태사철확,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274호 개태사오층석탑, 문화재자료 제275호 개태사지석조 등 주요 유물이 보존되고 있고, 현존 개태사로 부터 약 400m 떨어진 곳에 위치하는 논산 개태사지는 1983년 9월 29일 충청남도 기념물 제44호 도지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1차 발굴조사 (1986)는 개태사 내 논산 개태사지 석조여래입상 보호각의 중건을 위해 건물의 규모 및 위치를 확인하고자 실시되었다. 이 조사를 통해 현 개태사의 주불전이 정면 5칸, 측면 3칸으로 이루어져 고려 말부터 조선 초까지도 건물이 존재하였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2차 발굴조사 (1989. 11.~1990. 1.)는 논산 개태사지에 노출되어 있는 석축 상면 및 불대좌 3기 주변에 대해 정밀조사로 실시하였고, 조사 결과, 금당지와 중문, 남회랑 일부가 확인되었다. 2002년에는 개태사지 전반에 대한 정밀지표조사를 실시 (공주대학교박물관)하였으며, 이를 통해 동쪽의 사역범위와 서쪽의 사역범위로 크게 구분하고, 동쪽의 불전지와 서쪽의 진전지로 추정하였다. 이외 주변지역의 암자 등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하여 개태사지에 대한 종합적인 현황을 파악하였다. 3차 조사 (2013)는 개태사지 남쪽지역에 대한 시굴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 결과, 대형석축 하부에서 치석한 장대석과 조영된 석축구조가 확인되었으며, 이 밖에 10동의 건물지 유구를 확인할 수 있었다. 4차 발굴조사 (2013)는 장대석 석축에 대한 조사를 우선하여 진행하였고, 석축은 약 52m에 이르며 높이는 4.5m로 확인되었다. 석축은 할석을 이용한 내부 석축과 장대석을 이용한 외부석축으로 구성되었으며, 이를 통해 중앙의 계단과 2차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중문지로 이어지는 현황을 파악하였다. 이외에도 주변에서 3동의 건물지가 확인되었다. 5차 발굴조사 (2015) 결과, 4동의 건물지가 확인되었으며, 다량의 청자편 및 기와류가 함께 출토되었다. 특히 석조와 인접하여 확인된 건물지는 대형의 초석을 사용한 정면 6칸, 측면 3칸의 건물로 내부에서 직경 250~300cm에 이르는 원형 아궁이 시설 5기가 확인되었다. 6차 발굴조사 (2016)는 3차 조사에서 제외되었던 지역에 대한 시굴조사와 석축 상면 2단 대지 일부에 대한 발굴조사로 진행되었다. 6차까지 발굴조사는 주로 문화재지정구역 내에서 이루어졌다.

고려사 (高麗史) 권40 세기 공민왕 11년 8월 경술 (庚戌) 조: 첨의평리(僉議平理) 이인복(李仁復) 에게 명령하여 개태사 (開泰寺) 의 태조 영전 (太祖影殿) 에 나아가 강화(江華) 에 천도(遷都)할 것을 점치니 불길한지라 이에 중지하였다. ② 고려사 (高麗史) 권111 홍언박전 (洪彦博傳): 왕이 강화(江華)로 천도(遷都)하고자 하여 개태사 (開泰寺) 의 태조진전 (太祖眞殿) 에 점 (占) 칠 것을 명(命)하매 인심이 흉흉해졌다. 태후(太后) 홍씨 (洪氏)는 홍언박(洪彦博) 의 고모(姑母) 인지라 홍언박을 책망하기를 “네가 외척 (外戚) 거실 (居室)로서 지위가 총재 (冢宰) 에 있어 중외 (中外)가 모두 촉망하고 있거늘 이제 왕은 천도하고자 하나 나라사람들은 모두 천도하고자 하지 않는다. 그런데 어찌 중지하기를 간(諫)하지 아니하느냐.” 하였다. 이에 홍언박이 왕께 고(告)하니 왕이 말하기를 “내가 천도를 결정한 것이 아니라 길(吉)과 흉(凶) 을 알고자 할 뿐이라.” 하였다. 점이 과연 불길하매 나라 사람들이 모두 기뻐하였다. 그때 와언 (訛言) 이 있기를 “홍건적이 다시 온다.”하여 많은 군사를 뽑기로 의론하였다. 홍언박이 국사를 구휼(救恤) 하지 아니하여 좌정승 (左政丞) 유탁(柳濯) 을 명하여 도통사 (都統使)를 삼고, 홍언박과 유숙 (劉淑) 은 함께 공거(貢擧)를 맡게 하니 재추 (宰樞)가 자리를 성대히 베풀어서 위로하였다. 홍언박은 훈척 (勳戚) 으로서 수상 (首相) 이오, 유숙은 왕의 충신 (寵臣) 이므로 비록 파천 (播遷)하는 때를 당하였는데도 여러 신하들을 다르게 대우함이 이와 같았다. ③ 고려사 (高麗史) 권46 세가 공민왕 3년 5월 신묘(辛卯) 조: 좌대언 (左代言) 이첨 (李詹) 을 연산 (連山) 개태사 (開泰寺) 에 보내어 태조 (太祖) 진전 (眞殿) 에 제사하고 옷 1벌 옥대(玉帶) 1개를 바쳤다.

최해(崔瀣) 의 동인지문사육 (同人之文四六) 권8, 신성왕친제개태사화엄법회소 (神聖王親製開泰寺華嚴法會疎): 영원히 화엄 (華嚴) 의 사찰로 하고 승려들이 모이는 곳으로 한다. 지난번 화엄의 유명한 고승 윤언 (輪言)과 승담(承淡) 두 대덕을 청하여 주지로 삼아 부임하게 하였다. 그리하여 그윽한 음률(音律)로 법연 (法筵) 을 열고 화엄경(華嚴經) 을 강론하고 금문을 폈다. 윤언 (輪言) 을 청하여 옥병(玉柄) 을 잡게 하고 널리 승려들을 모으고 덕이 높은 스님들을 맞이하여 사자좌 (獅子座)를 설치하니, 번당(幡幢) 은 맑은 하늘에 펄럭이었고 범패(梵唄)는 푸른 하늘에 맑게 울렸다. 이에 유사 (有司) 에게 명하여 매년 겨울과 여름에는 21일 간의 긴 법회(法會)를 여는 것을 상례로 하게 하였다.

개태사의 ‘개태(開泰)’는 “태평한 시대를 연다.”는 역사적 상징성, 천호산의 ‘천호(天護)’는 “하늘이 보호한다.”는 문화․사회적 특수성을 지니고 있다. 화엄종은 전제왕권(專制王權) 을 뒷받침하는 사상으로 개태사를 지어 태조 왕건이 이룬 위업을 불력의 가호라는 종교적 표현에 의하여 선포한 것이며, 개태사는 화엄법회소를 태조 왕건 자신이 직접 지었다는 점에서도 화엄종 사찰의 성격을 확인할 수 있다. 개태사는 불교사원이지만 근저에는 토속 신앙을 포함한 천신 신앙과 산신 신앙과의 융합 속에서 탄생한 사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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