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습지는 자연적, 인공적인 것을 모두 포함하며 영구적 혹은 일시적으로 습윤한 상태를 유지하고, 이러한 환경에 적응한 동․식물이 서식하는 장소를 의미한다(The Ramsar Convention on Wetland, 1971; Mitsch and Gosselink 2000). 습지는 독특한 생태계를 구성함과 동시에 이러한 환경에 의존하여 서식하는 생물종들에게 생태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서식공간으로 평가된다(Cylinder et al., 1995). 습지의 환경적 기능의 중요성이 증대되면서 습지를 보다 생태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다(Ministry of Environment, 2002).
도시는 도시환경 특유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자연생태계와 달리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어 생존위협을 받는 가운데 점점 안정성을 잃어가고 있으며 도시 내 생물서식환경이 파괴되어 다양성이 감소하는 상태이다. 도시 습지는 고밀화된 도시에서 생물다양성이 높은 지역이다. 도시 습지는 도시 내 자연성 회복과 쾌적한 환경조성 등 다양한 생태계서비스를 제공한다. 도시 습지의 생태적 기능 유지를 위해서는 장기적인 모니터링 및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2008년 제10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에서는 도시 습지는 생태계 서비스로 중요하고, 인류에 대한 이익을 제공하나 국가에서 급속한 도시화에 따라 훼손되고 있어 추가적인 습지의 훼손 및 감소는 없어야 한다고 하였다. 습지는 물질과 에너지 순환의 매개지이며, 야생생물들에게 중요한 핵심 서식처 또는 피난처를 제공함으로써 생물다양성을 유지/보존하고 있는 공간으로 평가된다(Murdock, 1994, Son et al., 2015). Francisco et al.(2001)은 기존 농지에서 습지로 변화되는 유휴농경지 습지의 가치를 질소제거에 큰 효율성, 수질향상에 있어 영양물질 제거를 위한 필터 역할, 2차 천이가 활발히 나타나 식물 밀도가 증가되어 생체량이 높게 나타나고, 야생조류 먹이와 보호 및 휴식과 잠자리를 제공해 줌으로써 생물다양성을 증가시킨다고 하였다. 도시 습지는 개방 공간과 자연 서식지로서 도시지역에서 조류 및 기타 야생동물을 관찰할 수 있는 제한된 기회를 제공하고 많은 사람들이 생활하는 곳과 인접하여 습지의 미적 기능 및 레크리에이션 혜택을 제공한다(Boyer and Polasky, 2004).
최근 습지 기능과 구조에 대한 논의와 함께 훼손된 습지 복원, 자연습지 보전, 인공 공간에 인위적인 습지를 창출하는 등 적극적 습지 보전 전략 수립을 추구하고 있다. 도시 습지는 친환경적이며, 인간 간섭을 최소화하여 습지 스스로 유지되도록 유도하는 것이 원칙이나, 보전 및 복원이 필요한 대부분 도시 습지는 개발 영향을 받는 상태이다(Ahn, 2007). 도시 습지는 도시생태계에 포함되어 지속적으로 인간의 영향을 받는 습지로서 기존 자연습지에서는 볼 수 없던 많은 문제점이 있으며, 수문학, 서식지, 유해동물, 생산기반, 방문객에 대한 문제점이 발생하였다(Zedler and Leach, 1998). 도시화는 습지 내 생물학적 요소인 식물과 야생동물에 모두 영향을 미치며 식물의 경우 많은 수의 외래종 침입과 확산, 다른 자연식생과 단절된 서식지의 자투리 패치, 습지 가장자리 답압 및 건조화 등에 의한 영향을 받고, 야생동물의 경우 대형 포식자가 사라지고 숲 내부종보다 가장자리 종이 많으며 서식지가 부족해지는 등 많은 영향을 받는다(Ehrenfeld, 2000).
국내 습지 관련 연구는 2000년 초반부터 시작되었고, 습지의 유형 분류, 현황조사 결과, 모니터링, 관리방안 수립 등의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환경부는 습지 형성・유지의 핵심요인(지형, 토양 환경, 수문조건, 식생)과 국내 기후 특성을 고려한 국가습지 유형분류 체계를 마련하여 습지를 평가하고 관리하고 있다(Kwon 2006; Ministry of Environment, 2011). Choi et al.(2021)은 서울 도심 속 습지가 제공하고 있는 생태계서비스를 평가해보고자 하며, 습지의 자연자원에 대한 정량화 연구를 수행하였다. 복원된 생태습지에 대한 구체적이며 종합적 진단이 필요함에 따라 습지 식생 모니터링에 대한 연구(Song et al., 2006; Kim et al., 2008; An et al., 2016)도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Kim et al.(2006)은 생태복원 습지의 지속적인 유지관리의 관점에서 계획 및 조성 이후 습지 식생 변화와 개방수면의 변화를 분석하고자 하였다.
서울시는 환경부 자연환경보전법을 기반으로 1999년 서울시 자연환경보전조례를 제정하고 그에 따라 생태․경관보전지역을 지정해서 관리하고 있다(Jeon et al., 2008). 서울의 도시 습지는 매우 희귀한 비오톱유형으로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중요한 지역이며, 보전가치가 높다. 둔촌동 생태․경관보전지역은 2000년 3월 6일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구역 확대 지정을 통해 2013년 7월 4일 총면적 29,952㎡가 되었다. Han et al.(2003)은 서울시 둔촌동 습지를 대상으로 인문환경, 자연생태계, 무기환경 모니터링을 통한 생태적 복원 및 보전계획을 수립하였다. 복원된 습지의 기능에 대한 평가는 습지의 중요 요소들이 충분히 발달할 만큼 시간이 경과되어야 효과적이며, 저습지의 경우 최소 3-5년이 경과되어야 한다(Kentula et al., 1992). 일부 연구자들은 습지 복원 후 3-5년간만 모니터링을 진행하는데, 이 기간은 너무 짧아서 많은 중요한 생태계의 속성이 발전되는 데 충분하지 않다는 인식이 증가하고 있다. 각 종들이 천이과정에서 어떠한 지속성과 우점도를 유지하는가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얻으려면 한 장소에서 시간에 따른 장기 모니터링을 통해서 확인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도시 습지를 대상으로 장기간 모니터링을 통한 습지 생태계 특성 파악 및 변화에 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본 연구는 둔촌동 생태․경관보전지역을 대상으로 습지 복원 전․후 생물다양성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주변 도시개발 변화에 맞는 습지 관리방안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대표 생물종을 정밀조사하고, 보전지역 및 주변 지역에서 발생하는 생태계 위협요인을 파악․분석하였다.
2. 연구 방법
둔촌동 생태․경관보전지역은 서울특별시 강동구 둔촌동 212번지 일대에 위치하고 있다. 본 대상지는 1996년 강동구 도로개발 계획으로 훼손될 위기에 있었으나, 1997년 서울시립대학교 환경생태연구실에서 현장조사를 수행하여 그 보전가치가 인정되었다. 그리하여 2000년 3월 6일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4,865㎡)된 이후 2002년 12월 5일 핵심보전구역이 확대(19,831㎡)되었다. 2013년 7월 4일에는 완충보전구역이 추가로 지정(5,256㎡)되어 현재 총면적은 29,952㎡이다(Figure 1 참조).
둔촌동 습지는 1972년 이전에는 습지와 소규모 논이었고, 1972년 이후에는 밭으로 이용되었다. 1992년에는 대부분 휴경이었으며, 점차 습지로 천이가 이루어졌다. 둔촌동 습지는 2000-2003년까지 모니터링 후 습지 복원을 실시하였다. 복원 기간은 2003년 12월부터 2004년 1월에 걸쳐 진행하였다. 복원 실행 내용은 매립표토 제거, 외래식물 등 제거, 담수지 조성, 용출지 및 수로 조성, 오리나무 숲 유지이다. 과거 둔촌동 습지 중 습윤한 지역은 논, 산림 주연부 건조한 지역은 밭으로 이용되었으나 복원을 통해 담수지와 습지식생이 우점하는 지역으로 변화되었다. 둔촌동 습지 주변지역은 과거 산림과 논이었던 지역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조성되었으나 배후 산림은 지속적으로 유지되었다.
식물상의 식물 동정은 가능한 현지에서 수행하였으며, 동정이 불가능한 식물은 사진 촬영 후 실내에서 문헌을 참고하여 동정하였다. 식물에 대한 배열순서와 학명의 기재는 국가표준식물목록, Engler 분류체계(Melchior, 1964)에 따라 정리하였다. 조사된 식물종 목록은 선행 연구된 모니터링 조사자료와 비교하여 변화 양상을 분석하였다. 식물상 과거 연구자료는 Seoul(2000), Seoul(2003), Ecoplan Research Lab․People Who Care for Wetlands(2005) 보고서 결과를 확인하였다. 2004년, 2007년, 2010년은 자체조사를 수행하였고, 2019년에는 둔촌동 생태․경관보전지역 정밀변화관찰 연구에 참여해 현장조사를 실시하였다. 현존식생 과거 연구자료는 Seoul(2000), Seoul(2003), Ecoplan Research Lab․People Who Care for Wetlands(2005) 보고서 결과를 확인하였다. 2007년, 2010년은 자체조사를 수행하였고, 2019년에는 둔촌동 생태․경관보전지역 정밀변화관찰 연구에 참여해 현장조사를 실시하였다. 식물상 최근 조사는 2019년 봄철(4월), 여름철(8월), 가을철(10월) 현장조사를 실시하였다. 특이사항으로 봄철 4월 현장조사 시점에서 둔촌동 습지 내 출현 식물이 소수 관찰되어 본 논문의 자료 분석에서 제외하였다. 출현한 귀화식물(Lee et al., 2011; Ryu et al., 2017)의 경우 귀화식물을 활용한 귀화율(NR: naturalization rate: 출현한 총식물 종수에 대한 귀화식물 총종수의 비율)을 산정하였다(Numata, 1975). 현존식생 변화는 생태․경관보전지역의 핵심보전구역 중 2003년 습지복원이 실행된 지역(5,141㎡)을 대상으로 2000-2019년의 식생 유형 변화를 분석하였다. 현존식생도는 교목층의 식생상관 및 습지 내부의 우점 식생과 습지 주변 길에 분포하는 초본식생 우점종을 기본으로 1/1,000 수치지형도에 작성하였다.
동물생태계는 야생조류, 양서류로 한정하여 최근 조사는 2019년에 계절별 현장조사를 실시하였고, 선행 연구된 모니터링 조사자료와 비교하여 변화 양상을 분석하였다. 양서류 과거 연구자료는 Seoul(2000), Seoul(2003), Ecoplan Research Lab․People Who Care for Wetlands(2005), Seoul(2013) 보고서 결과를 확인하였다. 2007년, 2008년, 2010년, 2011년, 2012년은 자체조사를 수행하였고, 2014-2019년에는 둔촌동 생태․경관보전지역 일반․정밀변화관찰 연구에 참여해 현장조사를 실시하였다. 야생조류 과거 연구자료는 Seoul(2000), Seoul(2003), Ecoplan Research Lab․People Who Care for Wetlands(2005) 보고서 결과를 확인하였다. 2007년, 2010년은 자체조사를 수행하였고, 2019년에는 둔촌동 생태․경관보전지역 정밀변화관찰 연구에 참여해 현장조사를 실시하였다.
양서류는 둔촌동 습지를 중심으로 청음과 성체를 확인하면서 종과 개체수를 확인하였고, 성체와 알덩어리로 나누어 조사하였다. 관찰된 양서류는 종 목록을 작성하였다. 특히 봄철에는 두꺼비 산란 및 큰산개구리, 장마철에는 두꺼비 산란, 여름철에는 한국산개구리, 참개구리 등 계절별로 주요 양서류의 서식 현황을 정밀하게 조사하였다. 야생조류는 야생조류 서식 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line-transect 방법에 의하여 조사하였다. 대상지 내부 기존 산책로를 따라 조사경로 좌우 25m 이내에 출현하는 야생조류를 육안과 쌍안경으로 관찰하고 울음소리, 나는 모양 등으로 동정하여 종수 및 개체수를 파악하였다. 종다양도 지수는 희귀종(rare species)에 중요성을 두는 Pielou(1975) 종다양도 지수(H', Index of Shannon diversity)를 이용하였다.
※ ni: 각 종의 개체수, N: 총개체수
3. 결과 및 고찰
둔촌동 생태․경관보전지역 2019년 식물상 조사 결과 총 59과 129종 18변종 2품종 총 149종류(taxa)의 식물종이 확인되었다. 귀화종은 19종이었다. 호랑버들, 물박달나무, 오리나무, 상수리나무, 참느릅나무 등의 자생목본이 관찰되었으며, 오리나무, 산뽕나무 등의 습지성 자생목본이 습지 주변에서 생육하였다. 또한 갈대, 부들, 줄, 통발, 고마리 등의 자생초본이 관찰되었으며, 줄, 부들 등의 습지성 자생초본이 습지지역에 생육하였다. 둔촌동 생태․경관보전지역의 총출현 식물 종수 149종 귀화종은 19종으로 귀화율(NR)은 12.8%이었다. 또한 환삼덩굴, 뚱딴지, 돼지풀, 서양등골나물, 미국자리공, 가죽나무 등의 관리식물이 확인되었으며, 이 중 생태계교란생물인 환삼덩굴, 돼지풀, 서양등골나물 등의 관리가 필요하였다.
식물상 변화를 살펴보면 복원 전 2000년 총 193종류, 2002년 복원 후 2006년까지 출현종이 감소하다 최근 2019년 총 149종류로 다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복원 전․후 출현종을 비교한 결과, 숲 속 습한 습지지역에서 생육하는 왕비늘사초, 삿갓사초와 습지 내 얕은 물이 유지되는 지역에서 생육하는 올챙이고랭이, 큰고랭이 등 사초과 초본이 증가하였다. 담수지에서는 가래, 애기가래, 생이가래, 물질경이 등이 새롭게 출현하였다. 서울시 보호종인 통발은 담수지에서 꾸준히 관찰되었다. 복원 후 통발 등 습지성 자생종이 새롭게 출현하였으나, 건조지성 자생종이 증가하고 있어 습지의 건조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귀화율 변화 분석결과 복원 전에는 2002년 17.7%이었고 복원 후에는 2007년 12.3%, 2010년 13.7%, 2019년 12.8%로 복원 후 전체적으로 귀화율은 감소하였다. 귀화율 감소 원인은 복원 초기 집중적인 귀화식물 관리가 이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되었다(Table 1, Figure 2 참조).
둔촌동 습지의 총면적은 5,141㎡로 최근 정밀현존식생 조사 시기는 2019년 10월이었다. 총 53개 소분류 유형으로 구분하였고, 주요 식생은 오리나무(21.9%), 고마리(7.0%), 줄(6.3%), 부들(4.5%)이다. 습지 주변으로 자생습지 초본이 우점하였으며, 수면 내부에 애기부들군락, 줄-애기부들군락이 우점하였다. 습지를 중심으로 남동쪽 계곡 방향산림에는 자생습지목본 및 자생습지초본이 우점하였으며 고마리군락이 넓은 면적으로 분포하였다. 습지 동쪽 산림과 시가지 인근 지역에는 자생건조초본과 귀화초본이 우점하였다. 또한 외래목본은 습지 유역권 내 좁은 면적으로 분포하였다(Table 2, Figure 3 참조).
둔촌동 습지 식생유형별 면적비율 변화를 분석한 결과 복원 이후 습지자생초본이 가장 높은 비율로 세력을 형성하였다. 습지자생초본의 세력 변화는 26.6%(2000) → 44.6%(2002) → 49.0%(2005) → 53.3%(2007) → 28.7%(2010) → 37.3%(2019)로 증가세를 보이다 2010년에 크게 감소 후 점차 확대되고 있다. 특히 2010년에는 습지 내 개방수면 확보와 담수지 내 유기물 제거를 위한 식생관리가 원인인 것으로 판단된다. 귀화초본은 복원 전 2002년에 급격하게 세력이 증가하였으나 이후 습지복원과 이후 식생관리의 영향으로 세력이 11.9%(2010) → 15.3%(2019)까지 감소하였다. 습지자생목본은 복원 후 오리나무 치수가 출현하여 세력을 1.6%(2005) → 6.3%(2007) → 14.8%(2010) → 21.9%(2019)로 계속 확대되고 있었다(Table 3, Figure 4 참조).
2000년부터 2019년까지 둔촌동 생태․경관보전지역에 서식하는 양서류는 도롱뇽, 두꺼비, 맹꽁이, 청개구리, 옴개구리, 큰산개구리, 참개구리, 한국산개구리, 계곡산개구리 등 총 9종이다. 복원 전에는 청개구리, 큰산개구리 등 주로 논 습지에서 서식하는 양서류가 관찰되었는데, 복원 후에는 두꺼비, 맹꽁이, 계곡산개구리 등이 추가로 서식하는 것이 확인되었다. 둔촌동 생태․경관보전지역에 서식하는 서울시 보호종은 두꺼비와 큰산개구리이었으며, 도롱뇽은 아파트 인접 용출지 수계가 마르면서 더 이상 출현하지 않았다. 특히, 멸종위기종 맹꽁이가 2010년에 관찰된 이후 2019년에 다시 관찰되었다. 둔촌동습지는 맹꽁이에게 중요한 습지임이 증명되었다. 2019년 모니터링 결과 두꺼비, 큰산개구리(서울시보호종 2종), 맹꽁이(멸종위기종) 등 보호종 3종과 참개구리, 청개구리 등 총 5종이 관찰되었으며, 지속적으로 양서류의 서식처로서 보전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Table 4 참조).
양서류 출현종수는 2000년 이후 경작이 중단되어 2002년 양서류 종이 증가하였으나 담수지 조성된 복원 초기에는 양서류 출현종이 감소하였다. 이후 지속적인 관리에 의하여 2010-2011년에 5종으로 증가하였다. 귀화식물및 자생식물 관리와 담수지 관리를 통한 개방수면 확보. 두꺼비, 도롱뇽, 큰산개구리 등 산림을 기반으로 하며 습지에서 서식하는 양서류가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Figure 5 참조).
2019년 봄에는 총 12종이 출현하였고, 까치 15개체와 박새 6개체가 우점하였다. 여름에는 총 5종이 출현하였고, 까치 6개체와 쇠박새 5개체가 우점하였다. 가을철에는 총 13종이 출현하였고, 참새 50개체와 물까치 17개체가 우점하였다. 겨울철에는 총 6종이 출현하였고, 박새 8개체와 직박구리 3개체가 우점하였다. 2019년 최대개체수는 참새가 50개체로 가장 많았고, 물까치 17개체가 다음 순이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황조롱이는 8월 1회 관찰되었다. 서울시 보호종은 꾀꼬리, 박새, 쇠딱다구리, 오색딱다구리, 청딱다구리 총 5종이 출현하였다. 4계절 모두 관찰된 종은 직박구리 1종이었고, 3계절 관찰된 종은 까치, 박새, 어치 총 3종이었다(Table 5 참조).
야생조류 종다양도 지수 변화는 2000년 0.9922, 2005년 1.2449, 2010년 1.2467, 2019년 2.2631이며 2003년 습지 복원 후 소폭 증가, 2019년에 크게 증가하였다. 이러한 야생조류 출현 경향은 습지 복원 이후 서식지 변화, 주변 재건축 도시개발에 따른 서식지 집중화의 영향으로 판단된다(Figure 6 참조).
습지의 유지관리는 습지 안정화와 생태계 다양성 유지를 위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Hong et al., 2015; Kim et al., 2015). 둔촌동 생태․경관보전지역은 주변 개발 압력에도 불구하고 용출지로 유지되고 있어 양서류 보호종과 도심 속 얼마 남지 않은 영구습지로서 최소한의 생산자와 소비자가 형성된 자연생태계로 그 가치가 높다. 이에 영구습지를 중심으로 습지 기능이 유지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유지관리와 귀화식물 확산 예방, 습지 내 수생식물 밀도 조절, 인근 밭 경작지 친환경 경작 유도가 필요하다. 둔촌동 습지는 아파트재건축 과정에서 이해관계자 간의 협력이 어려운 상태이므로 상호협력이 필요하며, 추후 입주자 등 이용객 증가 시 습지 보전과 합리적인 이용을 도모할 수 있도록 이용공간 구획 및 도입시설 검토 등이 필요하다.
둔촌동 생태․경관보전지역 내 최근까지 관찰된 서울시 보호종은 양서류 2종(두꺼비, 큰산개구리), 야생조류 5종(오색딱다구리, 청딱다구리, 쇠딱다구리, 박새, 꾀꼬리) 총 7종이었다. 양서류 보호종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용출지 습지 보전 및 유지관리, 맹꽁이 서식처 현 상태 유지 관리, 습지 내 수생식물 관리 및 부영양화 저감 조치가 필요하다. 야생조류 보호종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산림식생의 생태적 복원과 습지 주연부 일부는 야생조류 먹이식물을 식재할 필요가 있다. 양서류 목표종은 봄철에 산란하는 두꺼비, 큰산개구리(서울시 보호종), 7월 장마철에 산란하는 맹꽁이(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를 선정하였다. 야생조류 목표종은 맹금류인 황조롱이, 산림성 조류인 오색딱다구리(서울시 보호종), 청딱다구리(서울시 보호종), 쇠딱다구리(서울시 보호종), 박새(서울시 보호종), 여름철새 꾀꼬리(서울시 보호종)를 선정하였다.
둔촌동 생태경관보전지역의 자연생태계 관리계획은 생태계 보전관리와 생태계 복원 관리로 구분하여 제시하였다(Figure 7 참조). 생태계 보전 관리에서는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 공사 영향 최소화, 습지 인접 무분별한 접근로 정비 및 습지 주 진입부 통제형 개방 위한 입구 정비 등을 제시하였다. 둔촌동 습지 서쪽 경계부에서 진행되고 있는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 공사 영향 최소화와 아파트 준공 후 빛 공해 영향 최소화를 위한 관리가 필요하다. 둔촌동 습지 인접지의 무분별한 접근로를 정비하고, 재건축 아파트 완공 후 이용압력 증가가 예상되므로 아파트 경계부 환경개선, 핵심지역 확대 및 수환경 개선, 완충 및 이용지역에 대한 확대 및 관리 등에 대한 지역 이해관계자 간 논의가 필요하다.
생태계 복원 관리에서는 재건축 공사 영향 심각지 공사 펜스 철거 시 생태적 복원 및 완충식재 등을 제시하였다. 둔촌동 습지 중 영구습지와 맹꽁이 산란처 등 양서류 서식처를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할 것이다. 습지 주변에 지속적으로 창궐하고 있는 환삼덩굴과 뚱딴지 등 귀화식물을 관리해야 할 것이다. 특히, 습지 내 식물생육 밀도가 과밀하므로 수면확보를 위한 관리가 필요하다. 과거에는 용출수 계곡으로 반딧불이 복원까지 시도했던 용출수 계곡부는 현재 건조화되어 육상화되었고, 재건축 공사 전후로 더욱 건조화되어 가고 있다. 과거 용출수 계곡을 복원하거나 인위적인 물 공급과 함께 생태댐을 조성하여 유역권 차원에서 수분공급 공간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습지 남쪽 오리나무군락은 검은머리방울새의 먹이식물이므로 보전 관리할 필요가 있으며, 서양등골나물 등 귀화식물을 현재와 같이 지속적으로 제거해야 할 것이다. 또한, 물박달나무 및 상수리나무 등 배후 산림 식생에 토양을 시비하거나 생태적 복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4. 결론
본 연구는 둔촌동 생태․경관보전지역을 대상으로 습지 복원 전․후 생물종을 정밀 조사하고, 보전지역 및 주변 지역에서 발생하는 생태계 위협요인을 파악․분석, 관리방안을 제시하였다. 둔촌동 생태․경관보전지역은 서울특별시 강동구 둔촌동 212번지 일대에 위치하고 있다. 본 대상지는 2000년 3월 6일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확대 지정을 통해 총면적은 29,952㎡가 되었다.
둔촌동 생태․경관보전지역 식물상 변화를 살펴보면, 복원 전 2000년에는 총 193종류, 복원 후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종수가 줄었다가 2019년 현재 총 149종류로 다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복원 전․후 출현종을 비교한 결과, 숲 속 습한 습지지역에서 생육하는 왕비늘사초, 삿갓사초와 습지 내 얕은 물이 유지되는 지역에서 생육하는 올챙이고랭이, 큰고랭이 등 사초과 초본이 증가했다. 서울시 보호종인 통발은 담수지에서 꾸준히 관찰되었다. 복원 후 통발 등 습지성 자생종이 새롭게 출현하였으나, 건조지성 자생종이 증가하고 있어 습지의 건조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귀화율 변화 분석결과 복원 전에는 2002년 17.7%이었고 복원 후에는 2007년 12.3%, 2010년 13.7%, 2019년 12.8%로 복원 후 전체적으로 귀화율은 감소하였다. 귀화율 감소 원인은 복원 초기 집중적인 귀화식물 관리가 이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둔촌동 습지 식생유형별 면적비율 변화를 분석한 결과 복원 이후 습지자생초본이 가장 높은 비율로 세력을 형성하였다. 습지자생초본의 세력 변화는 26.6%(2000) → 44.6%(2002) → 49.0%(2005) → 53.3%(2007) → 28.7%(2010) → 37.3%(2019)로 증가세를 보이다 2010년에 크게 감소 후 점차 확대되고 있었다. 2010년 세력 변화 원인은 습지 내 개방수면 확보와 담수지 내 유기물 제거를 위한 식생관리가 원인인 것으로 판단된다. 습지자생목본은 습지 복원 후 오리나무 치수가 출현하여 그 세력이 1.6%(2005) → 6.3%(2007) → 14.8%(2010) → 21.9%(2019)로 계속 확대되고 있다.
2000년부터 2019년까지 둔촌동 생태․경관보전지역에 서식하는 양서류는 도롱뇽, 두꺼비, 맹꽁이, 청개구리, 옴개구리, 큰산개구리, 참개구리, 한국산개구리, 계곡산개구리 등 총 9종이었다. 2019년 모니터링 결과 두꺼비, 큰산개구리(서울시보호종 2종), 맹꽁이(멸종위기종) 등 보호종 3종과 참개구리, 청개구리 등 총 5종이 관찰되었으며, 지속적으로 양서류의 서식처로서 보전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2019년 둔촌동 생태․경관보전지역의 야생조류는 참새가 50개체로 가장 많았고, 물까치 17개체가 다음 순이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황조롱이는 8월 1회 관찰되었다. 서울시 보호종은 꾀꼬리, 박새, 쇠딱다구리, 오색딱다구리, 청딱다구리 총 5종이 출현하였다. 야생조류 종다양도 지수 변화로 복원 전 종다양도 지수는 2000년 0.9922, 복원 후 종다양도 지수는 2005년 1.2449, 2010년 1.2467, 2019년 2.2631로 복원 후 수치가 크게 증가하였다. 야생조류 출현 경향은 둔촌주공 아파트 재건축 이후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생태계 변화 추이를 볼 필요가 있다.
둔촌동 생태․경관보전지역 관리방안으로 생태계 보전 관리에서는 둔촌동 재건축 공사 영향 최소화, 습지 인접 무분별한 접근로 정비 및 습지 주 진입부 통제형 개방 위한 입구 정비 등을 제시하였다. 생태계 복원 관리에서는 재건축 공사 영향 심각지 공사펜스 철거 시 생태적 복원 및 완충식재 등을 제시하였다.
본 연구의 한계로 도시 습지에서 중요한 수 환경 및 토양환경 변화에 대한 정밀 모니터링 결과가 포함되지 않았고, 더 나아가 무기환경 변화에 따른 자연생태계 변화에 대한 심층 분석이 필요하다. 그리고 재건축 이후 빛 공해(야간 조명)가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정밀 모니터링을 수행하여 둔촌동 생태경관보전지역이 도시 습지로서의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