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서론
도시재생이 성공했음을 보여주는 가장 알기 쉬운 지표는 ‘거주자가 계속해서 살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과 동시에 ‘계속 살기 위한 조건을 갖추기 위한 것’이다(Ueta et al., 2013). 이러한 도시재생의 지표로서 환경적 지속성은 중요한 기저를 이루고 있다. 특히 도시환경 및 도시 내 열린공간은 다층적인 문화적 양상과 경제적․사회적 양상에서 축척되어온 지역의 어메니티에 중추적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다양한 생활문화와 어메니티를 생성하는 지역의 쾌적성과 환경의 질은 도시의 매력을 증진시키는 요소로서 작용하고 있다.
거대도시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성장 일변도의 도시정책으로 인해 인구감소와 고령화, 환경오염, 양극화 등의 문제에 봉착하게 되었고, 이는 도시에 직면한 다양한 위협으로 작용하면서 도시 쇠퇴를 초래했다. 결국 도시 쇠퇴는 도시 자체의 질과 유기체로서 살아가는 도시민들의 삶의 질을 악화시키는 문제로 부각되었으며, 이러한 문제들을 인식하고 해결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도시재생 전략들을 정책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도시환경의 재생을 목적으로 시도되었던 국가 주도의 도시개발 정책이 광역에서 지역적 접근으로 전환되면서 새로운 도시재생 전형을 창출하고자 하는 시도가 각 도시의 경쟁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중심에 정원, 공원, 녹지 등이 제공하는 환경적 혜택과 역할이 중요한 요소로 매개하고 있으며, 광역적 범위뿐만 아니라, 개인과 일상의 문화적 기반으로서 활용되면서 그 역할이 민간, 도시전반, 국가적으로 확대되고 있다(Kim and Lee, 2018; Myeong, 2017; Yoon, 2013; Kim, 2012; Kim and Choi, 2012; Oh, 2012).
우리나라는 근대적 개항 이후 도시의 팽창과 쇠퇴 양상을 지속적으로 겪어왔다. 도시의 불균형을 해소하고자 쇠퇴지역을 중심으로 도시재생 활성화를 위한 지원 사업을 민간과 지자체와 연계하여 국가적 차원에서 추진 중에 있으나, 단기성 접근으로 인한 도시 침체와 이로 인한 환경부하 현상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Park and Kim, 2012). 이는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서 쇠퇴지역이 지니는 특성과 사회변화 요인 등의 정확한 진단이 배제되고, 선도지역의 사례나 유사 사례를 답습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필연적 현상이다. 따라서 국내 도시개발의 일환으로 실시되어온 사례의 전략적 틀로서 제시되어온 도시재생 (On et al., 2012) 에 대한 시대적 요구의 주안점을 파악하고 향후 도시를 바라보는 장기적 접근의 맥락에서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의 가능성을 역설하는 것은 연구사적으로 중요한 과제 (Kim and Lee, 2018; Yoon, 2013) 이다.
이에 본 연구는 매스미디어를 활용하여 국내 도시재생의 시대적 동향을 분석함으로써 도시재생에 대한 인식을 파악하고, 향후 지향해야 할 정책적 시사점을 예견하는데 목적이 있다.
도시재생이란 용어는 각 나라의 사회적․문화적 차이에 따라 의미가 각기 달리 적용되기도 하지만, 국내에서는 ‘Urban Regeneration (영국식 용어)’로 통용되고 있다(Park and Kim, 2012).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하 「도시재생법」) 에 정의된 도시재생이란 “인구의 감소, 산업구조의 변화,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 주거환경의 노후화 등으로 쇠퇴하는 도시를 지역역량의 강화, 새로운 기능의 도입․창출 및 지역자원의 활용을 통하여 경제적․사회적․물리적․환경적으로 활성화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법률적 기반은 도시의 활력 회복을 위하여 공공의 역할과 지원을 강화함으로써 도시의 자생적 성장기반을 확충하고, 도시의 경쟁력을 제고하며, 지역 공동체를 회복하는 등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Urban Regeneration and Assistance Act, 2017). 도시재생은 과거 산업화와 도시 인구의 양적 수요를 맞추기 위해 개발과 확산의 중심에 있었던 방식들에 의한 부작용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되었다. 도시를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는 갑자기 발현된 것이 아니며,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지속되어온 정책의 변화와 도시환경의 변모과정에서 양산되어왔다. 제2차 국토종합개발계획(1982) 에서 제시된 국토개발 단계 설정에 있어서 1970년대는 생산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거점개발의 단계, 1980년대는 생활환경의 기반 조성을 위한 광역개발, 1990년대는 자연환경을 고려한 균형개발을 목표로 한 것을 볼 수 있다. Park and Kim (2012)은 우리나라의 초기산업시대 즉 일제강점기와 근대화 시기로부터 2000년대까지 도시재생사업의 배경과 원인을 분석하여 지속적인 개발방식의 정책과 대도시 집중 사업으로 인해 지역 간의 양극화 및 도심쇠퇴가 가속되어왔음을 고찰하였다. Kim (2010)은 우리나라 도시정책의 변화를 5단계로 구분하였는데, 1960년대를 도시정책의 태동기, 1970년대는 경제성장의 견인시기, 1980년대는 도시계획체계의 확립과 확충시기, 1990년대는 신도시 건설의 중흥기, 2000년대는 지속가능한 도시정책의 도입시기로 언급하였다. Kim and Nam (2012)은 도시재생 관련 개념의 전략을 사회․경제․물리․환경적 측면의 변천에 주목하여 1960년대까지 재건축과 지역활성화를 위한 선별적 개선이 지속되어 왔다면 1970년대부터는 환경개선을 위한 재개발이 추진되었는데, 1980년대 도시화로 인한 각종 환경문제에 주목하면서 환경적 접근을 증대시킨 재개발이 진행되었고, 이러한 과정에서 1990년대는 환경적 지속성을 중심으로 한 도시재생이 대두되기 시작하였으며, 2000년대 이후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도시재생을 추구하는 경향으로 패러다임이 변모해왔음을 고찰하였다. 즉, 도시재생의 개념은 1950년부터 현재까지 주요 전략과 경향에서 종합적인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데, 특히 물리적 공간과 대상지 개발 방식의 차원을 강조하던 관점에서 1980년대 이후 종합적 개발계획의 관점과 역사 및 문화적 고유성 보전, 수요자 중심의 개념으로 전환되었으며, 환경적 지속성이라는 넓은 개념이 도입되고 있다(Kim and Nam, 2012; Kim, 2009). 국내뿐만 아니라, 영국, 미국, 일본의 경우 주거부족, 빈곤, 경제, 실업, 산업 등과 같은 사회 경제적 문제인식에서 시작되어 각국이 갖는 특수성과 경제 및 사회적, 환경적 문제를 포괄하는 도시재생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데, 공통적으로 환경에 대한 배려, 도시경관의 유지, 경제적 안정성, 커뮤니티 증진 등을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어 국제적 경쟁력을 제고하는데 도시재생의 목표를 두고 있다(Park and Kim, 2012). 이러한 관점에서 국제적 요구에 부응하고 도시재생의 궁극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선도 사례의 답습을 추구하는 것보다 각 도시의 사회적 변화 요인과 지역적 특성을 정확히 진단하고, 이를 반영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대에 따라 도시에서 발현되는 사회적 현상과 그 변화를 개괄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적 양상은 객관적 정보, 비평 등을 기반으로 하는 매체, 문헌 등 매스미디어를 통해 인지될 수 있으며, 이중 신문기사는 공영성의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축적되어 있는 정보량 확보가 용이하며, 사회적 쟁점을 동시에 파악하는데 효과적 연구 수단으로 적용될 수 있다(Joo, 2012). 각종 매체의 전자적 정보는 광대한 빅데이터로 나타나는데, 특히 텍스트를 기반으로 하는 매스미디어는 사회적 현상을 해석하기 위한 요소를 추출하고, 각 요소간의 상호관계를 파악하는 도구인 의미연결망 분석 (Semantic-Network Analysis) 을 통해 상호 연결망과 사회적 쟁점을 파악할 수 있다(Seo, 2015). 의미연결망 분석은 질적 텍스트 분석의 정량화가 가능하여 (Park et al., 2018; Chi, 1997) 이를 토대로 일련의 사회적 현상에 대한 관계망을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사회학, 경영학, 언론학 등 인접 학문 영역에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Kim and Kim, 2016) 도시 및 조경, 생태, 관광 분야에서도 연결망 분석을 활용하여 시대적 동향, 사회관계의 네트워크, 디자인 원칙과 공간구조, 도시이미지, 그린인프라 네트워크 구축 등 연구사례(Park, 2018; Woo and Suh, 2016; Park et al., 2015; Seo, 2015; Jo, 2014)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2000년대 초 도시 관련 분야의 학술연구 주제로서 본격적 연구가 시작 (Kim, 2016)되어 현재 도시재생 키워드로 진행된 연구논문은 2,795건에 달하며, 주된 논점은 도시재생의 국내외 사례와 도시재생사업, 사회적 자본, 구도심, 주민참여, 도시쇠퇴, 지속가능성, 거버넌스 등의 동향1)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학술적 성과의 조망을 통해 도시재생의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하고자 하는 시도는 진행되었으나, 도시재생과 관련하여 매스미디어를 통해 나타난 시대적 인식과 사회적 현상에 대한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급격한 도시개발로 인해 발생한 다양한 현상에서 도시재생을 요구하게 되는 과정을 파악하고, 과거의 도시재생과 관련된 근본적 인식의 주안점을 파악하는 것은 도시재생의 학술적 성과와 더불어 향후 추구하고자 하는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의 방향성과 함께 고려되어야 할 주요 논제이다.
따라서 매스미디어에 출현한 키워드를 통하여 국내 현행법에서 규정하는 도시재생이 등장하기까지의 변천사와 시대적 쟁점을 분석하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도시재생의 맥락에 있어서 사회적 관심과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로 구분하여 해석할 필요 (Kim and Lee, 2018)가 있다고 판단하였다. 전자는 객관적 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보도텍스트에 등장하는 키워드를 통해 도시재생에 대한 시대적 변천을 파악하는 것이고, 후자는 사회적 관심사의 논평이나 의견을 바탕으로 기고된 기획/연재, 사설, 칼럼 등의 논설텍스트에서 도시재생에 대한 핵심 이슈와 인식을 파악하고자 하였다(Figure 1 참조).
우리나라 근대 이후 시대상과 사회적 이슈 등의 기초 자료를 수집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온라인 신문 아카이브 서비스를 활용하였다(Kim and Lee, 2018). 특히 타 신문아카이브 서비스와 달리 구성요소 별 본문검색이 가능(Song, 2016)하다는 편리성을 가지고 있으며, 동아일보 창간 시기인 1920년을 기준으로 1999년까지의 자료가 구축되어 있는 네이버 뉴스라이브러리(http://newslibrary.naver.com)2)를 활용하였다.
도시재생의 인식 파악을 위한 시간적 범위는 1920∼1999년으로 설정하였는데, 연구의 범위를 설정하는데 있어서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하였다. 전자는 뉴스라이브러리 아카이브에서 수집할 수 있는 기사가 2000년대 이전으로 한정되어 자료 수집의 한계가 있었다. 후자는 현대적 의미의 도시재생 인식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서 시대별로 진행되어온 다양한 정책변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도시재생이 본격화되기 이전의 시대상을 통해 도시재생 일환으로 진행되어온 점진적 사회 변화를 파악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2000년대 이후 도시재생은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2002)」, 「도시재정비촉진법(2006)」,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2013)」 등 정책적 변화로 인한 복잡성을 가지기 때문에 더욱 세분화 하여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어 후속 연구로 설정하였다.
본 연구의 기초자료 수집을 위한 키워드는 “도시재생”으로 설정하였고, 뉴스와 기획/연재, 사설 및 칼럼으로 구분하여 추출된 기사를 분석에 활용하였다(Kim and Lee, 2018). 수집된 기사 텍스트를 사용하여 시대별 키워드의 출현 빈도와 키워드간 연결성을 파악하였다. 본 연구에서의 시대구분은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근대 도시화의 출발 시기로서 일제강점기와 해방이라는 시대적 상황이 공존하는 1920년부터 1945년 해방시기까지를 1단계, 분단과 전쟁 등으로 인한 혼란과 도시재건의 사회상을 보이는 1946년부터 1959년까지는 2단계로 구분하였다. 이후 시기는 도시 개발에 있어서 사회적 문제 인식 등에 맞물려 적용되는 도시정책의 변화에 따라 각각 10년 단위로 구분하였다(Table 1 참조).
Research summary | Periodization | Integrate point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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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cedent research | A study on the changes of the periodical flows and concepts | Lee et al. (2000) | - A study on the changing pattern of Korean rural housing landscape based on the social events of the modern era | ||||||
1920∼1939 | 1970∼1959 | 1960∼1969 | 1970∼1979 | 1980∼1989 | 1990∼1999 | ||||
Kwon et al. (2011) | - Trend analysis of landscape research in Korea since 1970s | ||||||||
1970s | 1980s | 1990s | 2000s | 2010s | |||||
Joo (2012) | - A study on the change of perception on landscape based on important events in modern history of Korea | ||||||||
1920∼1945 | 1946∼1960 | 1961∼1970 | 1971∼1980 | 1991∼1990 | |||||
Lee (2012) | - A study on the value perception of urban street and the change of urban street design policy | ||||||||
1890∼1900s | Japanese colonial era | Thereafter of the independence | 1960∼1970s | 1980∼1990s | since the 2000s | ||||
Kim (2018) | - A study on the implication of socioeconomic look into historical children's songs | ||||||||
Japanese colonial era | Thereafter of the independence ∼Korean War | Korean War∼1959 | |||||||
Precedent research | Urban policy and urban regeneration | ROK government (1982) | - The establishment of national territory development stage for the second national territory comprehensive development plan(1982∼199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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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s: Base development | 1980s: Wide-area development | 1990s: Wide-area development | |||||||
Production environment | Life environment | Natural environment | |||||||
Roberts et al. (2000) | - Evolution of urban regeneration | ||||||||
1950s | 1960s | 1970s | 1980s | 1990s | |||||
Reconstruction | Revitalization | Renewal | Redevelopment | Regeneration | |||||
Kim (2010) | - A study on the trend of urban policy by solidarity of five stages | ||||||||
1960s | 1970s | 1980s | 1990s | 2000s | |||||
The naissance of urban policy | The traction of economic growth | Establishment and expansion of urban planning system | New town construction revival period | Sustainable urban policy | |||||
Kim et al. (2012) | - A study on the change of social, economic, physical, and environmental and concepts of urban regeneration | ||||||||
1950s | 1960s | 1970s | 1980s | Since the 1990s | Since the 2000s | ||||
Reconstruction | Revitalization: Selective improvement | Renewal: Environmental improvement | Redevelopment: Increase environmental access | Regeneration: Environmental sustainability | Rehabitation: Sustainable development | ||||
Park et al. (2012) | - A study on the perception and policy change of urban regeneration based on historical background and causes | ||||||||
Early industrial age∼1950s | 1960s∼1980s | 1990s∼Present | |||||||
Social chaos and an agricultural-oriented society | Urbanization policy of industrial development | Wide-area urban regeneration policy | |||||||
Nam (2018) | - A study on the change of urban policy by differentiating the 10-year unit of the national territory comprehensive plan | ||||||||
1960s | 1970s | 1980s | 1990s | 2000s | 2010s | ||||
Development of the economic and housing supply foundation | Development of efficiency and improvement of bad residential area | Balanced national development, new town construction and residential site improvement | Regional scatteration development and housing market stabilization | Sustainable development and urban and residential environment improvement | People and space oriented urban regeneration | ||||
The application in this study |
도시재생과 관련하여 시대적 인식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서 기사에 등장하는 키워드 정제를 실시한 후 네트워크 분석 절차를 수행하였다(Figure 2 참조). 먼저 ‘도시재생’으로 검색된 기사 811건의 기사를 전체 수집하여 개별기사를 분석하여 연구에 적합한 기사를 분류하였는데, 시대적 인식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사회, 생활․문화, 경제, 정치 분야의 기사 중심의 데이터 수집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여 IT/과학, 연예, 스포츠, 광고 섹션으로 기고된 기사 50건을 제외하였다. 또한 도시재생 관련 주제와의 유사성을 높이기 위해 도시재생과 관련성이 적다고 판단되는 123건의 기사를 제외하여 최종적으로 선별된 392건의 보도텍스트와 사설, 칼럼, 가십 등의 카테고리로 구분된 논설텍스트 247건의 기사를 데이터 분석에 활용하였다(Table 2 참조).
텍스트에서 키워드를 추출하고 색인어로서 용어를 선별하기 위해서 추출된 단어들의 동의어, 단수복수 처리 등과 같은 용어의 정제 작업을 실시하였는데, 유사개념 혹은 동일하다고 판단되는 키워드의 유의어, 고유어, 제외어 검토를 진행하였다. 최종적으로 선별된 데이터를 네트워크 분석도구인 Netminer 43)를 사용하여 의미연결망 분석 (Semantic-Network Analysis) 을 실시하였다. 의미연결망은 노드(Node, 단어) 와 링크(Link, 단어쌍)로 구성된 연결망으로 단어 간 거리와 밀도로 형태가 결정되므로 사용된 단어의 빈도분석 (Frequency Analysis) 을 선행한 후 각 시대별 키워드의 순위 분석을 실시하여 1920년부터 1999년까지의 키워드 분포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에 활용되는 데이터는 기사-키워드의 이원모드(2- mode)4) 관계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키워드-키워드 간의 연결망을 검토하기 위해 일원모드(1-mode)로 변환하였다. 시대별 기사 내 출현한 단어 중 도시재생과 관련하여 중심적 위치를 점하고 있는 관련 단어를 파악하기 위한 근거로서 연결중심성과 매개중심성을 활용하였다5).
II. 도시재생 관련 핵심 키워드 추출 및 시대구분
각 시대별 등장 키워드의 추이를 살피기 위해서는 1920년부터 1999년까지 대표성을 지니는 키워드를 추출하여 이를 토대로 6단계로 구분된 각 시대별 핵심 키워드와 비교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어 수집 데이터의 시대적 범위를 모두 적용하여 중심키워드를 선 추출하였다. 수집된 기사 데이터의 핵심키워드의 등장 횟수를 추출하기 위해 빈도분석을 실시하였다.
키워드의 품사는 시대적 이슈를 효과적으로 대변할 수 있는 명사를 중심으로 추출하였으며, 1차 분석 결과, 유효한 데이터 수는 8,357개로 나타났다. 의미 연결망 구성에 있어서 사용 빈도가 지나치게 낮거나 중요도가 떨어진다고 판단되는 키워드를 제외 (Park et al., 2018)하고, 2차로 50회 이상 등장한 키워드를 추출 (Lee, 2012b)한 결과, 유효데이터 수는 81개, 키워드 간 다양성 정도를 측정하는 IQV6) 값은 0.997로 나타나 도시재생 관련 키워드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Table 3 참조). 키워드 등장 순위의 추이를 시대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등장 키워드의 빈출 순위를 30위로 제한(Park et al., 2018)하였는데, ‘도시 (782)’가 1순위로 높게 나타났으며, ‘환경(627)’, ‘외국(610)’, ‘재생 (463)’, ‘환경오염 (382)’, ‘문화(367)’, ‘녹지 (335)’, ‘경제 (29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Table 4 참조).
Division | First sampling | Secondary sampling |
---|---|---|
Data count of valid(%) | 8,357(100) | 81(100) |
IQV | 0.678 | 0.997 |
Etc. | Total(word network-documents) | Analyze frequency 5 or higher (word network-documents) |
도시재생과 관련된 각 시대별 등장 키워드 분포 추이를 토대로 일제강점기와 해방기(1920∼1945년), 한국전쟁과 복구기(1946∼1959년), 산업화와 개발중심기(1960년대), 환경인식의 태동기(1970년대), 환경인식의 탈전환기(1980년대), 환경․생태적 실천기(1990년대)로 시대를 정의 (Nam, 2018; Park et al., 2018; Kim, 2018; Lee, 2012a; Park and Kim, 2012; Joo, 2012; Kim and Nam, 2012; Kwon et al., 2011; Kim, 2010; Lee and Sim, 2000; Roberts and Sykes, 2000; ROK government, 1982)하였으며, 키워드 빈도 분석 결과는 Table 5와 같다.
기고된 기사 중 1920년부터 1945년에 이르는 시기에는 ‘농촌 (51건)’이 주요 키워드로 등장하였으며, ‘도시 (46)’, ‘조선 (34)’, ‘경제 (33)’, ‘구미각국(31)’, ‘발전 (26)’, ‘농업 (25)’, ‘생활(23)’, ‘재난(21)’, ‘보건(19)’ ‘대책 (18)’, ‘사회(17)’, ‘문제 (16)’, ‘당면(1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기반이었던 농촌문제, 각종 도시의 변화 양상과 더불어 경제, 생활, 사회, 재난 등의 당면 과제를 해결하는 측면의 계몽적 재생을 추구한 것으로 보인다. 시대적으로 일제의 억압 아래 식민체제의 확립을 위한 각종 개발 사업과 농촌 정책이 추진된 시기로 ‘일제강점기와 해방기’로 구분할 수 있다.
1946년부터 1959년에 이르는 시기에는 광복과 6․25전쟁이라는 시대적 상황이 당시 기고된 기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되었다. 등장 키워드 중 ‘대한민국’의 빈도가 51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문제 (42)’, ‘생산 (34)’, ‘농민(27)’, ‘자유 (26)’, ‘농촌 (26)’, ‘국가(26)’, ‘정부(24)’, ‘휴전 (19)’, ‘나라(18)’ 등 대한민국의 주권 회복과 민주적 변화가 반영된 키워드가 다소 등장하였다. 열악한 사회상과 전쟁 등의 시대상을 반영하는 키워드의 등장 빈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되어 ‘한국전쟁과 복구기’로 구분할 수 있으며, 현대적 개념의 도시재생 측면보다 도시, 경제, 농촌 등 범국가적 ‘재건(17)’을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1960년대에는 본격적 산업화와 도시개발의 촉발이 심화되는 시기로서 핵심 키워드로 ‘외국(155)’의 빈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문화(118)’, ‘도시 (107)’, ‘예술 (99)’, ‘농촌 (95)’, ‘녹지 (94)’, 경제 (94), ‘사회문제 (77)’, ‘레크리에이션 (73)’, ‘개발(48)’등의 순으로 등장 빈출을 보였다. 1960년대 이후는 국제적으로 도시 노후지역의 재건축과 교외지역의 성장을 위한 공공투자, 주택 및 생활수준의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다양한 경관 및 일부 조경사업의 증가 경향(Kim and Nam, 2012)과 키워드 등장 빈출이 같은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판단된다. 전국 대도시의 산업화가 촉진되면서 도시집중현상에 따른 도시오염이 가속화 되었던 시기였으며, 이에 따라 공원과 녹지는 도시민의 보건, 휴양의 장소로서 중요한 시설이었다(Oh and Kim, 2013). 이러한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흐름으로써 1960년대 이전까지는 등장하지 않았던 ‘녹지’, ‘여가’ 등의 키워드가 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62년부터 선진 외국 문물을 접한 사례를 기고한 기사가 다소 증가하였는데, 국외의 삶의 질 증진을 위한 녹지 보급 및 도시경관 정책과 이를 토대로 선진적 문화 영위 촉진을 주장하는 기고에 의한 영향인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국내의 국토개발 정책은 미래적 역할을 위한 공간의 확보 및 지역주민의 삶의 질 증진을 위한 측면보다는 도시기반구축을 위한 개발 중심으로 진행되었으며, 경제 부흥을 위한 산업화와 개발이 가중되었던 시기로 ‘산업화와 개발중심기’로 구분할 수 있다.
1970년대는 환경문제에 대한 이슈가 급격히 등장하기 시작 했는데, ‘도시 (195)’의 등장 빈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쓰레기(126)’, ‘폐품(121)’, ‘공해(88)’, ‘오염 (67)’ 등의 환경오염과 관련된 키워드가 새롭게 등장하였다. 특히 이전 시대에 비해 ‘재생 (111)’의 빈도수가 높게 나타났는데, 급격한 산업 및 도시화로 인한 각종 쓰레기와 오염 문제로 발생한 도시 환경문제를 극복하고 재생하자는 인식이 사회적 화두로 등장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1970년대 초부터 환경 생태라는 새로운 키워드가 범사회적 관심을 얻어 국제적인 이슈로서 등장하면서 (Go, 2018) 환경개선 측면의 도시공간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국내에서의 1970년대 각종 환경문제 관련 키워드 등장은 당대의 환경에 대한 보편적 인식에 의한 것이 아니라, 무분별한 도시개발로 인한 도시문제를 제기하는 수준에 한하였으므로 ‘환경인식의 태동기’로 구분할 수 있다(Kim and Nam, 2012).
1980년대에 이르러 환경인식의 탈 전환기가 형성되었음을 시사하는 키워드로서 ‘환경오염 (130)’, ‘대체에너지 (29)’, ‘환경청 (28)’ 등이 등장하였다. 또한 ‘도시 (155)’, ‘환경(121)’, ‘재생 (107)’ 등의 키워드의 빈도가 높게 나타났는데, 1980년대에 제기되는 환경문제는 도시 내 집약적 문제로 대두되었으며, 시대적으로 중심 이슈였음을 파악할 수 있다(Kim and Nam, 2012).
1990년대는 ‘도시 (260)’, ‘재생 (178)’의 키워드가 근접 등장 하면서 빈도가 높게 나타났는데, 특히 지속가능성에 대한 국제적 동향과 더불어 대규모 공공사업과 수도권 중심의 개발로 인한 환경문제, 문화적 공간과 환경의 생태적 접근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면서 환경 및 도시문제에 대한 합리적 실천이 태동하기 시작한 시기로 ‘환경․생태적 실천기’로 구분할 수 있다(Kim and Nam, 2012). 그러나 이전시대에 비해 ‘개발(66)’ 키워드의 등장이 증가하였으며, ‘공사 (27)’, ‘시설 (24)’, ‘건설 (24)’ 등의 개발과 관련된 키워드의 증가 빈출을 보인 것으로 보아 생태적 인식의 증가와 더불어 여전히 개발의 이면이 공존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쇠퇴 및 낙후 지역에 대한 재생적 접근이 시도되면서 환경을 개선하고, 도시를 재생시키는 요소로 ‘녹지 (35)’, ‘지역 (31)’, ‘문화(31)’, ‘공간(26)’, ‘자연 (25)’의 활용이 다소 높아진 시대로 파악할 수 있다.
1920∼1999년 키워드를 중심으로 각 시대별 키워드 순위 변화를 비교 분석한 결과, 중심 키워드 중 ‘도시’는 1990년대에 이를수록 1순위로 등장하는 추이를 보였으나, ‘농촌’의 경우 역순위 방향의 순위 변화를 보였다. 1970년대 이전에는 농촌 중심의 재건을 촉구하였으며, 이후 도시개발 및 재건축 등의 개발행위가 심화됨에 따라 점차 농촌에서 도시 중심의 정비를 추진하게 된 것으로 판단된다. ‘재생’의 순위는 1960년대까지 21순위의 낮은 분포를 보이다가 1970년대 급격히 증가하여 1990년대에 진입하면서 2순위로 상향된 것으로 나타났고, ‘개발’은 시대를 거듭할수록 상향 분포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1970년대 이후 ‘개발’과 ‘재생’의 키워드 분포가 양적 증가 추세를 보이는데, 급격한 도시화로 환경적 위협의 가속화를 초래했던 시대적 상황과 인식이 같은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재생’은 주로 환경문제와 직결되는 쓰레기, 폐품, 오염, 공해 등과 같은 키워드와 연관되어 등장하였다.
1960년대 처음 등장한 ‘녹지’는 6순위의 상위 키워드로 나타났으며, 1990년대에 이르면서 다소 순위는 하향되었으나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60년대에 근대적 생활 방식으로서 도시문화에 대한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로 도시미관을 인식하기 시작 (Lee, 2012a)했다. 당시 비위생, 무질서 등의 비문화적 도시양상을 비판하면서 도시미관의 악폐를 지적하는 사례가 증가했는데, 도시문화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대안으로서 ‘녹지’라는 키워드가 출현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중심키워드의 2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환경’은 1970년대에 이르러서 16순위로 등장하면서 1980년대에 이르러 급격히 순위가 상승 (3순위)된 것으로 나타났다. 파생된 중심키워드 중 ‘쓰레기’가 1970년대 3순위로 등장하였는데, 이러한 키워드 빈출은 환경에 대한 인식 변화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1980년대는 대규모 재개발 및 신개발로 인한 환경 훼손, 각종 환경오염 문제 등 올림픽 준비 차원에서 도시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환경적 접근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환경’의 순위가 급격히 상향되었다. 이는 도시재생의 촉발이 사회문제로 제기 되었던 ‘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시사한다(Kim and Nam, 2012; Tim, 2011; Roberts and Sykes, 2000).
III. 연결망을 통해 본 도시재생의 시대별 인식 분석
도시재생과 관련된 시대별 출현 키워드간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1920년부터 1945년까지 등장한 키워드의 중심성 분석 결과, 연결중심성 지표는 11.838%, 매개중심성 지표는 6.49%로 나타났다(Table 6 참조).
1920∼1945년 사이에 기고된 기사의 데이터량(10건) 이 비교적 적고 연결망 내 각 키워드를 중재하는 노드(Node)간 편차가 적기 때문(Park et al., 2018) 에 매개중심성 지표가 다소 낮게 나타난 것으로 판단된다. 일제강점기와 해방이라는 시대적 상황과 더불어 등장한 ‘농촌’이 주요 키워드로 분석되었으며, 당시 일제 억압에 의한 경제, 발전, 산업 등의 사회가 당면한 현실적 문제들에 대한 현상이 시대적 이슈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중에서도 농촌은 각 키워드와의 연결빈도가 높을 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키워드를 연결해 주는 중재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일제가 농업 공황으로 피폐해진 농촌경제의 개선을 목표로 내세운 산미증식계획(1920∼1934년), 농촌진흥운동(1932년), 조선농지령(1934년) 등 정책의 발표 이후 심화된 경제적 수탈, 농민의 몰락, 생활고, 도시 빈민 증가 등의 사회현상 (Kim, 2018) 으로 인해 조선이 당면한 경제 및 사회적 문제의 핵심적 근원지는 ‘농촌’이었음을 파악할 수 있다7).
또한 경제 관련 키워드를 제외하고 연결빈도가 높은 상위 키워드 중 ‘보건’8)의 연결중심성이 높게 나타났는데, ‘근대적 개인’을 기반으로 부국을 달성한다는 논리(Oh. 2016; Shin and Hwang, 1996) 아래 건강 증진 및 환경개선을 위한 생활양식의 변화를 촉구하는 계몽운동이 전개(Yang, 2007)되었음을 알 수 있다.
1946년부터 1959년에 등장한 키워드의 중심성 분석 결과, 연결중심성 지표는 6.147%, 매개중심성 지표는 13.068%로 매개중심성 지표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Table 7 참조).
연결중심성 분석 결과, ‘재건’, ‘자금’, ‘문제’ 등이 연결중심성 지표가 높게 나타났는데, 광복 직후 사회적 혼란과 전쟁, 남북 분단, 지속된 경제 및 정치적 파행으로 심각한 인플레이션에 직면한 시대적 상황과 관련성이 높은 키워드로 보인다. 매개중심성 분석 결과, ‘문제’ 키워드가 시대를 중재하는 이슈 키워드로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주로 전쟁과 휴전, 무차별 폭격으로 파괴된 도시 복구, 열악한 산업과 농업 등의 경제기반 등 국가 재건9)에 대한 키워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었음을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사회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이나 개선의지보다 기본적 생활이 시급했던 시기로서 당대의 정치 및 경제적 혼란을 수습하고, 국가적 재건을 위한 방향성을 제시하는 수준의 담론이 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국가 재건의 의지는 도시 내 시설 복구와 신설, 수출입을 통한 물자생산 등의 국제적 경제원조에 의한 경제계획10) 등 종합적 부흥계획으로 이어졌다. 휴전 후 정부의 사업은 농촌 환경보다 전쟁으로 파괴된 도시의 환경을 정비하고, 부족한 주택의 건설에 몰두하였는데 UN한국재건단11)에 의한 부흥주택이나 현대식 주거, 아파트 등이 건설되었다(Lee and Sim, 2000). 이에 따라 농촌의 피폐는 가중되었고, 정국의 혼란과 생활상에 따라 발생한 인구 도시집중 현상은 무질서한 판자촌, 노상점포 등의 풍경을 연출하였다. 이러한 양상들은 도시미관12)은 물론 위생과 교통상의 커다란 문제로 지적되었다.
당시의 도시 재정과 행정력은 도심지 내부의 과잉현상에 대한 수요를 충족하기에 역부족이었으나 도시 내 발생한 비위생, 무질서 등의 각종 비문화적 현상의 과잉은 결국엔 행정력을 발판으로 강제철거하는 방식으로 대응을 하게 되었으며, 공권과 생존권의 대립이 심화되는 계기가 되었다(Lee, 2012a). 종합해 보면 1950년대는 국가적 통제에 의해 도시의 복구와 질서 확립을 위한 재건을 추진하고자 했으며, 사회경제적인 면에 있어서 경제재건, 농촌의 부흥 등을 토대로 인플레 극복을 촉구하는 인식이 나타났는데 이러한 시대적 경향은 추출된 키워드의 연결 및 매개 중심성과 유사한 추이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된다.
1960년부터 1969년에 등장한 키워드의 중심성 분석 결과 연결중심성 지표는 6.147%, 매개중심성 지표는 13.068%로 매개중심성 지표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Table 8 참조). 이는 1960년대 기사에 나타난 키워드가 매개 중심성 지표에서 보다 명확히 구분하고 있음을 의미(Kwak, 2017)한다.
키워드 간의 매개중심성 분석 결과, ‘도시’가 매개중심성이 가장 높았으며, ‘외국’, ‘우리나라’, ‘문화’, ‘농촌’, ‘경제’, ‘사회’의 순으로 나타났다. 1960년대 각종 잡지나 신문에 실린 경제개발 관련 글의 대부분은 지식인들 중심의 정책기안과 전문적 논의에 국한되는 양상을 보였는데, 특히 본격적으로 확대된 지식인 사회 논의의 주요 담론은 외국자본의 도입을 통한 ‘근대화론’이었다(Park et al., 1999). 이러한 영향으로 1960년대 기고된 기사에서 외국의 선진사례 견문을 통한 경제개발 및 도시정책 수립에 필요한 전문적이고 기능적인 논의가 다수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사회 및 경제 분야에서13) 구미 견문사례를 비롯하여 국내의 도시미관, 빈민, 실업, 인구집적 등과 같은 도시화 문제, 농촌과 도시의 경제적 모순, 농촌재건, 국토개발, 농촌 및 도시문화, 주거환경, 경제개발 5개년계획, 도시공간 및 경제구조 왜곡현상 등 급격한 근대화로 인한 도시문제에 대해 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러한 담론의 중심에서 ‘도시’가 매개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개발’의 경우 12순위로 처음 등장하였는데, 1960년대는 한반도 역사상 인구 이동과 국토공간의 조작, 개발 등의 급격한 전환이 이루어진 시대적 상황과 관련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1960년대는 국가주도의 강력한 재개발과 정책의 실험적 추진을 통해 법제화 하는 단계였으며, 이 기간에 「토지수용법(1962)」, 「도시계획법(1962)」, 「건축법(1962)」, 「국토건설종합계획법(1963)」, 「토지구획정리사업법(1966)」 등의 법이 제정되면서 (KRIHS, 1996) 도시계획 측면에서 청사진이 제시되었다.
1964년 수출로 인한 경기 회복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여 역사상 유례없는 고도성장기에 진입하게 되었는데, 그 영향은 일상생활의 영역에도 빠르게 침투하면서 문화적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증진적 효과가 나타난 분야 중 하나는 여가였으며, 현대적 여가의 성격이 한국사회에서 처음으로 전면화 되는 시기였다(Song, 2013).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관광사업진흥법(1961)」이 제정되면서 여가 행정 조직 및 여가 관련 법규가 관광사업을 중심으로 정비되었다(KCTI, 2007). 또한 산림 벌목 및 훼손과 국토의 개발로 인한 환경 훼손, 거점 개발 전략에 따른 지역 간 격차 발생의 문제점들이 부각되면서 국토의 관리측면을 고려(Cho et al., 2018)한 「산림법(1961)」, 「사방사업법(1962)」, 국립공원제도의 시발점인 「공원법(1967)」 등이 제정되었다. 이러한 법제화는 국립공원 및 관광지 조성, 산야 및 해수욕장 개발, 여가이용 등 관광산업의 활성화로 이어졌다(Oh and Kim, 2013). 이러한 시대적 상황과 관련성이 높은 ‘여가’가 1960년대 기사에서 등장하는 다양한 키워드들과 집중적으로 연결된 중심 키워드로 나타났다(Table 7 참조). ‘여가’가 연결빈도가 높은 키워드로 등장한 이유는 이 시기 엘리트 계층의 외국 유학 및 방문․연수 빈도가 증가(Kim, 2005)하면서 외국의 공원․녹지의 비율, 여가를 영위할 수 있는 환경적 여건, 문화생활에 대한 우호적 경험을 토대로 한 언론 기고14)량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1960년대 키워드 등장빈도가 6순위로 높게 나타났던 ‘녹지 (Table 5 참조)’의 경우 매개중심성에서는 다소 낮은 23순위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되었는데, 녹지에 대한 언급이 일부 기사에 집중적으로 분포하면서 상대적으로 공출현 값이 감소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Park et al., 2018)로 보인다.
또한 생활과 문화 분야에서는 문화양성, 문화재 보존 및 관리, 환경미화, 서구적 문화와 전통, 문화유산 등에 관한 담론15)이 이전 시대에 비해 증가하였으며, 현대와 역사가 공존하는 지역의 개발과 문화유산 훼손 행위를 비판하고, 전통의 영위를 주장하는 기고도 나타났다. 이는 주요 사적지를 대상으로 문화재 정화사업이 시작 (Cho et al., 2018)된 당시 정세와 상통하며, ‘문화’의 매개중심성이 다소 높게 나타나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970년부터 1979년에 등장한 키워드의 중심성 분석 결과, 연결중심성 지표는 9.94%, 매개중심성 지표는 18.505%로 1960년대에 비해 두 개의 지표 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Table 9 참조). 연결중심성 지표보다 매개중심성 지표가 높게 형성되어 있는데, 이는 매개중심성 지표의 경우 키워드 간 편차가 더 크기 때문에 매개중심성 지표에서 나타난 키워드가 시대적 이슈를 보다 명확히 구분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연결중심성 분석 결과, ‘재생’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도시’, ‘폐품’, ‘개발’, ‘문제’의 순으로 나타났다. 매개중심성 분석 결과, ‘도시’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폐품’, ‘문제’, ‘재생’의 순으로 키워드의 매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반면, ‘농촌’에 대한 인식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1960년대까지 ‘농촌’은 연결 및 매개중심성이 높은 지표로서 상위 10위 안에 포함되어 있었으나, 1970년대에서 등장한 ‘농촌’은 상위 30위 내의 연결중심성 지표에 포함되지 않았으며, 매개중심성도 낮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는 당시 다양한 사회문제들에 대한 담론의 중심은 ‘도시’를 기반으로 이루어졌음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새롭게 등장한 ‘환경’이 키워드 간 매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개발’, ‘오염’, ‘녹지’, ‘쓰레기’, ‘생활’과 같은 매개중심성의 동심원 구조상에 위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종합해 볼 때 연결중심성이 가장 높게 나타난 ‘재생’은 ‘도시’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특히 환경오염으로 발생하는 오염원이나 녹지부족 등 다양한 도시문제를 수식하는 재생으로서 각 키워드를 연결하는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1970년대 시대적 이슈로서 환경문제가 논점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연결중심성 지표보다 매개중심성의 지표의 편차가 크게 나타난 키워드는 ‘문화’로 분석되었다. 문화예술의 진흥과 도시환경의 개선을 통한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하는 정부 시책의 일환으로서 1972년 9월 「문화예술진흥법」 제정 (Lee, 2012a)되면서 일부 혁신적 사업을 통한 환경개선의 접근이 시도되었다. 키워드 간의 중재 역할 정도를 나타내는 ‘문화’의 매개중심성 지표가 급격히 상승한 것은 도시미관과 문화자원의 보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시대적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도시계획법(1971)」 개정을 서두로 「주택개발촉진에 관한 임시조치법(1937)」, 「도시재개발법(1976)」제정 등 재개발사업을 명문화 할 법제들을 구축 (Park and Kim, 2012)하였고 이에 따라 본격적인 도시 재정비 사업의 체계를 갖추게 되면서 노후불량주거지 정리 및 토지활용, 기반시설 확보 등의 사업이 추진되었다. 1971년 경주 관광개발 제1단계 사업계획을 계기로 국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관광개발이 본격화16) 되었으며, 이에 따라 국토 및 경관 조성을 위한 조경의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본격적으로 조경분야가 도입되는 초석이 되었다. 도시기반시설 정비를 위한 고속도로 건설, 관광개발 등의 개발의 기조는 자연지형 훼손을 야기했으며, 이러한 문제가 심화됨에 따라 경관개선 및 친환경적 공간 조성의 필요성이 진보되었다(Cho et al., 2018). 국제사회의 환경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면서 공원 및 녹지의 역할에 대한 가치를 인식하기 시작했는데, 특히 공업화와 도시팽창으로 인한 침입적 토지이용, 공해의 심각성 등과 같은 도시문제17)를 지적하고, 이를 위한 방지책으로 그린벨트와 완충지대 설치에 대한 언급18)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서울지역을 효시로 개발제한구역 설치를 위한 「도시계획법(1971)」 제정이 이루어진 시기부터 그린벨트에 대한 논의가 증가(Cho et al., 2018)된 시대적 흐름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도시구조에 합리적 활용과 도시공간에 대한 논의19)가 증가하였다.
또한 도시의 양적 확장으로 인해 환경오염문제가 등장하기 시작 (Lee et al., 2010)했는데, 도시화로 인한 환경의 질 저하는 국내뿐만 아니라, 범세계적 현상20)이었으며, 1972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된 유엔 인간환경회의21)에서 ‘지속가능한 개발’이라는 용어가 공식적으로 사용됨에 따라 도시민들의 인간적 주거권과 삶의 질을 보장하기 위한 환경조성이 이슈화 되었다. 1963년 단일법인 공해방지법에서 출발한 국내 최초의 환경법이 1977년 12월 환경보전법22)으로 대체되어 환경오염으로 인한 위해를 예방하고자 하는 법적 기반을 마련하였으나 정책적으로 실행되는데 미흡했다. 여전히 압축고도성장 시대였던 1970년대는 환경문제에 대한 논의가 실질적으로 이루어지기 어려운 시기로 당시 공해에 대한 언론보도가 간헐적으로 이루어지는 정도였으며, 후반에 이르러서 국가적 차원의 자연보호운동(1977년) 이 시작 (Oh and Kim, 2013)되었다.
1980년부터 1989년에 등장한 키워드의 중심성 분석 결과, 연결중심성 지표는 19.858%, 매개중심성 지표는 22.419%로 나타났다(Table 10 참조). 특히 1970년대에 비해 연결중심성 지표가 약 9%의 격차로 상승하였는데, 이는 각 키워드 간의 연결빈도의 편차가 증가한 것으로 집중적으로 연결된 키워드가 다수 등장한 것으로 판단된다.
연결중심성 분석 결과, ‘환경오염’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환경’, ‘도시’, ‘처리’, ‘재생’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Park et al. (2018)의 도시재생에 대한 국제 연구동향(1983∼2017년) 에서 논문연결망과 피인용수 상위 논문의 등장 키워드 중 전범위에 걸쳐 ‘환경’이 높은 빈도수를 보이는 것과 유사한 결과인 것으로 판단된다.
매개중심성 분석 결과, ‘도시’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환경’, ‘환경오염’, ‘재생’, ‘처리’의 순으로 키워드의 매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상위 10위 이내에 환경문제, 개발에 대한 키워드가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으며, ‘환경청’의 경우 연결중심성보다 매개중심성이 다소 높게 나타났다.
환경법을 집행할 환경행정기관인 환경청이 1980년에 발족23)되었으며, 「도시공원법(1980)」의 제정과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설립(1987년) 등의 법제적 변화가 다수 이루어졌다. 그러나 국민의 환경의식과 환경보호운동을 배경으로 입법된 것이 아니라 정부주도하에 추진된 개혁의 일환이었으므로 자생적 역할을 수행하기에는 역부족24)(Koh, 2011) 이었다. 이에 따라 환경정책에 대한 실효성, 심화되는 공해 실태 등에 대한 기고량이 증가하면서 탁상공론이라는 비판적 인식이 나타났으며, 환경청의 역할보다는 환경오염의 실태에 대한 인식과 관련한 ‘환경오염’, ‘환경’, ‘쓰레기’, ‘처리’ 등의 키워드의 중심성이 높게 분석된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대체에너지’가 매개중심성 지표 중 23순위로 등장하였는데, ‘환경오염’이나 도시문제 실태에 대한 관심보다 매개중심성이 다소 낮게 나타났으나, 자원 고갈과 심화된 공해를 방지하기 위한 실천적 대안으로서 제시된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1980년대는 환경청을 중심으로 환경 관련 정책이 비로소 면모를 갖추기 시작한 시대로서 당대의 주요 도시 정비 전략이었던 대규모의 물리적 재개발과 이에 따른 환경개선을 위한 실천화 및 관심 증대가 사회적 이슈였음을 알 수 있다. 국내의 경향과 더불어 1987년 UN에 의해 지속가능한 발전의 개념이 정립되면서 환경을 보호하고 장기적으로는 도시성장을 위해 자연자원을 파괴하지 않는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에 대한 국제적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기 시작했다(Lee and Suh, 2014).
이러한 국제화 시대의 전개에 따라 공간 개발에 대한 시각에서도 성숙한 사고방식을 요구하게 되었다. 분석결과, ‘녹지’, ‘정비’, ‘도시교통’의 경우 연결중심성 지표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매개중심성 지표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도시미관과 경관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적 움직임이 다양하게 이루어진 시기임을 유추할 수 있다.
특히 ‘녹지’는 녹지지역, 풍치지구, 그린벨트, 공원, 개발제한지역, 휴식공원 등의 유사어로 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일부 기사는 주거지역 및 도시기능 정비를 목적으로 하는 녹지 개발에 대한 비판적 견해25)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1981년 도시계획법의 개정으로 도시계획에 의한 미관지구 규제 방안이 법률적으로 마련되었으며, 이에 따라 1980년 「공원법」이 「자연공원법」과 「도시공원법」으로 완전히 분리되었다.
특히 서울 시민들의 여가를 수용하는 시민공원을 조성하고, 가로환경 정비 및 도시녹화, 주차장 조성, 환경조형물 설치, 문화공원조성26), 근린생활권의 보행환경을 고려하는 근린공원 조성 등 도시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정비가 대대적으로 이루어졌다27).
급격한 도시화로 도시하수와 공장폐수 등 오물의 방류로 서울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한강의 수질이 극도로 악화되어 있었고 건설 골재 채취 등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경관 파괴 등 환경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다28). 1981년 수립된 한강종합개발계획에 의하면 ‘한강시민공원’을 조성하여 근린공원과 자연공원의 성격을 수용하면서 한강과 연속되는 녹지체계를 정비하고자 한 것을 볼 수 있다(Kim, 2015).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병행사업으로 진행된 하수처리장의 신설 및 확장 대상으로 탄천, 난지도, 안양 등이 지목되었는데, 이들은 1990년대 이후 도시재생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도시 유휴시설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도시공간을 창출하는 계기가 되었다. 따라서 1980년대는 올림픽 준비 차원에서 도시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공원과 녹지를 조성했지만 당시 국민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여가선용을 위한 문화공간에 대한 요구와 경관에 대한 인식 변화29)가 도시 내 오픈스페이스의 활용으로 이어졌음을 알 수 있다.
1990년부터 1999년에 등장한 키워드의 중심성 분석 결과 연결중심성 지표는 27.025%, 매개중심성 지표는 39.902%로 6단계로 구분된 시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Table 11 참조). 연결중심성 지표에 비해 매개중심성의 지표가 높게 분석되었는데 이는 연결망 구성에 있어서 시대적으로 대표성을 지닌 키워드의 중심성이 다소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지방자치제가 부활하면서 도시재생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는데 연결중심성과 매개중심성이 가장 높은 지표는 ‘도시’, ‘재생’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1990년 4월 27일에 기고된 기사 ‘도시지하공간 개발(매일경제)’의 내용을 살펴보면 ‘도시재생’이 언급되기 시작되었는데, 관련 키워드로 ‘개발’과 연계되어 등장30)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미국의 피츠버그와 디트로이트 등 쇠퇴 도시들의 문화 발전 사례31)를 제시한 기사가 등장하였는데, 문화․역사를 통한 도시재생을 촉구하는 인식이 발현된 시기는 1990년대 후반으로 판단된다. 또한 근대시설물의 노후화, 지가상승, 도시정책 변화 등의 여러 원인에 의해 도시 내 시설 이전적지가 발생하면서 새로운 토지유형의 장소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32). 이처럼 도시개발 관련 정책과 이에 대한 문제인식이 공존하면서 지역에 대한 다면적 해결을 위한 변화 과정이 도시재생의 기저가 되었음을 파악할 수 있다. 따라서 1990년대는 산업화와 도심 재개발사업 등 정책의 영향으로 발생한 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도시재생이 이슈화 된 것으로 보인다.
매개중심성 지표 중 ‘서울’과 ‘지역’의 격차가 크게 나타났는데, 이는 지역 간 균형 발전 노력에도 불구하고 경북축의 수도권에 투자가 집중되어 지속적으로 양산된 국토의 불균형에 대한 인식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당시 각 도시마다 새로 개발된 외곽지역에 비해 내부지역의 상대적인 쇠퇴가 일관되게 나타났으며, 지방의 대도시에서는 도심과 시가지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인구감소, 경제위축, 기반시설의 노후화 등의 현상 등이 관찰되었다(Park and Kim, 2012). 이로 인해 1990년대 본격적으로 도시 경쟁력 약화, 지역 간 불균형, 도시 정체성 상실 등의 문제들이 수면 위에 드러나기 시작했다.
도시화의 지체 또는 후퇴의 상황에서 도시의 인구감소 추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노후 불량주택 밀집지역의 재건 방안으로 제시된 도시재개발은 정체 지역의 재활성화를 위한 새로운 접근으로 추진되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재개발을 둘러싼 사회적 관계의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는데, 각 시민운동단체를 중심으로 시민운동이 활발해지면서 지역주민과 시민단체의 요구33)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Jang, 2012). 즉, 커뮤니티 역할이 강조되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흐름과 관련된 결과로서 ‘주민’이 매개중심성 지표의 상위 14위로 등장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1990년대에 이를수록 ‘농촌’의 매개중심성 지표는 점진적 감소 추세를 보이는데, ‘농촌’의 매개중심성이 6단계 시대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는 성장 일변도의 도시 내 부작용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서 대도시 규제를 위한 정책적 접근과 농촌보다 도시의 물리적 환경을 개선하는 목표 중심으로 논의가 진행되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매개중심성 지표 중 상위 15위 내 분포하는 키워드를 살펴보면 ‘쓰레기’, ‘재활용’, ‘처리’, ‘녹지’, ‘자원’, ‘환경부’, ‘대체에너지’, ‘생태’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는데, 여전히 환경문제가 시대적 이슈로 나타났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모색과 정책적 실행이 지속적으로 시도된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이러한 흐름은 도시재생의 필요성,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 환경 및 생태 친화적 기술과 분야의 발전을 촉진34)시키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연결중심성 지표로서 ‘공간’이 등장하였는데, 도시재생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도시 유휴시설, 지역의 문화적 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도시공간을 창출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지역자산으로서 ‘공간’의 활용에 대한 논의가 진행35)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환경적 측면에서는 환경적 지속성이라는 보다 넓은 개념이 도입 (Kim and Nam, 2012; Tim, 2011; Roberts and Sykes, 2000)되면서 자연에 대한 생태 중심적 접근을 근간으로 하는 환경․생태적 실천기로 진입하였다. 이에 따라 도시재생정책의 일환으로 지역의 환경적 여건의 개선책을 찾기 시작했는데, 키워드간의 연결중심도가 다소 높은 키워드로 ‘생태’라는 새로운 키워드가 등장36)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으로 도시의 양적 확대 중심이었던 근대적 도시 재생 관점에서 현대적 의미의 도시재생 즉 환경적 지속가능성을 실현할 수 있는 발전으로서의 전환이 이루어졌음을 유추할 수 있다.
IV. 결론 및 시사점
본 연구는 1920년도부터 1999년도의 시대적 흐름 속에서 도시재생과 관련된 사회이슈 및 인식의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 경제 및 사회적 측면을 폭넓게 포괄하는 매스미디어를 통해 고찰하고자 하였다. 온라인으로 구축되어 있는 뉴스라이브러리를 활용하여 도시재생과 관련된 기사를 수집하였으며, 키워드간의 관계성을 시각화 하는 의미연결망(Semantic-Network Analysis)분석을 통해 기사 내 등장 빈출이 높은 키워드를 중심으로 도시재생에 대한 시대적 인식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전체적 경향을 살펴보면 사회적 현상과 이슈의 상호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서 도시재생의 의미가 형성되어 왔으며, 총 6단계로 구분하여 파악할 수 있었다.
1단계인 1920∼1945년은 일제강점기와 해방기로서 열악한 사회적 문제의 핵심 근원지였던 ‘농촌’이 연결 및 매개중심성이 가장 높은 키워드로 분석되었다. 경제적 기반이었던 농촌문제, 각종 도시의 변화 양상과 더불어 ‘경제’, ‘발전’, ‘보건’, ‘생활’ 등 사회 전반에서 나타나는 당면 과제를 해결하는 측면의 계몽적 재생을 추구한 것으로 보인다.
2단계인 1946∼1959년은 한국전쟁과 복구기로서, 연결중심성이 높게 나타난 키워드는 ‘재건’으로 분석되었다. 그 외 ‘미곡’, ‘자금’, ‘농업’, ‘산업’, ‘생산’, ‘자본’과 같은 산업 및 경제적 구성요소와 ‘휴전’, ‘대한민국’, ‘국가’, ‘회담’ 등과 같은 정치적 키워드가 시대상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전쟁과 휴전, 무차별 폭격으로 파괴된 도시 복구, 열악한 산업과 농업 등의 경제기반 등 국가 재건에 대한 키워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되었음을 파악할 수 있다. 그러나 사회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이나 개선의지보다 기본적 생활이 시급했던 시기로서 당대의 정치 및 경제적 혼란을 수습하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수준의 담론이 주로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3단계 1960∼1969년은 산업화와 개발중심기로서, 연결중심성이 높게 나타난 키워드는 ‘여가’로 나타났다. 그 외 ‘도시’, ‘외국’, ‘우리나라’, ‘문화’의 매개중심성이 높게 분석되었다. 역사상 유례없는 고도성장기 진입과 도시 공간변화에 있어서 산업화를 위한 국토종합개발, 생산적 도시정책 시행, 관광사업 등의 국가적 개입이 사회적 이슈였으며, 더불어 한국사회에서 현대적 여가의 성격이 전면화 되는 시기였다. 또한 엘리트 계층의 외국 견문 기고를 통해 선진사례의 도시 환경적 여건, 문화생활, 경제개발 및 도시정책 도입의 필요성 및 기능적 논의가 심화됨에 따라 사회 및 문화적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
4단계 1970∼1979년은 환경인식의 태동기로서, 이 시기의 연결중심성이 가장 높은 키워드는 ‘재생’으로 분석되었으며, 개발제한구역 도입 및 환경에 대한 인식이 증대된 시기로 볼 수 있다. ‘재생’은 ‘도시’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었는데, 도시화에 대한 문제인식과 환경부하를 극복하기 위한 재생적 측면으로서 ‘폐품’이나 ‘문제’, ‘개발’을 수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 시기는 도시화로 발생하는 물리적 환경의 파괴와 환경문제 극복에 대한 문제 인식이 나타나면서 도시의 해결 난제로서 접근하기 시작했으나, 언론의 간헐적 보도로 그쳤으며 실천적 단계로서 한계를 지니는 시기로 판단된다.
5단계 1980∼1989년은 환경인식의 탈 전환기로서, 심각한 도시문제로 대두된 ‘환경오염’이 주요 키워드로 등장하였으며, 키워드 간 연결 빈도 및 중심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외 ‘환경’, ‘도시’, ‘처리’, ‘재생’, ‘쓰레기’ 등 환경문제와 관련된 키워드의 연결중심성이 높게 나타나 1980년대 주요 이슈는 각종 오염과 공해로 발생한 환경문제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이 도시에 집약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판단되는 부분으로 매개중심성이 가장 높은 ‘도시’가 중앙에 분포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또한 본격적인 도심 재개발 정책과 도심회귀정책이 일부 시행되었던 시기로 ‘개발’, ‘수도권’ 키워드가 매개중심성이 다소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으며, 당시 지역격차의 중심지였던 ‘수도권’과 ‘지역’의 매개중심성이 인접하게 나타난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는 개발에 있어서 ‘지역’에 대한 논의가 증가한 것으로 ‘수도권’의 집중 완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적 논의가 키워드 분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6단계 1990∼1999년은 환경․생태적 실천기로서, 각 키워드의 매개역할을 하는 키워드는 ‘도시’, ‘재생’인 것으로 분석되었는데 이는 1980년대 이르러 시행되었던 도심 재개발사업 등 도시정책의 영향으로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한 도시재생이 이슈화 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도시재생정책으로 지역의 환경적 여건의 개선책을 찾기 시작했는데, 키워드간의 연결중심도가 다소 높은 것으로 ‘생태’라는 새로운 키워드가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의 분석을 통해 본 전반적인 도시재생의 동향에서 ‘농촌’, ‘도시’, ‘재생’은 시대별로 등장 빈출이 다르게 나타났는데, 특히 1970년을 기점으로 ‘도시’와 ‘재생’이 밀접하게 관련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1990년도에 이를수록 ‘도시’는 등장빈도가 높게 나타났으나, ‘농촌’의 등장빈도가 급격히 하향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이는 성장 일변도의 도시정책 부작용으로 나타난 침체 현상이 대부분 도시에 집적되어 있었으며, 재생에 있어서 농촌보다 도시의 물리적 환경을 개선하는 목표 중심으로 정책적 논의가 진행되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또, 다른 키워드로 ‘개발’과 ‘재생’의 분포가 1970년대 이후 양적 증가 추세를 보이는데, 이는 도시의 외연적 성장을 위한 개발로 인해 도시의 양극화 현상은 전폭되었고, 결국 환경적 위협의 가속화를 초래했던 시대적 상황과 인식이 같은 흐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재생’의 키워드는 주로 환경문제와 직결되는 쓰레기, 폐품, 오염, 공해 등과 같은 키워드와 연관되어 등장하였는데 이는 도시재생의 촉발이 사회문제로 제기되었던 ‘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환경문제의 대두는 도시재생의 필요성,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 환경 및 생태 친화적 기술과 분야의 발전을 촉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따라서 도시재생의 개념은 시대적으로 인간의 삶의 질 향상과 환경의 지속성 측면에 대응하는 흐름으로 점진화 되어온 것으로 판단된다(Park et al., 2018).
국내의 도시재생과 관련하여 환경적 지속가능성에 대한 담론은 최근 급격히 발현된 것이 아니라 1970년대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왔던 환경문제에 대한 대안적 논의였음을 파악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도시재생사업의 대부분이 쇠퇴지역의 원인진단과 지역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유사사례를 답습하거나 무분별한 개발의 일환으로 나타나는 양상들이 발생하고 있다(Park and Kim, 2012). 따라서 장기적 관점에서 쇠퇴원인을 진단하고 환경․생태적 지속성을 토대로 접근하는 도시재생은 불균형한 도시구조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도시의 양극화 및 쇠퇴를 조절할 수 있는 통합적 대안으로서 정책적 제시가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본 연구는 뉴스라이브러리 아카이브에서 수집 가능한 기사 (1920∼1999년) 의 시대적 한계로 인하여 최근 2000년대 이후 도시재생의 세부적 인식변화를 논하지 못한 연구의 한계를 지닌다. 따라서 향후 2000년대 이후의 시대적 변화를 고찰하여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의 수단으로서 활용되고 있는 환경적 대안과 담론을 파악하고, 이를 전시대적 관점에서 연구로 진행될 필요가 있다. 이와 더불어 도시재생사업이 적용되는 국내 지역의 활성화 및 가치 상승의 기여도를 정량적으로 제시하는 것을 향후 연구의 과제로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