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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손바닥정원 운영진단 및 개선방안 연구

이창현*, 김선빈**, 박지영***, 조경진****
Chang-Hyun Lee*, Sun-bin Kim**, Jiyoung Park***, Kyung-Jin Zoh****
Author Information & Copyright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협동과정 조경학 박사수료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환경설계학과 석사과정
***(사)한국녹색플랜연구원 연구부원장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수
*Ph.D. Candidate, Interdisciplinary Program in Landscape Architecture, Seoul National University
**Master’s Student, Graduate School of Environmental Studies, Seoul National University
***Deputy Director, Korean Institute of Built Environment
****Professor, Graduate school of Environmental Studies, Seoul National University

2024년 (재)수원시정연구원 연구과제 ‘탄소중립도시 실현을 위한 수원형 그 린뉴딜 전략 및 리빙랩 실천모델 개발’의 지원을 받아 연구되었음.

Corresponding author : Jiyoung Park Deputy Director, Korean Institute of Built Environment, Seoul 06142, Korea Tel.: +82-02-556-0403, E-mail: jypark88@snu.ac.kr

© Copyright 2026 The Korean Institute of Landscape Architecture. This is an Open-Access article distributed under the terms of the Creative Commons Attribution Non-Commercial License (http://creativecommons.org/licenses/by-nc/4.0/) which permits unrestricted non-commercial use, distribution, and reproduction in any medium, provided the original work is properly cited.

Received: Apr 08, 2025; Revised: Apr 28, 2025; Accepted: Jan 27, 2026

Published Online: Feb 28, 2026

국문초록

도시화의 가속화로 녹지 공간이 부족해지고 그로 인한 환경 문제와 삶의 질 저하가 대두되는 가운데, 도심 속 자투리 공간을 녹색으로 바꾸려는 시민 주도 소규모 정원 사업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본 연구는 소규모 정원인 ‘손바닥정원’의 운영 현황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기 위하여 전문가, 공무원, 주민 등 인터뷰를 기반으로 실효성과 지속가능성을 강화할 수 있는 개선 방안을 제시하였다. 연구의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손바닥정원 대상지 선정 과정에서의 불명확한 기준과 제한된 정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명확하고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어야 한다. 둘째, 정원 조성의 초기 계획 수립 단계에서부터 주민과 전문가 간의 충분한 논의와 조율을 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어야 한다. 셋째,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적정 규모의 정원을 배치할 수 있는 예산 구조로의 재편이 요구된다. 넷째, 정원의 유지․관리에 실질적으로 협력이 가능한 주체들을 유형화하고 각 주체가 정원에서 기대하는 활용 방식 및 참여 조건을 파악하여야 한다. 다섯째, 양묘단이 재배와 공급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여섯째, 정원단 단원들의 실질적 역량 강화를 위하여 실무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하고 인력 확보의 순환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 본 연구는 손바닥정원의 실효성과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하여 현 손바닥정원 운영 실태를 진단하고 실천적 개선 방안을 제안하였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ABSTRACT

With the acceleration of urbanization, the shortage of green spaces has emerged as a critical issue. In response, citizen-led small garden projects aimed at transforming idle spaces within cities into green areas are gaining attention worldwide. This study aims to diagnose the current operation of "Palm-Sized Gardens" and propose improvement strategies to enhance their sustainability. Based on interviews with experts, public officials, and residents, the key findings of this study are as follows. First, clear and specific guidelines need to be established. Second, it is necessary to create a structure that facilitates coordination between residents and experts from the initial planning stage of garden creation. Third, the budget structure should be reorganized to allow for the placement of appropriately sized gardens. Fourth, garden management should be categorized. Fifth, an institutional foundation should be established to enable seedling nurseries. Sixth, practical training programs should be provided to strengthen the capabilities of garden management groups. This study is significant in that it diagnoses the current operation of Palm-Sized Gardens and proposes practical improvement strategies to enhance their effectiveness and sustainability.

Keywords: 도시정원; 시민참여정원; 커뮤니티가든; 정원운영; 정원관리
Keywords: Urban Garden; Citizen Participatory Garden; Community Garden; Garden Operation; Garden Management

1. 서론

1.1 연구의 배경 및 목적

전 세계적으로 도시화가 가속화되면서 토지의 경제적 가치는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시 개발이 우선시되면서 녹지공간은 점점 축소되고 있으며, 이는 자연 생태계 훼손, 도시 환경 악화, 거주민 삶의 질 저하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녹지공간 부족 문제가 부각되면서, 도시 내 녹지 확충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시․조경 분야에서는 녹지공간을 보존․확충하는 동시에 그 기능을 다각화하여 활용성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시민이 직접 조성하고 운영하는 소규모 도시정원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녹지공간 확보를 넘어 도시 내 유휴공간을 보다 생산적으로 활용하고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촉진하며 장소에 대한 애착과 책임감을 형성하는 등 다층적 역할을 수행한다.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는 ‘포켓파크(Pocket Park)’, ‘피패치(P-Patch)’, ‘커뮤니티가든(community garden)’ 등의 개념으로 정의하고 도시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면서도 사회적 연대와 공동체적 가치를 강화하는 모델로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여러 지자체가 유사한 정책을 추진해 왔다. 특히 수원시는 ‘시민참여형 마을정원만들기 사업’, ‘마을만들기 주민제안 공모사업’ 등 도시재생과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수단으로 정원 조성 사업을 적극 추진시키며 정원 문화를 정착․확산시켜 왔다. 이 과정에서 ‘벌터 온(ON)’, ‘한일두레’, ‘수원행궁가드너’ 등 다수의 마을정원공동체가 조직되었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정원 조성․운영 참여를 확산시켰다. 이를 기반으로 2023년 “시민 손으로 정원, 시민 곁으로 정원”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도시 내 유휴공간을 정원으로 전환하는 ‘손바닥정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도시 어디서나, 누구나, 5분마다 정원을 경험할 수 있는 삶’을 목표로 하며 시민들이 생활권 내에서 보다 쉽게 녹지를 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를 통해 현재 수원시민 중 약 22%만이 10분 이내 도보권에서 녹지를 이용할 수 있는 실태를 개선하고 지역 내 다양한 주체들의 참여와 네트워크를 활성화하여 도시의 지속가능성과 활력을 높이고자 한다.

손바닥정원은 특정 거점형 정원 조성에 그치기보다 도시 전역에 다수의 소규모 정원을 분산 배치해 생활권 녹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방점을 둔다. 또한 시민이 부지를 발굴․제안하는 참여 구조를 기반으로 하되, 정원단 조직․운영, 교육․행사․모니터링 등 행정의 지속적인 지원이 결합된 방식으로 커뮤니티 주도성을 제도적으로 확장하려는 점에서 기존 정원 유형과 차별성을 갖는다. 그러나 사업이 본격화된 현시점에서 손바닥정원에 대한 인식은 주로 경관 개선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실천 방안 역시 기초적 논의 단계를 벗어나지 못해 일회성 프로젝트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한 조성 이후 장기적 유지․관리 예산 부족, 주민 참여 저조로 인한 방치 등 정원의 지속가능성 문제도 주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손바닥정원의 실효성과 지속가능성을 제고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손바닥정원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을 고찰하고 지역 생태계와 유기적으로 연계되며 지역사회와 결합될 수 있는 지속가능성 확보 전략을 제시하고자 한다. 먼저 포켓파크, 피패치, 커뮤니티가든 등 유사 개념의 등장 배경과 발전 과정을 검토하여 손바닥정원의 의의와 필요성을 규명하였다. 이어 손바닥정원 관련 이해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실시하여 조성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에서의 핵심 쟁점과 문제점을 도출하고 이를 토대로 실천적 개선방안을 제시하였다. 본 연구는 손바닥정원이 시민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지속가능한 도시공간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전략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1.2 연구의 방법 및 범위

본 연구는 문헌조사와 심층인터뷰를 통해 손바닥정원의 운영 실태 및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먼저 포켓파크, 피패치, 커뮤니티가든 등 소규모 도시정원에 대한 역사적 전개 과정을 검토하고 손바닥정원의 개념적 의미와 필요성을 고찰하였다. 동시에 이들 개념과 손바닥정원의 조성․운영 과정 및 사회적 기능(도시 미관 개선, 생태보전, 공동체 활성화 등)을 비교․분석하여 손바닥정원의 개념과 특성을 구체화하였다. 또한 국내 참여형 정원 관련 선행연구를 고찰하여 본 연구의 차별성을 도출하였다.

다음으로 손바닥정원의 지속가능성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을 분석하고 조성 및 운영 과정에서의 한계를 도출하여 실질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자 심층 인터뷰와 현장조사를 실시하였다. 연구 대상은 다음 세 가지 기준에 따라 선정하였다. 첫째 공간적 형태와 기능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정착된 정원, 둘째 단순 녹지 조성을 넘어 지역주민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교육․문화․경관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정원, 셋째 사업 추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정원이다. 이를 바탕으로, 해당 정원을 운영하는 주체를 연구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이러한 기준을 적용하여 2024년 4월 기준 수원시 전역에 조성된 312개 손바닥정원 중 ‘행궁언덕마을 누구나 정원’, ‘성대역 환승 주차장 응원 쉼표 정원’, ‘율전초 텃밭정원’을 최종 연구 대상으로 선정하였다(표 1 참조). 심층 인터뷰는 정원 조성 및 운영을 주도한 단체 대표 3인, 정원 활동을 지원하거나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주민 3인, 담당 공무원 2인 총 8인을 대상으로 진행하였다. 아울러 손바닥정원 사업의 전반적인 운영 과정을 보다 심층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손바닥정원 조성과 운영, 지원을 총괄하는 손바닥정원단 8명과 추가 인터뷰를 진행하여 총 16명을 대상으로 심층인터뷰를 수행하였다(표 2 참조).

표 1. 분석 대상 선정 기준 및 단계
단계 선정 기준 세부 내용 분석 대상
1 손바닥정원 사업 추진 여부 2023년 조성된 정원으로 공간적 형태․기능이 안정된 정원 행궁언덕마을 누구나 정원 외 300개소
2 손바닥정원 사업 성과 여부 2023년 베스트 정원 콘테스트 수상 정원 행궁언덕마을 누구나 정원 외 11개소
3 손바닥정원 사업 지속 여부 조성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유지․관리 및 운영되고 있는 정원 율전초 텃밭정원, 행궁언덕마을 누구나 정원, 성대역 환승주차장 응원 쉼표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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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2. 인터뷰 대상
구분 구분 성별 직책
새빛 수원 손바닥 정원단 A ㅇㅇ구 위원장
B ㅇㅇ동 조장
C ㅇㅇ구 문화․교육위원
D 손바닥정원단 단장
E ㅇㅇ구 운영위원 1
F ㅇㅇ구 운영위원 2
G ㅇㅇ구 운영위원 3
H 손바닥정원단 감사
시민봉사 I ㅇㅇ동 봉사단 단장
J ㅇㅇ동 봉사단 단원
K ‘누구나정원’ 회장
양묘단 L 양묘단 단원 1
M 양묘단 단원 2
공무원 N ㅇㅇ동사무소 주무관 1
O ㅇㅇ동사무소 주무관 2
기관 P ㅇㅇ초등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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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는 사전에 작성된 질문지를 바탕으로 2024년 1월 7일부터 3월 4일까지 총 8회에 걸쳐 실시하였으며, 질문지는 선행연구와 손바닥정원을 기획․조성 경험이 있는 전문가 2인과의 협의를 통해 구성하였다. 주요 내용으로 손바닥정원 사업 참여 배경 및 동기, 정원 조성․설계․운영 과정에서의 애로사항, 사업의 성과와 한계, 지속가능성 확보 방안 등이 포함되었다. 이후 인터뷰 내용을 검토하여, 이를 손바닥정원 추진 단계(대상지 선정-조성-운영․관리)별로 주요 쟁점을 정리하고 분석에 활용하였다. 본문에서는 단계별 쟁점을 서술하는 과정에서 관련 진술을 함께 제시하였다. 아울러 현장조사를 병행하여 각 정원의 공간 구성, 이용 현황, 유지․관리 방식, 주변과의 연계성 및 접근성, 주민 참여 등을 관찰 및 기록하고 인터뷰 내용과 함께 종합적으로 분석하였다.

2. 이론적 고찰

2.1 선행연구 분석

손바닥정원과 유사한 개념들을 다룬 선행연구는 개념 정의 및 특성에 관한 연구와 조성 및 운영 방안을 논의한 연구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개념 정의 및 특성에 관한 연구를 살펴보면 초창기 해당 부문은 주로 ‘도시농업’에 대한 논의가 중심을 이루었다. 안철환 등(2013)은 한국 도시농업의 전개 과정과 관련 정책, 사례를 정리하며 도시농업 개념을 정립하고 취미활동 수준을 넘어서는 개념 확장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한주형과 장동민(2014)는 도시농업을 정의하고 발전 경향을 분석함으로써 도시농업이 제조, 상업, 교육, 레저 등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밝혔다. 이처럼 해당 시기의 소규모 도시정원에 대한 연구는 대체로 도시농업의 경작 및 생산 기능에 초점을 맞추었으며 개념적 정립이나 구체적 방향성에 대한 논의는 미흡하였다. 또한 커뮤니티가든과 피패치는 도시농업의 하위 개념으로 간주되며 독립적인 유형으로 명확히 구분되지 않았다. 이후 연구에서는 도시농업과 커뮤니티가든, 피패치 등의 개념을 구분하려는 시도가 이루어졌다. 최정민 등(2018)은 텍스트 마이닝 기법을 활용하여 도시농업이 경작과 생산 중심으로 인식되는 반면 커뮤니티가든은 주민 교류와 공동체 형성에 초점을 두고 있음을 도출하였다. 이를 통해 커뮤니티가든이 도시농업과 구별되는 개념으로 정립될 필요가 있음을 제안하였다. 신명진과 최정민(2018)은 시애틀의 피패치를 포함한 북미 커뮤니티가든 사례를 분석하며 도시별 수행 역할이 상이함을 밝히고 개념적 구분의 필요성을 주장하였다. 해당 연구들은 도시농업을 피패치와 구분하면서도 피패치를 커뮤니티가든의 하위 개념으로 간주하였다. 이처럼 선행연구에서는 소규모 도시정원의 개념적 차이를 명확히 구분하기보다는 포괄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을 보여 왔다.

정원의 조성 및 운영 방안에 관한 연구는 조성 과정과 운영 방안을 다룬 연구로 나뉜다. 먼저 조성 과정에 대한 연구는 주로 유휴공간 확보와 가이드라인 마련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정원 조성을 위한 입지, 규모, 접근성 등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루었다. 김민정과 김신원(2011)은 포켓파크의 디자인 현황을 분석하여 통합적 디자인 가이드라인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였고 임정언과 성종상(2016)은 김포 한강 신도시 주민을 대상으로 커뮤니티가든 조성을 위한 선호도를 조사하였다. 또한 이애란과 박재민(2018)은 해외 커뮤니티가든 가이드라인을 분석하여 국내 가이드라인의 방향성을 제안하였으나 국내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구체적인 기준까지는 제시하지 못했다. 이러한 연구들은 정원의 조성 측면에서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였지만 장기적 운영 및 유지 관리에 대한 논의는 상대적으로 미흡하였다. 다음으로 운영 방안에 관한 연구는 프로그램 적용과 사회적 효과 분석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차희와 손용훈(2014)은 도시텃밭을 운영 주체별로 분류하고 운영 방식이 공동체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비교하였다. 연구에서는 도시텃밭이 지역 공동체 형성에 미치는 효과가 미미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도시텃밭과 지역 간 연계 확대의 필요성을 강조하였으나 운영 방식이 공동체 형성에 미치는 구체적인 영향 요인에 대한 분석은 부족하였다. 한편 오강임과 김인호(2018)는 커뮤니티가든 활동을 유형화하고 이를 취약계층 대상 프로그램에 적용하여 정서적 자활 효과를 검증하였다. 그러나 프로그램 적용 기간이 짧아, 공동체 의식 형성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을 분석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처럼 조성 및 운영 방안에 관한 연구는 정원의 조성 방법과 조성 후 효과에 대한 논의에 집중되어 있으며, 정원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조성할 것인지, 나아가 조성 및 운영을 위한 재원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실천적인 논의는 부족하였다.

선행연구를 종합해 보면 개념 정의 관련 연구는 도시농업을 비롯해 커뮤니티가든, 피패치 등 유사 개념들이 명확히 구분되지 않은 채 포괄적으로 논의되는 경향이 나타난다. 초기 연구에서는 도시농업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루어졌고 이후 도시농업, 커뮤니티가든, 피패치를 별개의 유형으로 구분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개별 개념의 역사적․문화적 특성을 심층적으로 분석한 연구가 충분하지 않아 개념 간 경계가 명확히 정립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조성 및 운영에 관한 연구의 경우 조성 과정 또는 운영 단계 중 특정 한 측면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으며, 기획 단계부터 조성 후 관리까지 전 과정을 포괄적으로 다룬 연구는 드물었다(표 3 참조).

표 3. 손바닥정원 관련 개념 선행연구
구분 피패치 포켓파크 커뮤니티가든 손바닥정원
조성배경 1970년대 산업화로 노동자․빈곤층 지원을 위한 분양정원 조성 20세기 초, 미국 대도시의 공공녹지 부족 해소를 목적으로 시작 19세기 말−20세기 초, 빈곤․실업 문제해결을 위한 시립정원 조성 유휴공간 활용 및 지속가능한 정원 문화 확산을 목적으로 시작
조성 기준 규모 186−372m2 1-3개 주택 부지 크기 또는 그 이하 대부분 약 0.02ha 0.1−0.4ha 공간 특성 및 주민 필요에 따라 다양한 규모로 조성
접근성 주로 공유지와 공원 부지 일부에 조성 저소득 밀집 지역과 피패치가 부족한 지역에 우선 조성 모퉁이 부지, 블록 중간 등 고밀도 주거지와 상업지역의 유휴부지에 조성 반경 400m 내 500−1,000명에게 공원 서비스 제공 도시, 교외 어디든 가능하나 주로 생활권 지역에 조성 커뮤니티센터, 학교 인근에 조성해 접근성과 참여 촉진 시민이 도시 내 유휴부지․자투리땅을 찾아 정원 조성
유지관리 시애틀 시가 총괄하되 구역별 자율 운영 시민은 농작물 환원 및 봉사활동 의무 피패치 파트너십 단체가 활동 지원 공공 소유 시 지자체가 주관 민간 소유 시 민간 재단이 운영 운영 시간․출입 제한은 소유주 재량 구성원이 공동 관리하며 유지․보수 기획위원회가 운영 총괄 및 지원 소유권은 공공․비영리․민간이 보유 시민은 운영․관리, 공공은 예산․교육 지원 손바닥정원단을 모집해 지역별 관리 조직 운영 및 정원 관리․교육․홍보
조성과정 포켓파크 위치 선정, 주민의견 수렴 → 지역 사회 협력체계 구축 → 조성 및 유지관리 자금 확보 → 운영 관리주체 선정 시민 제안 → 행정 검토․선정 → 행정 지원 아래 시민 조성 및 운영
기능․특징 식량 생산․푸드시스템 강화 사회적 결속 증진 토양 개선․운송 탄소 배출 감소 저비용 공간 조성․상권 활성화 사회 통합․지역 재생 촉진 생태 네트워크 구축․기후 변화 대응 유대감 형성․문화 다양성 포용 지역 경제 활성화․부동산 가치 상승 생물 다양성 증진․생태 책임감 강화 공동체 활성화․생활권 정원 확산 자발적 정원 문화 조성 도시 녹지 네트워크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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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본 연구는 소규모 도시정원의 역사적․사회적 전개 과정을 살펴보고 관련 개념이 도출된 배경과 발전 과정을 분석하고자 한다. 나아가 오늘날 도시 환경에서 요구되는 소규모 도시정원의 역할과 방향성을 제시하고 조성부터 운영까지의 전 과정을 검토하여 지속가능한 정착 방안을 모색한다. 이를 통해 소규모 도시정원이 단순한 녹지 조성을 통한 환경 개선을 넘어 지역사회와의 연계, 공동체 활성화, 생태적 가치 증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실천적 대안과 방향을 제안하고자 한다.

2.2 소규모 도시정원에 대한 이론적 고찰
2.2.1 소규모 도시정원의 기원

소규모 도시정원은 고대 도시의 ‘도시농업(urban agriculture)’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다. 고고학적 조사에 따르면, 고대 문명권의 도시 내부나 주변에는 관개용 수로와 인공적으로 구성된 재배지의 흔적이 자주 발견되는데 이는 이미 고대부터 도시 내에서 식량․약용식물․건축자재용 식물을 재배하는 정원이 존재했음을 시사한다(Mougeot, 1994). 예컨대 로마 제국의 지배를 받았던 알제리․모로코(Kehoe, 1988; Greene, 1990), 페르시아 지역의 성벽 정원(Necipoglu, 1997; Subtelny, 1997), 중세 유럽의 수도원 도시(Astill and Langdon, 1997), 아즈텍(Aztec) 도시국가(Evans, 1990), 안데스 고원의 마추픽추(Machu Picchu) 등지에서 도시농업이 활성화된 사례가 보고된다(Weatherford, 1993). 이러한 도시농업은 단순한 식량 생산을 넘어 공동체 형성, 교육, 환경 개선 등 사회적․문화적 기능을 수행하며 지역 및 문명권에 따라 재배 작물, 운영 목적, 방식 등이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 왔다(Dunning et al., 1997). 이처럼 도시정원은 고대부터 도시 내 녹지공간으로 활용되어 왔다.

이후 근대 산업화가 본격화되면서 도시 규모의 확장과 도시 빈곤층의 급속한 증가가 맞물려 도시정원이 확산되기 시작했다(Iaquinta and Drescher, 2002). 산업화로 인해 대규모 인구가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하면서 주거환경 악화, 영양 부족, 도시 빈민 문제 등이 심각해졌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공공기관, 종교단체, 고용주 등이 노동자와 빈곤층을 지원하고자 소규모 텃밭을 조성․분양하기 시작했다(Crouch, 2000; Sidblad, 2000). 이른바 ‘분양 정원(allotment gardens)’이라 불리는 이 정원은 19세기 독일과 덴마크를 중심으로 제도화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빈민의 정원(gardens of the poor)’으로 불렸으나 이후 분양 정원이라는 이름으로 정립되었으며 식량 재배뿐만 아니라 연료, 약용식물 재배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었다.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빈곤 및 실업 문제가 심화되면서 ‘커뮤니티 가든(community gardens)’ 개념이 등장했다(Goldstein, 1997). 1893년부터 이어진 금융 공황 시기, 지방정부와 자선 단체는 도시 내 공터와 미 활용지를 ‘시립정원(municipal gardens)’으로 조성․분양하며 실직자와 저소득층을 지원했다(Bassett, 1981). 초창기 시립정원은 분양 정원과 유사하게 개별 경작지로 운용되었으나 점차 지역주민들이 공동으로 가꾸고 유지하는 정원으로 변화하였다. 이후 분양 정원과 커뮤니티가든은 유럽과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었고 각 지역의 사회적․경제적 조건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였다. 유럽의 분양 정원은 개인 경작지를 중심으로 제도화된 반면, 미국의 커뮤니티가든은 공동체 중심의 도시정원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변화는 도시 내 공동체가 직접 녹색 공간을 조성하고 유지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역사적 전환점으로 평가되며 이는 오늘날 소규모 도시정원 개념의 발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2.2.2 세계대전과 소규모 도시정원의 확장

20세기에 접어들어 제1․2차 세계대전이 연이어 발발하면서 각국에서는 심각한 식량 부족 현상이 발생했다. 국내 식량 생산량이 감소하는 가운데 병사들과 동맹국에 식량을 공급해야 하는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도시민들의 식량난은 더욱 악화되었다. 이에 각국 정부는 도시 내 유휴공간을 활용한 식량 생산을 적극 장려하며 전쟁 정원(war gardens)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독일에서는 전쟁으로 인해 농촌과 도시 간 식량 공급망이 붕괴되고 많은 도시민들이 영향 결핍에 시달렸다. 식량이 도시에 도착하더라도 암시장에서 높은 가격에 거래되어 많은 가구가 기본적인 식량을 구하는 것조차 어려운 상황이었다. 이에 독일 정부는 도시 내 가정 정원과 분양 정원을 적극 장려했다. 이는 주요 식량 공급원으로 자리 잡았으며, 특히 전쟁이 장기화될수록 도시민들의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도시 공간으로 기능했다. 전후에는 기반 시설이 대규모로 파괴되면서 도시 내 모든 가용 공간이 분양 정원으로 전환되기도 했다. 영국에서는 승리를 위한 경작(dig for victory) 캠페인을 통해 도시 및 교외 지역에서의 자급자족을 독려하며 전쟁 정원을 확산시켰고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영국 전체 과일․채소 수요의 약 절반을 도시정원에서 충당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국가적 식량난 해결을 위한 중요한 수단이었다. 제1차 세계대전 중에는 자유 정원(liberty gardens)이 조성되었으며, 이를 통해 5억 2천만 달러 규모의 농산물이 생산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미국 농무부 산하 전쟁 식량 행정국은 국가 승리 정원 프로그램(national victory garden program)을 운영하며 전국적으로 공터와 미사용 토지를 승리 정원(victory gardens)으로 전환했다. 이 정원들은 단순히 빈곤층을 위한 지원책이 아니라 모든 시민이 참여하는 국가적 식량 생산 운동으로 추진되었다(Miller, 2003).

이처럼 세계대전 시기 분양 정원과 전쟁 정원은 전쟁이라는 위기에 대응하는 도시공간 모델로 주목받으며 빠르게 정착되고 확산되어 갔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이러한 정원들은 단순한 식량 공급을 넘어 전후 재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는 도시 공동체가 직접 녹색공간을 조성하고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2.2.3 신자유주의 확산과 소규모 도시정원의 축소

전쟁 이후 분양 정원은 포켓파크, 피패치, 커뮤니티 가든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며 도시 내 공공녹지의 한 축을 형성하게 되었다.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 사회적 자본 형성, 환경 보전 등 여러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Howe et al., 2005). 특히 미국에서는 20세기 후반부터 커뮤니티 가든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었으며, 도시 내 유휴지를 활용한 공동체 기반의 정원 조성이 확산되었다. 그러나 1990년대 말 도시정원 프로그램(Urban Garden Program)이 종료되면서 도시 내 커뮤니티가든은 개발 압력에 직면하게 되었다(Gittleman, 2009). 이에 대응하여 시민사회는 커뮤니티 가든 연합(Community Garden Coalition)을 결성하고 본격적인 대응 활동에 나섰다. 그 결과, 2000년대 초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과 미 법무장관 간 협의를 통해 커뮤니티 가든 부지를 보호하는 법적 장치가 마련되었다(Steinhauer, 2002). 이러한 제도적 보호는 뉴욕을 비롯한 북미 지역에서 커뮤니티가든의 지속성을 확보하는 계기가 되었다. 현재 미국 내 커뮤니티가든은 단순한 도시농업 공간을 넘어 영양가 높은 식품 제공, 심리적․생리적 건강 증진, 사회적 유대 강화, 여가 활동 증대 등 다각적인 효과를 가지는 중요한 도시 자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Gittleman, 2009). 그러나 최근 신자유주의 경제 체제의 확산과 메가시티 담론의 부상으로 인해 도시 토지의 수익 극대화가 우선시되는 경향이 더욱 강화되었다. 이에 따라 도시정원은 공공적 가치보다는 경제적 효율성을 중심으로 평가되었으며, 개발 압력의 증가로 인해 다수의 도시에서 정원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 예를 들어 체코 프라하에서는 1989년 이후 도시 텃밭이 급격히 감소하며 주택지, 교통 인프라, 상업 시설 부지로 전환되었고 폴란드 역시 도시 개발 압력이 가속화되면서 크고 작은 텃밭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영국 런던의 경우 20세기 중반을 정점으로 토지 가격 상승과 지방 정부의 제한적인 재정 지원 축소로 인해 텃밭 공급이 급감하였으며, 최근 10년간 그 수가 세 배 이상 감소했다(Kwartnik–Pruc and Droj, 2023).

세계 주요 도시에서 소규모 정원들이 점차 축소되는 가운데, 한국 역시 산업화와 대도시화로 인해 공공녹지 확보와 관리가 어려워지고 있다. 여러 지자체가 도시정원 조성을 시도했으나 고밀 개발, 부동산 가치 상승, 예산 부족 등의 구조적 요인으로 인해 계획 단계에서 그치거나 조성을 해도 운영관리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수원시는 주민들의 일상 속 녹지 접근성 향상, 공동체 활성화, 도시 환경 개선을 목표로 2023년부터 손바닥정원 사업을 추진했다. 해당 사업은 마을 공터, 자투리땅, 유휴지를 활용하여 주민이 직접 정원을 조성․운영하도록 유도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약 820여 명의 새빛수원 손바닥정원단 단원을 모집하여 총 1,000개소 이상의 소규모 정원을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2024년 4월 기준) 312개소가 조성되었으며, 경관․생산․생태․커뮤니티 등 네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 정원이 지역 특성과 주민 요구에 맞춰 운영될 예정이다. 이처럼 신자유주의 시대의 소규모 도시정원 축소 경향 속에서도 수원시의 손바닥정원 사업은 제한된 공간을 창의적으로 활용하고 주민 참여를 유도하며 도시 내 녹지․문화․생태․교육 등 복합적 기능을 수행하는 대안적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2.2.4 수원시 손바닥정원의 특성과 차별성

신자유주의의 확산 속에서 등장한 손바닥정원은 피패치, 포켓파크, 커뮤니티가든 등 기존 소규모 도시정원과 몇 가지 측면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첫째, 규모와 공간 배치의 차이이다. 피패치는 186-372m2 범위 내에서 조성되고 포켓파크는 일반적으로 1-3개 주택 부지 또는 그보다 작은 면적을 차지한다. 커뮤니티가든은 0.1–0.4ha 규모로 형성되는 반면, 손바닥정원은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소규모 화분 정원에서부터 일정한 크기를 갖춘 정원까지 유연하게 조성될 수 있다. 또한 포켓파크와 커뮤니티가든은 특정 구역을 중심으로 분산 배치되며 주민들의 자율적 참여를 통해 점진적으로 확산되는 특징이 있다. 반면, 손바닥정원은 도시 전역에 걸쳐 다수의 정원을 조성함으로써 개별 정원의 규모보다는 전체적인 녹지 네트워크 구축에 중점을 둔다. 포켓파크와 커뮤니티가든이 지역 단위의 공원 조성 전략이라면, 손바닥정원은 행정적 지원을 기반으로 시민 참여를 유도하여 도시 전역으로 확산하는 ‘도시 단위’의 공원 조성 전략으로 볼 수 있다.

둘째, 접근성 측면에서의 차이이다. 피패치는 사회․경제적 소외 계층이 밀집된 지역을 우선적으로 고려하여 조성되고 포켓파크는 반경 400m 내 약 500–1,000명을 대상으로 공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Seattle Department of Neighborhoods, 2023). 커뮤니티가든 역시 접근성이 높은 장소에 조성되는 경향이 있으며, 이들 정원 유형들은 모두 일정 규모 이상의 부지를 필요로 하므로 지역 간 조성 편차가 발생할 수 있다(National Recreation and Park Association, n.d.). 반면, 손바닥정원은 “도시 어디서나 누구나, 5분마다 경험되는 정원”을 지향하며, 대형 정원뿐만 아니라 작은 화분 정원까지 포함하는 방식으로 보다 유연하게 조성될 수 있다. 이에 따라 공간적 제약이 적으며, 저밀도 주거지역까지 포괄할 수 있어 도시 전반의 녹지 환경을 확장하고 재구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즉 손바닥정원은 도시 전역의 다양한 공간에서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일상적 녹지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셋째, 유지․관리 방식의 차이이다. 피패치는 시애틀 근린국이 공공-민간 협력 체계를 통해 운영하며, 포켓파크는 공공 또는 민간 소유주가 관리 비용을 부담하는 방식으로 유지된다. 커뮤니티가든은 다양한 주체가 자율적으로 운영하되, 필요에 따라 행정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손바닥정원은 시에서 ‘새빛수원 손바닥정원단’을 조직․운영하며, 시민 대상 정원 교육, 손바닥정원 콘테스트, 시민 모니터링 체계를 도입하는 등 정원의 지속적인 유지․관리를 위해 행정이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즉 손바닥정원은 시민이 조성하고 운영하지만, 유지․관리 단계에서는 행정이 지속적인 예산 투입과 지원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는 정원이 방치되지 않도록 하면서도 시민 참여를 지속적으로 유도하는 특징을 가진다.

넷째, 조성 과정의 차이다. 피패치와 커뮤니티가든은 지역 주민과 단체가 부지를 선정한 뒤 기부 및 행사를 통해 재원을 마련하고 지자체 및 소유주와 협의하여 조성된다. 포켓파크는 주민 의견을 반영하되 공공 또는 민간기업이 주도적으로 조성한다. 반면 손바닥정원은 시민이 직접 부지를 발굴하고 정원 계획서를 작성하면 손바닥정원단과 행정이 이를 검토해 선정한 후 조성이 이루어진다. 이는 시민 주도의 자발성과 행정의 지원이 결합된 협력적 거버넌스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이는 피패치나 커뮤니티가든보다 시민의 자율성이 강화된 방식이며, 동시에 포켓파크처럼 행정이 일정 수준 개입하여 조성 과정의 체계성과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는 특징을 갖는다.

마지막으로, 기능과 목표의 차이이다. 피패치는 도시농업 활성화와 사회적 통합을 목표로 하며 포켓파크는 적은 비용으로 도시 경관을 개선하고 상권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 커뮤니티가든은 환경 보전과 공동체 강화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반면 손바닥정원은 이러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아우르며, 도시 전역에서 일상적 정원 문화를 확산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를 통해 도시농업, 환경 보전, 경관 개선, 공동체 활동 등 다양한 기능을 실현할 수 있다. 즉 손바닥정원은 개별 기능에 집중하기보다는 시민 주도의 창의적이고 유연한 정원 조성을 통해 도시 전체 생활환경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둔다.

3. 분석 결과

3.1 손바닥정원 대상지 선정 과정

손바닥정원은 주민의 제안과 행정의 검토 과정을 거쳐 대상지를 선정한다. 주로 해당 지역에 장기간 거주한 주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느낀 필요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상지를 제안하고 행정은 공간의 물리적 조건과 관리 가능성, 예산의 적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조성 여부를 판단한다. 이 과정에서 수원시는 공공 유휴지뿐만 아니라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사유지까지도 정원 대상지로 포함시켜 자투리 공간의 활용과 정원 문화 확산을 위한 유연한 대상지 선정 방식을 추구하고 있다. 실제 수원시 행궁동에는 주민 소유의 유휴 부지를 활용해 ‘누구나 정원’을 조성하고 시민에게 개방한 사례가 존재한다.

그러나 실제 조성 과정에서는 제안의 출발점만이 주민 중심일 뿐, 정원 조성 여부에 대한 최종 결정은 전문가와 행정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공공이 일정한 기준을 가지고 공간의 적합성을 평가하는 것은 제도 운영상 불가피한 측면이 있으나 그 기준이 주민에게 충분히 공유되지 않거나 소통이 단절될 경우, 제안자 입장에서는 탈락의 이유를 명확히 알기 어렵고 필요한 공간임에도 조정이나 보완을 시도할 기회를 얻지 못하게 된다.

“광교 일동 정원단과 자문 위원을 모셔서 컨설팅을 갔는데, ‘부지가 넓어 예산이 너무 많이 든다. 그래서 손바닥 정원으로 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럽다’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이후 작년에 다시 신청을 했지만. 동일한 이유로 조성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ㅇㅇ구 문화교육위원, C)

또한 사유지도 대상지에 포함될 수 있도록 열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조성 사례는 드물었다. 인터뷰에서 예산 부족과 도심 내 녹지공간 확보의 어려움으로 도보와 접한 개인 마당 일부에 정원을 조성하려 했으나 정원이 사적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 등으로 인해 승인되지 않았다는 사례가 제시되었다. 이러한 운영 현실은 손바닥정원이 ‘주민 제안형’이라는 형식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는 전문가와 행정 주도의 결정 구조 속에서 주민 참여의 실효성을 제약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개인 주택은 이미 개인 정원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제가 아는 분 중에는 자기 집 정원을 내어주고 이를 개방형 정원으로 등록해 예산을 지원받고 싶다고 제안한 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공간들은 대부분 사적 소유지로 활용될 우려가 있다 보니 승인이 나지 않았습니다.”(ㅇㅇ동 봉사단 단장, I)

“대상지를 선정할 때 사유지에 대한 제약이 너무 큽니다. 하지만 사유지라도 집 밖으로 노출되어 공공성이 있는 곳이라면, 집주인과 소통해 보고 허락을 구하는 과정을 거쳐서라도 대상지에 포함될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누구나 정원’ 회장, K)

대상지 선정 과정에서의 불명확한 기준과 제한된 정보는 손바닥정원의 실효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보다 명확하고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어야 한다. 다만, 단일한 기준이 아닌 지역의 특성과 생활 환경을 반영한 지역 맞춤형 기준이 요구된다. 실제 인터뷰에서도 수원시 각 구는 도시 구조, 녹지 여건, 주민 수요 등이 서로 달라 획일적인 기준으로는 지역별 필요를 반영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다수 제기되었다.

“가이드라인의 제시하는 정원 유형은 지역이나 행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의 특성에 맞춰 목표를 세우면 좋겠지만, 실제로는 우리 지역 여건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 범위가 많지 않습니다.”(ㅇㅇ동 봉사단 단장, I)

“다 같이 소통해야 더 건강한 정원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율천동 같은 경우는 그렇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다른 동네는 이름만 매칭되어 있을 뿐 실제 운영 현황을 알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동네에만 머무르지 말고 다른 동네도 가보며 교류해야 합니다.”(ㅇㅇ동 봉사단 단장, I)

이러한 맥락에서 단순히 기준을 정하는 것을 넘어 대상지의 적합성과 필요성에 대한 판단은 행정 중심이 아닌 지역 주체들의 상호 협의를 통해 이뤄지는 과정 중심의 접근 구조로 마련되어야 한다. 나아가 그 논의 결과를 꾸준히 기록하고 아카이빙 하는 작업도 병행되어야 한다. 축적된 자료와 경험은 각 지역의 맥락을 반영한 실질적 기준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이는 곧 지역 맞춤형 가이드라인의 기초가 될 수 있다.

이와 같은 협의 기반의 접근이 효과를 갖기 위해서는 대상지를 단번에 확정 짓기보다는 잠재적 공간을 일정 기간 실험적으로 활용해 보는 유연한 방식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화분이나 벤치 등의 간단한 요소를 임시로 배치한 뒤 일정 기간 동안 주민 이용 행태와 공간 반응을 관찰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공간의 실제 수요와 활용 가능성을 사전에 검토할 수 있다. 이는 비교적 적은 예산과 행정 개입으로도 실현 가능하며, 장기적인 정원 조성 여부를 보다 근거 있게 판단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아직 이러한 실험적 접근이 제도화되어 있지는 않지만, 수원시 율천동에서의 사례는 그 가능성을 보여준다. 해당 사례에서는 주민 제안으로 조성된 손바닥정원이 일시적으로 철거되었으나, 공간의 필요성을 체감한 주민들의 지속적인 요구에 따라 동일한 장소에 다시 정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제가 율전 지하차도 쪽에 정원을 조성했는데, 보도블록 공사 때문에 철거된 적이 있습니다. 지하차도 주변이 어둡고 분위기가 좋지 않아서, 그곳에 운동시설과 쉼터를 설치하면서 보도블록을 깔게 되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다시 그 부지가 정원 대상지로 선정되었습니다.”(ㅇㅇ동 봉사단 단장, I)

이는 일시적인 조성과 활용이 실질적 필요 여부를 드러낼 수 있음을 보여주며, 주민 경험의 축적과 공유가 정책 판단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나아가 지역에 맞는 기준 마련과 실험적인 운영 방식이 함께 적용될 경우, 손바닥정원의 조성 필요성과 가능성이 보다 구체화되면서 대상지의 개념은 공공 공간에 국한되지 않고 개인, 기업, 학교 등의 개인 소유지까지 확장될 수 있다.

3.2 손바닥정원 조성

대상지가 선정된 이후 주민들은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정원을 조성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기본적인 조성 절차나 식재 방법 등에 대한 정보는 ‘새빛수원 손바닥정원단’ 자문위원을 통해 제공받을 수 있으나 인터뷰에 따르면, 현재의 자문 구조는 주로 일방적인 정보 전달에 머물러 주민과 전문가 간 실질적인 협력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아가 주민들 간에도 조성 및 운영 경험이 충분히 공유되지 않아 유사한 시행착오가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구조적 한계는 정원의 공간 구성과 식재 방식은 물론 정원 유형의 다양성 확보와 지역 특성의 반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 수원시는 손바닥정원 조성 방식으로 경관형, 생산형, 생태형, 커뮤니티형 네 가지 유형을 제안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정원이 주민들에게 익숙한 꽃과 관목 위주의 경관형 정원에 편중되어 있다. 이로 인해 대상지의 물리적 조건이나 지역 고유의 특성이 반영된 정원은 제한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정원 유형 간의 실질적인 다양성도 구현되지 못하고 있다.

“시민 입장에서는 손바닥정원이 자연스러운 정원이면 좋잖아요, 그런데 시에서 추진하면 자연스럽다기보다 꾸며진 정원이 되는 것 같아요. 성과가 눈에 띄게 보여야 하다 보니, 주민이 생각하는 우리 마을의 정감 있는 정원이 잘 나오지 않더라고요. 그게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누구나 정원’ 회장, K)

“전문가 집단이 1년에 한 번 방문하여 특정 시점에 보이는 결과물만으로 평가하는 현재의 방식은 한계가 있습니다. 저는 정원이 조성되고 변화하는 1년 내내의 과정을 모두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그 정원을 일궈가는 과정입니다. 이러한 과정 중시의 평가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결과에만 치중하다 보니 아쉬움이 큽니다.”(ㅇㅇ동 봉사단 단장, I)

정원 유형을 다양화하고 지역에 적합한 계획을 수립․실현하기 위해서는 초기 계획 수립 단계에서부터 식재 방식, 공간 구성, 활용 목적 등을 중심으로 주민과 전문가 간의 충분한 논의와 조율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어야 한다. 동시에 정원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실행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 및 교류 프로그램이 병행되어야 한다. 식재 워크숍이나 선도 사례 답사와 같은 교육 과정을 통해 지역사회에 적합한 교육․생태․공동체 정원을 조성할 수 있으며, 주민 간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정원 조성 및 운영 과정에서의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 상호 교류함으로써 정원 활동의 지속가능성과 실행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그림 1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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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손바닥정원 조성 과정에서의 주민 참여 출처: 연구 참여자 I 제공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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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원 체계의 구조적 한계뿐만 아니라, 한정된 예산은 정원의 규모와 질적 수준을 확보하는 데 있어 지속적인 제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손바닥정원 사업은 수원시의 재정 지원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으며, 동별로 연간 2–3개 내외의 정원만 조성 가능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마저도 인건비를 제외한 최소한의 자재비 중심으로 예산이 책정되고 있어 주민들의 봉사를 기반으로 조성 및 운영되고 있다.

“손바닥정원을 유지하는 데 가장 힘든 점은 지원금이 사실상 없다는 것입니다. 사업비가 나오긴 하지만 대부분 재료비로 소진되고 결국 단장님이 사비로 충당하며 희생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그러다 보니 인력과 재정 모두 부족해집니다.”(ㅇㅇ동사무소 주무관 2, O)

“가장 어려운 건 인력입니다. 이 인력은 거의 100% 봉사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손바닥정원단 단장, D)

“풀을 뽑고 있으면 사람들이 우리를 공공 근로자인 줄 알 때도 있습니다. 단장님이나 위원장님, 몇몇 사람이 과일이나 빵을 사서 개인적으로 챙기며 일을 해왔는데, 그렇게 하다 보니 주관하는 것도 힘들고 비용 부담도 커서, 돈이 너무 많이 든다고 건의한 적도 있습니다.”(ㅇㅇ구 문화교육위원, C)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원에 대한 주민들의 체감 효용은 높은 편이며, 정원에 대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개별 정원의 면적과 예산을 축소하여 조성 수를 늘리고 있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정원은 조성이 용이하고 예산 부담이 적은 소규모 공간에 집중되고 있으며, 특히 어두운 골목이나 쓰레기 투기, 흡연 등으로 인해 ‘문제 공간’으로 인식되는 장소의 환경 개선에 편중되고 있다.

이러한 분산적이고 소규모 중심의 조성 방식은 단기적 공간 개선 효과에는 기여할 수 있으나, 정원의 질적 수준과 활용도를 저해하고 나아가 손바닥정원이 지향하는 교육적, 생태적, 공동체적 가치 실현에는 구조적 제약을 초래한다. 인터뷰에서도 “작은 정원을 많이 만드는 방식으로는 뚜렷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과 함께,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적정 규모의 정원 조성과 이를 위한 전략적 예산 배분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1,000개소 조성’이라는 수원시의 상징적․정량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제한된 예산의 분산 과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결과적으로는 소규모 정원 위주의 조성으로 귀결되고 있다.

“주변에는 우범지역이나 지저분하게 방치된 공간이 손바닥정원으로 조성된 공간이 많습니다. 시에서는 정원 1,000개소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제 생각에는 1,000개라는 숫자보다도, 지역 특성상 중간중간 큰 공원을 새로 뚫어 만들기 어려운 도심 안에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적정 규모의 정원이 곳곳에 마련되는 게 더 필요하다고 봅니다.”(ㅇㅇ동 봉사단 단장, I)

“손바닥정원 1,000개 조성이라는 목표보단, 현시점에서는 조성된 정원을 얼마나 잘 관리하고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존 정원이 충분히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관리 역량을 집중하고 여건에 맞춰 순차적으로 늘려가는 방식이 더 중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ㅇㅇ초등학교 교감, P)

따라서 향후에는 정원의 수량 중심 성과에서 벗어나,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적정 규모의 정원을 전략적으로 배치할 수 있는 구조로의 예산 재편이 요구된다. 이러한 전환은 장기적인 공간 효과와 주민 효용을 중심에 둔 접근으로서 주민이 정원을 자발적으로 조성하고 운영할 수 있는 구조 형성으로 이어지며, 궁극적으로 손바닥정원의 자생적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3.3 손바닥정원 운영․관리

손바닥정원 운영관리는 사업 시행 초기에는 수원시 공원녹지사업소와 손바닥정원단이 정원 운영 전반을 총괄하였으나, 정원수가 점차 늘어나면서 관리 범위가 확대되었고 보다 체계적인 운영을 위해 2024년부터 기존 정원단을 장안․권선․팔달․영통 4개 구역별로 재편하여 각 구청과 협력하는 관리 체계로 전환되었다. 정원별 책임 관리의 필요성도 함께 제기되면서, 한 명의 정원 단원이 특정 정원 한 곳을 전담하는 ‘1:1 정원 매칭’ 방식이 도입되었다. 1:1 정원 매칭은 각 정원에 대한 주민들의 책임감과 애착을 강화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정원의 운영관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며 주민 주도의 정원 운영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조성된 정원을 지속적으로 운영․관리할 인적 기반은 충분하지 않으며, 일부 정원은 방치되거나 기피시설로 전락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현재 손바닥정원단은 지역 축제 등을 통해 신규 단원을 모집하고 있으나, 실제 운영에 지속적․안정적으로 참여하는 주체는 극히 제한적이다. 정원단 내부적으로는 동별로 백여 명 이상이 등록된 것으로 집계되지만, 실질적으로 활동하는 핵심 단원은 소수에 불과하다. 이들 대부분은 50–60대 이상 연령층으로 활동은 단발적인 봉사 차원에 머무르며, 참여 또한 간헐적이다. 특히 청년층의 유입은 전반적으로 저조한 가운데, 일부 구역에서는 대기업의 내부 봉사 시스템을 통해 청년들이 정원 활동에 참여하는 사례가 있으나, 이 역시 자발적 활동이라기보다는 필수 봉사 이행의 일환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현재의 정원단 운영 구조는 정원의 수에 비해 참여 인력의 활동 밀도가 현저히 낮고 지속가능한 운영 주체의 기반이 약화되어 있다는 점에서 구조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정원을 가꾸다 보면 단원들이 하루에 8시간 이상 작업할 때도 있습니다. 특히 더운 여름에는 잡초를 뽑는 일 자체가 쉽지 않다 보니, 사업비를 조정할 때 최소한 식사 한 끼 정도는 고려해 주셨으면 합니다. 지속 가능하려면 지치지 않아야 하고 지치지 않으려면 활동하는 사람으로서 기본적인 지원은 제공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ㅇㅇ동 봉사단 단장, I)

“정원단은 한두 번 참여하고 이후에는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고 참여자 대부분은 50-60대 이상입니다. 영통구는 주변에 대기업이 있다 보니, 사내 봉사 센터의 의무 봉사 활동을 통해 나온 분들이 정원 활동에 참여해 주기도 합니다.”(ㅇㅇ구 문화교육위원, C)

이러한 상황에서 손바닥정원의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지역 내 카페, 디자이너, 예술가 등 민간기업, 사회적 경제조직, 청년 단체 및 예술가 등과의 협력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들은 전시회, 음악회, 팝업 행사, 커뮤니티 프로그램 등 다양한 유․무형의 활동을 정원과 연계하여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정원의 운영․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다. 나아가 주민들은 이러한 콘텐츠를 향유하는 과정에서 정원을 단순히 녹지 공간이 아닌 일상 속의 일부이자 다양한 활동이 펼쳐지는 이벤트 공간으로 인식하게 되며, 자연스럽게 정원에 대한 애착과 책임감을 형성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손바닥정원단 내부에서는 이러한 협력의 필요성이나 정원을 통해 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방식에 대한 이해가 낮고 이에 대한 구체적 접근 전략 또한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실질적인 협력이 가능할 수 있는 주체들을 유형화하고 각 주체가 정원에서 기대하는 활용 방식과 참여 조건을 파악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주체별 니즈에 기반한 참여 모델을 개발하고 정원을 매개로 한 협력 네트워크를 형성해 나간다면 손바닥정원은 보다 유연하고 자생적인 운영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

“2015년도에 마당에서 작은 음악회를 열기도 했고 작년과 재작년에도 진행했어요. 이 행사는 시 지원을 받고 운영한 게 아닌, 음악을 하는 지인이 재능 기부로 참여해 주었습니다. 함께 음악을 듣고 도시락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밖에도 주한미군 가족들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문화를 체험하는 활동도 했었습니다.”(‘누구나 정원’ 회장, K)

“아이들이 정원에서 개미를 직접 잡아보기도 하고 주변의 소소한 생태계 친구들을 관찰하며 자연과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다른 선생님들께서도 아이들이 꽃 이름을 직접 찾아보게 하는 등 정원을 매개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진행하셨는데, 아이들이 신기해하며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에서 교육적 가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ㅇㅇ초등학교 교감, P)

정원의 지속가능한 운영․관리를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할 물리적 기반의 구축도 병행되어야 한다. 손바닥정원은 구조적으로 소규모이며 개방된 공간이기 때문에 식물의 생육 환경이 외부 조건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적절한 유지와 보충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단기간 내에 공간의 기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문제를 보완하고자 손바닥정원단은 2023년 말 자체적 기금과 회비를 활용하여 묘목 재배를 위한 부지를 확보하고 공적 지원 없이 ‘양묘단’을 조직․운영하였다. 양묘단은 꽃모종과 나무를 직접 재배하여 정원에 보식하는 활동을 수행하고 있으며, 유지비용 절감과 식물 수급 안정성 확보 측면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공공사업 중심의 조성과 관리 방식이 가진 한계를 보완하면서, 자생적 유지관리 체계를 모색한 사례로서 의의를 지닌다. 그러나 현재 양묘단은 공간 제약과 열악한 재배 환경으로 인해 활동 범위가 소규모 품종 한정되어 있으며 계절에 따른 수요 변화에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공급 체계를 갖추기에는 역량과 자원이 부족한 실정이다.

“아는 지인의 땅이 있어서, 그곳에 꽃씨를 심어 꽃을 나눠드리는 용도로 활용했습니다. 꽃을 나누어 주면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 수 있거든요. 그런 취지에서 양묘단을 제안했습니다. 처음에는 주변의 협찬을 받고 부족한 비용은 단장님이 사비로 보태주셔서 올해부터는 시 지원을 받아 정식으로 양묘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손바닥정원단 감사, H)

“양묘장 운영은 지원 예산과 환경이 열악해서 순수 봉사 정신이 없으면 하기 힘들어요. 지금 하시는 분들은 그 봉사 정신이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운영하고 계신 것입니다.”(양묘단 단원 1, L)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초기 단계에서 지자체의 제도적․물리적인 지원이 요구된다. 예를 들어, 재배 공간 확보를 위한 유휴 온실이나 공공 부지 제공, 활동 인력 확보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 생산된 묘목의 유통 체계 정비 등이 포함된다. 이와 같은 지원을 바탕으로 양묘단이 재배와 공급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다면, 생산된 묘목을 지역사회에 공급하거나 판매하고 그 수익을 정원 운영에 재투자하는 순환 구조가 가능해진다. 이러한 구조가 정착될 경우, 양묘장을 포함한 손바닥정원단과 손바닥정원은 외부 자원에 대한 의존 없이도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운영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나아가 참여 단원의 역량 강화는 손바닥정원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또 다른 핵심 과제로 부각된다. 현재 정원 단원들은 조성과 관리 활동에 대한 높은 참여 의지를 보이고 있으나, 전문적인 원예 지식과 기술의 부족으로 인해 유지관리 과정에서 반복적인 시행착오를 겪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난다.

“정원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려면 손바닥 정원 단원들이 어느 정도는 기초 지식을 갖추고 계속 활동을 이어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해야 한다’는 의무만 주기보다는, 물질적인 지원이 아니더라도 배려나 존중 같은 정서적 지원이 단원들에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ㅇㅇ동 봉사단 단장, I)

“학교 내 식재와 관련된 전문 지식을 가진 교원이 없다 보니, 식재가 적절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 결과 유지관리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쓰여야 할 비용이 정원 관리비로 투입되고 있는 상황입니다.”(ㅇㅇ초등학교 교감, P)

“손바닥정원 단원들을 위한 교육이 주기적으로 제공되면 좋겠습니다. 아쉬운 점은 단원들이 열정은 있지만 전문지식이 부족해, 전문가의 지원이 필요한 순간들이 있다는 것입니다.”(ㅇㅇ동 조장, B)

“우리도 체계적인 교육을 받고 전문가로서 활동하고 싶습니다. 20년 가까이 활동해온 만큼 단순히 심고 가꾸는 단계를 넘어, 지역에 맞는 품종 관리 같은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구근 관리법 하나만 알아도 매년 반복되는 일회성 예산 낭비를 줄이고 훨씬 건강하고 경제적인 정원을 우리 손으로 지속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ㅇㅇ동 봉사단 단장, I)

이러한 문제는 식물 고사나 미관 저하와 같은 물리적 손실로 이어질 뿐 아니라, 참여 단원의 피로도를 증가시키고 결과적으로 정원의 운영 지속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계절별 식물 관리, 병해충 대응, 가지치기, 토양 관리 등 실무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을 정기적으로 운영함으로써 단원의 실질적인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시민정원사 양성과정을 체계적으로 구축하여 정원 단원의 전문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해당 교육을 일반 시민에게도 개방함으로써 지역사회 내 정원 활동에 대한 관심과 참여 기반을 확대할 수 있다. 나아가 교육 수료자를 중심으로 새로운 운영 인력을 확보하는 순환 구조가 마련된다면 이는 외부 전문가에 대한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낮추고 정원 관리의 지역 내 자생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손바닥정원 사업의 각 단계에서 나타난 주요 성과와 한계점을 종합적으로 진단하였으며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표 4 참조). 손바닥정원은 주민 제안을 통해 생활권 수요를 반영할 수 있으나, 선정 과정이 행정 및 전문가 중심으로 수렴되면서 기준 공유와 보완 기회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성 단계에서는 자문이 정보 전달에 머무르고, 사업 성과가 개소 수 등 수량 지표로 관리되면서 예산이 분산되어 정원의 적정 규모와 질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그 결과 정원 유형의 다양성과 지역성 반영이 제한되는 경향이 확인되었다. 운영관리 단계에서는 책임관리 도입과 보식 자원 확보 등 지속 가능성을 높이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인력·공간·자원·역량의 제약으로 안정적 운영과 확장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상의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운영 프로세스를 제안한다(그림 2 참조).

표 4. 수원시 손바닥정원 운영진단
구분 현재 운영 방식 강점·의의 한계점
대상지 선정 주민 제안 접수 후 행정 검토로 조성 여부 결정 공공 유휴지 및 일정 요건 충족 시 사유지 포함 생활권 필요를 반영한 대상지 발굴 가능 자투리 공간 활용 범위 확대 여지 선정 과정의 행정·전문가 중심 수렴 구조 기준·근거 공유 부족 시 보완 및 재신청 어려움 사유지는 사적 이용 우려로 대상지 선정 제약
조성 다양한 정원 유형 제시 전문가 자문 체계 운영 조성 가이드라인 구축 취약 공간 환경 개선에 대응가능 정보 전달 중심 자문으로 주민-전문가 협업 및 다양성 약화 수량 중심 관리로 인한 예산 분산 및 질적 저하 소규모 정원 확산으로 적정 규모 확보 어려움
운영 관리 관리 체계 재편 및 정원별 책임관리 도입 보식용 묘목을 자체 재배·공급하는 양묘단 운영 책임관리로 운영 기반을 보완하려는 시도 양묘단 운영을 통한 자생적 유지관리 기반 모색 예산 부족으로 운영 취약성 증가 양묘단의 공간·환경·자원 제약으로 수요 대응 및 품질 유지 한계 정원단 원예 지식 부족에 따른 유지관리 시행착오 및 참여 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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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지속가능한 손바닥정원 운영 프로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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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결론

도시화의 가속화로 녹지 공간이 부족해지고 그로 인한 환경 문제와 삶의 질 저하가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도심 속 자투리 공간을 녹색으로 바꾸려는 시민 주도 소규모 정원 사업이 여러 지자체로 확산되고 있으며, 수원시는 2023년부터 “시민 손으로 정원, 시민 곁으로 정원”이라는 비전 아래, 도시 내 유휴공간을 소규모 도시정원으로 조성하는 ‘손바닥정원’ 사업을 추진해왔다. 다만 정원 조성 이후, 장기적인 유지․관리 예산의 부족, 주민 참여 저조로 인한 정원의 유지 및 관리 등의 문제가 대두되면서 정원의 지속가능성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본 연구는 선도적으로 사업을 운영 중인 수원시 사례를 대상으로 손바닥정원의 조성부터 운영까지 전 과정을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다른 지자체에도 적용 가능한 시민 주도 소규모 정원의 조성․운영 방향을 도출하고자 한다.

4.1 수원시 손바닥정원 운영진단

본 연구는 손바닥정원 사업의 전 과정을 ‘대상지 선정–조성–운영․관리’의 세 단계로 구분하여 분석하였으며, 각 단계에서 나타난 주요 성과와 한계점을 종합적으로 진단하였다.

첫째, 대상지 선정에서는 주민 제안을 출발점으로 삼아 생활권의 필요를 포착하고 공공 유휴지뿐 아니라 일정 요건을 충족하는 사유지까지 가능성을 열어두었다는 점에서 제도적 유연성이 확인된다. 그러나 실제 선정 과정에서는 물리적 조건․관리 가능성․예산 적정성 등 행정이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아 최종 판단이 행정․전문가 중심으로 수렴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이때 선정 기준과 판단 근거가 충분히 공유되지 않으면 제안자는 탈락 사유를 이해하거나 보완하기 어렵다. 또한 사유지 활용은 공공성 확보와 사적 이용 우려를 동시에 다뤄야 하므로 적용에 제약이 따른다. 결과적으로 주민 참여의 실효성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제안을 받는 것에 그치지 말고 심사 절차의 투명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제안자가 내용을 수정․보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둘째, 조성 단계에서는 정원 유형(경관형․생산형․생태형․커뮤니티형)과 자문 체계를 갖추고 있으나, 자문이 정보 전달 중심으로 운영될 경우 주민-전문가 간 협업이 약해지고 정원 계획의 지역성․다양성이 제한되기 쉽다. 또한 예산이 재료비 중심으로 편성되고 인력은 봉사에 의존하는 구조가 고착되면서 정원의 완성도와 유지 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어렵다. 또한 현재 사업 성과가 조성 수 확대 등 수량 중심 지표로 관리되면서 제한된 예산이 개별 정원에 충분히 투입되기보다 분산되는 경향이 나타난다. 이로 인해 면적과 예산을 축소한 소규모 정원이 확산되었다. 이는 단기적 환경 개선에는 기여할 수 있지만 정원의 적정 규모와 질적 수준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어렵다. 결과적으로 손바닥정원이 지향하는 교육적․생태적․공동체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 한계가 발생한다.

셋째, 운영․관리 단계에서는 정원 수 증가에 대한 관리 체계를 재편하고 정원별 책임관리(1:1 매칭 등)를 도입하는 등 운영 기반을 보완하려는 시도가 확인된다. 또한 자체적으로 보식용 묘목을 재배․공급하는 양묘단 운영은 외부 의존을 줄이고 자생적 유지관리 기반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활동 인력의 부족과 단원들의 봉사 의존 구조가 누적되면 운영 취약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양묘단 역시 공간․환경․자원 제약이 지속될 경우 계절별 수요 변화에 안정적으로 대응하는 공급 체계로 확장되기 어렵다. 더불어 원예 지식과 기술의 편차가 크면 유지관리 시행착오가 반복되어 정원 품질 저하와 참여 피로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으므로, 운영 인력의 역량을 축적하는 개선방안이 필요하다.

4.2 향후 손바닥정원 조성 및 운영 방안

분석 결과에서 나타난 한계점을 바탕으로 관계자․공무원․시민 등과의 인터뷰를 기반으로 한 실천적 개선 방안을 도출하였다. 지자체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역량 강화 교육을 총괄하며, 행정동은 담당자를 중심으로 지역 주민․기업․공공기관 등 다양한 참여 주체를 조직하고 협엽을 이끈다. 이 과정에서 정원운영관리단은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정원을 조성․관리하고 양묘단을 통해 식재 자원을 안정적으로 공급받는다. 또한 비참여 주민을 적극적 참여자로 유도하여 운영 인력의 참여층을 확대한다. 최종적으로 현장의 운영 결과와 피드백이 상위 체계로 환류되는 순환구조를 통해 지역 여건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지속가능한 운영 모델을 구축한다.

첫째, 대상지 선정 단계에서는 주민 제안이 실제 조성으로 이어지기 위해 명확하고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어야 한다. 선정 기준은 면적․예산 적정성․관리 주체․안전․접근성 등 핵심 항목을 중심으로 제시하되, 지역별 여건 차이를 반영할 수 있도록 적용 범위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 또한 선정 기준에 부적합한 경우, 보완 가능 항목과 재신청 절차를 안내하고 최종 확정 이전에 일정 기간 시범 운영을 허용함으로써 정원의 필요성과 관리 가능성을 사전에 점검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조성 단계에서는 정원 조성의 초기 계획 수립 단계에서부터 주민과 전문가가 충분히 논의하고 조율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현장 확인부터 준공 후 점검까지 최소 협의 절차를 표준화하고 계획서에 유지관리 방식을 함께 기재하도록 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아울러 주민들이 생활권에서 체감할 수 있는 적정 규모의 정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예산 구조의 재편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조성비와 별도로 유지관리 단계의 운영비 항목을 별도로 편성하고 기본적인 운영에 필요한 최소 지원이 가능하도록 예산 체계를 전환할 필요가 있다. 또한 사업 성과를 ‘수량 중심’으로 평가하기보다, 생활권에서 효용이 큰 적정 규모의 정원을 확보하는 방식(거점형․연결형 등)을 통해 질적 성과를 우선 평가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

셋째, 운영․관리 단계에서는 지자체의 제도적 지원이 현장의 구체적인 실행과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통합적인 운영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 지자체는 기준․예산․교육․모니터링을 총괄하고 행정동 단위는 담당자를 중심으로 주민․기업․공공기관 등 참여 주체를 조직해 일상적 유지관리와 현장 조정을 수행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정원의 유지․관리에 실질적으로 협력이 가능한 주체들을 유형화하고 각 주체가 정원에서 기대하는 활용 방식 및 참여 조건을 파악해 안내하고 참여가 성사될 경우 운영계획서 작성을 통해 책임 소재와 운영 범위를 명확히 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또한 운영 인력 부족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참여 주체별 역할이 정리된 운영 기준을 마련하고 교육을 통해 기본 역량을 갖춘 인력이 현장 운영의 핵심으로 기능하도록 배치․연계하는 방식이 요구된다. 인력 교육은 강의 중심뿐만 아니라 현장 중심으로 운영되어야 하며, 기본 역량을 갖춘 인력을 핵심 관리 인력으로 지정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신규 참여자의 이탈을 줄이기 위해 활동 가이드와 최소 지원 기준을 함께 제시하고 교육-활동-피드백이 반복되는 운영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더불어 정원 운영의 물리적 기반을 보완하기 위해, 묘목의 보식․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재배 공간과 공급 체계를 제도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이 필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양묘단이 계절별 수요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공급 여건을 갖추도록 하고 생산된 묘목은 정원 보식에 우선 활용하되 필요시 지역사회 공급․판매를 통해 발생한 수익을 정원 운영에 재투자하는 순환 구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본 연구는 손바닥정원의 실효성과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하여 현 손바닥정원 운영 실태를 진단하고 실천적 개선 방안을 제안하였다는 데에 의의가 있으며, 이를 통해 손바닥정원이 단순한 도시 경관 개선을 넘어 지속가능한 시민중심 정원문화 기반을 마련하는 데에 기여하고자 한다. 한편, 소규모 도시 정원 중 ‘손바닥정원’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본 논문은 수원시라는 특정지역 중심 사례연구라는 일반화의 한계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향후에는 지역별 소규모 도시정원 조성과 지속가능한 운영․관리 및 사회적, 정책적, 학술적으로 참여형 소규모 도시 정원에 미친 영향 등과 관련된 연구가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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